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러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안전성에 의문 제기

입력 2020.08.12 (21:30) 수정 2020.08.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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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푸트니크(Sputnik) V,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했다고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스푸트니크, 낯설지 않은 이름인데요.

​ 냉전시대인 1957년,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입니다.

당시 라이벌인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우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백신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러시아가 세계적 경쟁의 일부로 백신 개발을 보고 있다", "안전보다 국가적 위신을 우선에 두고 있어 우려스럽다"라는 해외 언론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푸트니크V는 지난달 중순 1차 임상 시험이 끝났고, 2차 임상 시험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3차 임상 시험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과 독일은 물론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도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는 이윤데요,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세계 최초 등록 소식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늘(11일) 아침 등록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이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전성을 강조하려는 듯 자신의 두 딸 가운데 1명도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2차 접종 후 딸의 체온이 약간 올랐지만,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딸은 상태가 좋고, 면역력 수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서방 과학자들은 물론 러시아 내에서도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3차 임상시험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들었습니다.

[파우치/미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 : "러시아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실질적이고 명확하게 검증했기를 바랍니다. 러시아가 그렇게 했는지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70여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과, 이후 시작된 2차 임상시험의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세계보건기구 대변인 : "어떤 백신이든 사전 자격심사에는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됩니다."]

러시아 측은 이 백신에 대해 중동국가 등 20개국이 이미 사전 주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라며 서둘러 내놓은 이 백신이 국제적 검증을 거쳐 안전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촬영:안드레이/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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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2 21:42:10
    • 수정2020-08-13 09:10:48
    뉴스 9
[앵커] 스푸트니크(Sputnik) V,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했다고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스푸트니크, 낯설지 않은 이름인데요. ​ 냉전시대인 1957년,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입니다. 당시 라이벌인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우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백신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러시아가 세계적 경쟁의 일부로 백신 개발을 보고 있다", "안전보다 국가적 위신을 우선에 두고 있어 우려스럽다"라는 해외 언론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푸트니크V는 지난달 중순 1차 임상 시험이 끝났고, 2차 임상 시험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3차 임상 시험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과 독일은 물론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도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는 이윤데요,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세계 최초 등록 소식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늘(11일) 아침 등록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이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전성을 강조하려는 듯 자신의 두 딸 가운데 1명도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2차 접종 후 딸의 체온이 약간 올랐지만,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딸은 상태가 좋고, 면역력 수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서방 과학자들은 물론 러시아 내에서도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3차 임상시험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들었습니다. [파우치/미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 : "러시아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실질적이고 명확하게 검증했기를 바랍니다. 러시아가 그렇게 했는지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70여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과, 이후 시작된 2차 임상시험의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세계보건기구 대변인 : "어떤 백신이든 사전 자격심사에는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됩니다."] 러시아 측은 이 백신에 대해 중동국가 등 20개국이 이미 사전 주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라며 서둘러 내놓은 이 백신이 국제적 검증을 거쳐 안전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촬영:안드레이/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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