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수해…논·밭·과수원 초토화

입력 2020.08.18 (06:50) 수정 2020.08.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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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지역은 이번 집중호우로 유례없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논이며, 밭이며, 과수원이며 수확기 농산물이 죄다 급류에 휩쓸리거나 침수 피해를 입고 농민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침수 피해 현장을 민수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입니다.

주민과 공무원 30여 명이 물에 젖은 그늘막을 치우고, 성한 인삼을 파내고 밭을 정비합니다.

폭염 속에 쉼 없이 일해도, 일이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때 그늘막까지 차올랐던 물은 모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인삼밭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고, 애써 키운 인삼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이호영/충북 영동군 양산면 : "이거 하나도 쓸 수가 없어요. 다 뽑으면 썩어서 나오는데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고요."]

수확을 코앞에 둔 복숭아 과수원.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결과, 지금쯤 내다 팔아야 할 복숭아 수천 개가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이 과수원에서만 전체 복숭아의 80%가 떨어졌습니다.

[김지옥/충북 음성군 음성읍 : "떨어진 것은 그냥 버려야 되는 겁니다. 자식보다 더 중요하게 가꿔서 (키운) 과일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떨어진다니 진짜 마음이 엄청 아픕니다."]

지난 2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주의 한 농촌 마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논 4분의 1 이상이 흙더미에 덮였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딘 데다 장마 뒤, 병해충 우려까지 커져 농민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윤상인/충북 충주시 엄정면 : "건질 수 있는 것은 건져야겠지만 논으로 활용하기가 힘들어요. 벼에 맞는 토양 만들어 내려면 한 2~3년 걸릴 것 같네요."]

기록적인 폭우와 댐 방류로 인한 충북의 농경지 피해는 무려 천여 ha에 200억 원 이상.

농민들은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아직은 힘이 솟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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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례없는 수해…논·밭·과수원 초토화
    • 입력 2020-08-18 06:53:27
    • 수정2020-08-18 09: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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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지역은 이번 집중호우로 유례없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논이며, 밭이며, 과수원이며 수확기 농산물이 죄다 급류에 휩쓸리거나 침수 피해를 입고 농민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침수 피해 현장을 민수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입니다. 주민과 공무원 30여 명이 물에 젖은 그늘막을 치우고, 성한 인삼을 파내고 밭을 정비합니다. 폭염 속에 쉼 없이 일해도, 일이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때 그늘막까지 차올랐던 물은 모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인삼밭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고, 애써 키운 인삼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이호영/충북 영동군 양산면 : "이거 하나도 쓸 수가 없어요. 다 뽑으면 썩어서 나오는데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고요."] 수확을 코앞에 둔 복숭아 과수원.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결과, 지금쯤 내다 팔아야 할 복숭아 수천 개가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이 과수원에서만 전체 복숭아의 80%가 떨어졌습니다. [김지옥/충북 음성군 음성읍 : "떨어진 것은 그냥 버려야 되는 겁니다. 자식보다 더 중요하게 가꿔서 (키운) 과일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떨어진다니 진짜 마음이 엄청 아픕니다."] 지난 2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주의 한 농촌 마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논 4분의 1 이상이 흙더미에 덮였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딘 데다 장마 뒤, 병해충 우려까지 커져 농민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윤상인/충북 충주시 엄정면 : "건질 수 있는 것은 건져야겠지만 논으로 활용하기가 힘들어요. 벼에 맞는 토양 만들어 내려면 한 2~3년 걸릴 것 같네요."] 기록적인 폭우와 댐 방류로 인한 충북의 농경지 피해는 무려 천여 ha에 200억 원 이상. 농민들은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아직은 힘이 솟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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