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어쩌나?…‘활황장‘에 득? 독?

입력 2020.08.17 (19:25) 수정 2020.08.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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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의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다시 사서 갚는 것을 공매도라고 합니다.

주가가 떨어질 거로 예상될 때 쓰는 방법인데, 쉽게 말해 비싸게 판 다음, 싼값에 되사서 갚고 차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이 공매도를 금지한 지가 다섯 달이 됐죠.

연장 여부가 곧 결정되는데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닫던 올해 3월 13일,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고, 코스피는 9년 만에 1,700선까지 하락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거래 중지 조치가 발동되자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를 결정했습니다.

[은성수/금융위원장/3월 13일 : "최근의 엄중한 상황을 반영해 금지 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고..."]

공매도는 남의 주식을 빌려 시장에서 먼저 팔고, 약속한 기간 내에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거래입니다.

주가가 내려가야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이를 노리고 외국인과 기관들이 공매도 물량을 쏟아냈다는 겁니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 5개월여, 주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젠 공매도 재개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엽/국민대 경영대학 교수 : "공매도가 금지되면 종목에 대한 부정적 시각 반영되지 않을 것이고, 가격에는 거품이 껴서 시장 효율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공매도가 재개되면 정보력과 거래기법에서 취약한 개인투자자만 손해라는 근본적인 우려가 여전합니다.

개인에게는 주식을 잘 빌려주지 않아 금지 전 공매도 거래의 99%를 기관과 외국인이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김동환/대안 경제연구소장 :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못 한다는 것. 그건 다 공유하는 사실 아닙니까? 그걸 고쳐달라고 계속 얘기했는데도..."]

현재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만약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거나 아니면 해외로 다시 돈이 빠져나갈 것..."]

이 때문에 공매도 재개에 무게를 두는 쪽에서도 개인의 참여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은 전체 공매도의 25%를 개인투자자들이 한단 말이에요. 나는 할 수 없는데 남들은 이걸로 돈을 벌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결국, 참여의 평등성이 보장되느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국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여러 의견을 듣고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서정혁/CG: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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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어쩌나?…‘활황장‘에 득? 독?
    • 입력 2020-08-17 19:31:39
    • 수정2020-08-17 22:03:53
    뉴스 7
[앵커]

남의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다시 사서 갚는 것을 공매도라고 합니다.

주가가 떨어질 거로 예상될 때 쓰는 방법인데, 쉽게 말해 비싸게 판 다음, 싼값에 되사서 갚고 차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이 공매도를 금지한 지가 다섯 달이 됐죠.

연장 여부가 곧 결정되는데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닫던 올해 3월 13일,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고, 코스피는 9년 만에 1,700선까지 하락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거래 중지 조치가 발동되자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를 결정했습니다.

[은성수/금융위원장/3월 13일 : "최근의 엄중한 상황을 반영해 금지 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고..."]

공매도는 남의 주식을 빌려 시장에서 먼저 팔고, 약속한 기간 내에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거래입니다.

주가가 내려가야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이를 노리고 외국인과 기관들이 공매도 물량을 쏟아냈다는 겁니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 5개월여, 주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젠 공매도 재개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엽/국민대 경영대학 교수 : "공매도가 금지되면 종목에 대한 부정적 시각 반영되지 않을 것이고, 가격에는 거품이 껴서 시장 효율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공매도가 재개되면 정보력과 거래기법에서 취약한 개인투자자만 손해라는 근본적인 우려가 여전합니다.

개인에게는 주식을 잘 빌려주지 않아 금지 전 공매도 거래의 99%를 기관과 외국인이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김동환/대안 경제연구소장 :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못 한다는 것. 그건 다 공유하는 사실 아닙니까? 그걸 고쳐달라고 계속 얘기했는데도..."]

현재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만약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거나 아니면 해외로 다시 돈이 빠져나갈 것..."]

이 때문에 공매도 재개에 무게를 두는 쪽에서도 개인의 참여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은 전체 공매도의 25%를 개인투자자들이 한단 말이에요. 나는 할 수 없는데 남들은 이걸로 돈을 벌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결국, 참여의 평등성이 보장되느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국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여러 의견을 듣고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서정혁/CG: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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