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美시위에 등장한 ‘최루탄’…“유해성 우려”

입력 2020.08.10 (10:49) 수정 2020.08.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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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두 달 넘게 인종차별반대 시위가 이어지며 진압을 위한 최루탄 사용도 부쩍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의료 전문가 등이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지적하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곳곳에서 총탄 소리가 들리고 이내 하얀 연기가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연기에 고통스러워 하던 한 시위 참가자는 비틀거리다 결국 거리에 쓰러집니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물질을 넣은 탄알, 최루탄 가스 때문입니다.

[사미라 그린/미국 인종차별반대 시위참가자 : "너무 괴로웠습니다. 기침이 끊이지 않았고, 구역질이 나고, 숨도 쉴 수 없었습니다."]

다시 격화한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은 하얀 연기 속 아수라장입니다.

경찰이 진압을 위해 매 시위 때마다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있는데요.

[저스틴 라프랑수아/미국 인종차별반대 시위참가자 : "현재 두 교차로 사이에 갇혀있습니다. 섬광탄, 최루탄 등이 매운 가루와 함께 사방에서 발사되고 있습니다."]

이에 시위대 맨 앞줄엔 노란 옷을 차려입고 방독면 등으로 무장한 이른바 '엄마들의 벽'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부터 약자인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엄마들이 전방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지는 최루탄 가스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하는 건 역부족입니다.

[앤디 그린/미국 인종차별반대 시위 참가자 : "(임신한) 아내가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자궁 수축이 우려됐습니다. 일상적인 재채기가 아니라, 온몸을 경련시키는 기침이었습니다."]

두 달 넘게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며 경찰의 최루탄 사용은 부쩍 늘어났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시위 해산에 사용되는 최루탄 제조 회사가 지난 정부에 비해 약 1.5배 이상 수익이 늘어났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최루탄 사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유해성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스벤-에릭 조르디/듀크 대학 연구원 : "지금 사용되는 정도의 최루 가스가 안전한지에 대한 실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1차 대전에서 처음 사용된 독성 최루탄은 전쟁이 끝나고 제네바 의정서에 의해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이후 인체에 무해한 시위 진압용으로 개발했다는 최루탄이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거리로 나오게 됐는데요.

하지만 현재 최루탄에 대해 알려진 많은 정보가 당시에 연구된 것으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스벤-에릭 조르디/듀크 대학 연구원 : "우리는 현대 독성 기술을 기반으로 최루 가스의 안전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루탄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루 가스를 흡입하면 기침을 하게 되고 마스크를 벗게 돼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샬럿 시 등 일부 주와 시 의회에선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브랙톤 윈스톤/미국 샬럿시 의원 : "사람이 사람에게 가하는 화학물질 공격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포함한 모든 거리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진압용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최루탄.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안전한 것인지 검증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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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8-10 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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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두 달 넘게 인종차별반대 시위가 이어지며 진압을 위한 최루탄 사용도 부쩍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의료 전문가 등이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지적하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곳곳에서 총탄 소리가 들리고 이내 하얀 연기가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연기에 고통스러워 하던 한 시위 참가자는 비틀거리다 결국 거리에 쓰러집니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물질을 넣은 탄알, 최루탄 가스 때문입니다.

[사미라 그린/미국 인종차별반대 시위참가자 : "너무 괴로웠습니다. 기침이 끊이지 않았고, 구역질이 나고, 숨도 쉴 수 없었습니다."]

다시 격화한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은 하얀 연기 속 아수라장입니다.

경찰이 진압을 위해 매 시위 때마다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있는데요.

[저스틴 라프랑수아/미국 인종차별반대 시위참가자 : "현재 두 교차로 사이에 갇혀있습니다. 섬광탄, 최루탄 등이 매운 가루와 함께 사방에서 발사되고 있습니다."]

이에 시위대 맨 앞줄엔 노란 옷을 차려입고 방독면 등으로 무장한 이른바 '엄마들의 벽'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부터 약자인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엄마들이 전방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지는 최루탄 가스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하는 건 역부족입니다.

[앤디 그린/미국 인종차별반대 시위 참가자 : "(임신한) 아내가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자궁 수축이 우려됐습니다. 일상적인 재채기가 아니라, 온몸을 경련시키는 기침이었습니다."]

두 달 넘게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며 경찰의 최루탄 사용은 부쩍 늘어났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시위 해산에 사용되는 최루탄 제조 회사가 지난 정부에 비해 약 1.5배 이상 수익이 늘어났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최루탄 사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유해성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스벤-에릭 조르디/듀크 대학 연구원 : "지금 사용되는 정도의 최루 가스가 안전한지에 대한 실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1차 대전에서 처음 사용된 독성 최루탄은 전쟁이 끝나고 제네바 의정서에 의해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이후 인체에 무해한 시위 진압용으로 개발했다는 최루탄이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거리로 나오게 됐는데요.

하지만 현재 최루탄에 대해 알려진 많은 정보가 당시에 연구된 것으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스벤-에릭 조르디/듀크 대학 연구원 : "우리는 현대 독성 기술을 기반으로 최루 가스의 안전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루탄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루 가스를 흡입하면 기침을 하게 되고 마스크를 벗게 돼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샬럿 시 등 일부 주와 시 의회에선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브랙톤 윈스톤/미국 샬럿시 의원 : "사람이 사람에게 가하는 화학물질 공격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포함한 모든 거리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진압용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최루탄.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안전한 것인지 검증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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