140여명 보트 타고 탈출…대피방송→구조까지 긴박했던 순간

입력 2020.07.31 (12:27) 수정 2020.07.3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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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에는 어제 새벽 한 시간에 많게는 80mm 넘는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아파트까지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아파트 1층까지 물이 차올라 대피 방송을 듣고 나온 아파트 주민 140여 명은 창문을 통해 나와 보트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지하차도에도 한때 운전자들이 갇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가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물속에 반쯤 잠겨 지붕만 드러난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고 차량들을 피해 119 구명보트가 바삐 오갑니다.

건물 안에 갇힌 주민들, 창문 바깥으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출입구까지 물이 차올라 빠져나올 방법이 없자, 결국 양손 가득 짐을 든 채 복도 창문을 넘어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탑니다.

보트에 탈 수 있는 인원이 적어 구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세요. 안쪽으로!"]

아파트 1층에선 주민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주민 140여 명 대부분은 생활필수품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급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박지서/대전시 정림동 : "집안에 물건 다 둥둥 떠다니고 무릎까지 물이 들어와 있어요, 집에."]

순식간에 빗물이 차오른 대전역 지하차도.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 한 대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비상등만 깜빡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급히 뛰어 들어가자, 차 안에 갇힌 운전자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이 안 열려요. 선생님!"]

경찰의 도움으로 차에서 겨우 빠져나온 운전자는 물속을 걸어 나오며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몰라가지고..."]

또 다른 지하차도에서도 빗물에 고립돼 오도 가도 못한 차량 두 대를 견인차가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이동훈 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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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여명 보트 타고 탈출…대피방송→구조까지 긴박했던 순간
    • 입력 2020-07-31 12:31:53
    • 수정2020-07-31 12:34:02
    뉴스 12
[앵커]

대전에는 어제 새벽 한 시간에 많게는 80mm 넘는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아파트까지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아파트 1층까지 물이 차올라 대피 방송을 듣고 나온 아파트 주민 140여 명은 창문을 통해 나와 보트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지하차도에도 한때 운전자들이 갇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가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물속에 반쯤 잠겨 지붕만 드러난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고 차량들을 피해 119 구명보트가 바삐 오갑니다.

건물 안에 갇힌 주민들, 창문 바깥으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출입구까지 물이 차올라 빠져나올 방법이 없자, 결국 양손 가득 짐을 든 채 복도 창문을 넘어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탑니다.

보트에 탈 수 있는 인원이 적어 구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세요. 안쪽으로!"]

아파트 1층에선 주민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주민 140여 명 대부분은 생활필수품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급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박지서/대전시 정림동 : "집안에 물건 다 둥둥 떠다니고 무릎까지 물이 들어와 있어요, 집에."]

순식간에 빗물이 차오른 대전역 지하차도.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 한 대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비상등만 깜빡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급히 뛰어 들어가자, 차 안에 갇힌 운전자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이 안 열려요. 선생님!"]

경찰의 도움으로 차에서 겨우 빠져나온 운전자는 물속을 걸어 나오며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몰라가지고..."]

또 다른 지하차도에서도 빗물에 고립돼 오도 가도 못한 차량 두 대를 견인차가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이동훈 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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