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북한 강타…北 TV, 새벽부터 실시간 보도
입력 2020.08.27 (19:22)
수정 2020.08.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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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8호 태풍 '바비'가 서해 해상을 통해 북상하면서 북한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새벽부터 특보 방송을 편성해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 전했는데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북한 매체의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입니다.
강푸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곳곳에 나뒹굽니다.
도로는 완전히 빗물에 잠겼고,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오늘 새벽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남포시 일대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리길춘/남포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 "태풍이 예상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앞당겨 들이치고 있습니다. 주민들 이동을 다 중지시키고..."]
평양을 비롯한 수도권도 태풍이 휩쓸고 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새벽부터 태풍 특보를 편성해 국토 곳곳의 피해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기자/오늘 오전 : "여기는 대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능라도입니다. 지금 현재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태풍 8호가 지금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의 이런 재해 방송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 방송기술이 발전한 탓도 있겠지만, 김정은 정권의 달라진 통치 방식이 읽힙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감추는 것 없이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당국의 해석까지 붙여 주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 의도는 똑같다 하더라도 옛날식으로는 안 먹힌다는 것을 판단하고 있는 거죠."]
이달 초 SUV 차량을 타고 수해 현장 시찰에 나섰던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상륙에 앞서 철저한 피해 예방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이례적인 재해 방송도 민생을 직접 챙기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이번 8호 태풍 '바비'가 서해 해상을 통해 북상하면서 북한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새벽부터 특보 방송을 편성해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 전했는데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북한 매체의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입니다.
강푸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곳곳에 나뒹굽니다.
도로는 완전히 빗물에 잠겼고,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오늘 새벽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남포시 일대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리길춘/남포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 "태풍이 예상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앞당겨 들이치고 있습니다. 주민들 이동을 다 중지시키고..."]
평양을 비롯한 수도권도 태풍이 휩쓸고 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새벽부터 태풍 특보를 편성해 국토 곳곳의 피해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기자/오늘 오전 : "여기는 대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능라도입니다. 지금 현재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태풍 8호가 지금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의 이런 재해 방송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 방송기술이 발전한 탓도 있겠지만, 김정은 정권의 달라진 통치 방식이 읽힙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감추는 것 없이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당국의 해석까지 붙여 주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 의도는 똑같다 하더라도 옛날식으로는 안 먹힌다는 것을 판단하고 있는 거죠."]
이달 초 SUV 차량을 타고 수해 현장 시찰에 나섰던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상륙에 앞서 철저한 피해 예방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이례적인 재해 방송도 민생을 직접 챙기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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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호 태풍 '바비'가 서해 해상을 통해 북상하면서 북한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새벽부터 특보 방송을 편성해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 전했는데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북한 매체의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입니다.
강푸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곳곳에 나뒹굽니다.
도로는 완전히 빗물에 잠겼고,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오늘 새벽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남포시 일대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리길춘/남포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 "태풍이 예상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앞당겨 들이치고 있습니다. 주민들 이동을 다 중지시키고..."]
평양을 비롯한 수도권도 태풍이 휩쓸고 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새벽부터 태풍 특보를 편성해 국토 곳곳의 피해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기자/오늘 오전 : "여기는 대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능라도입니다. 지금 현재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태풍 8호가 지금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의 이런 재해 방송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 방송기술이 발전한 탓도 있겠지만, 김정은 정권의 달라진 통치 방식이 읽힙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감추는 것 없이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당국의 해석까지 붙여 주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 의도는 똑같다 하더라도 옛날식으로는 안 먹힌다는 것을 판단하고 있는 거죠."]
이달 초 SUV 차량을 타고 수해 현장 시찰에 나섰던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상륙에 앞서 철저한 피해 예방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이례적인 재해 방송도 민생을 직접 챙기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이번 8호 태풍 '바비'가 서해 해상을 통해 북상하면서 북한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새벽부터 특보 방송을 편성해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 전했는데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북한 매체의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입니다.
강푸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곳곳에 나뒹굽니다.
도로는 완전히 빗물에 잠겼고,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오늘 새벽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남포시 일대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리길춘/남포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 "태풍이 예상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앞당겨 들이치고 있습니다. 주민들 이동을 다 중지시키고..."]
평양을 비롯한 수도권도 태풍이 휩쓸고 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새벽부터 태풍 특보를 편성해 국토 곳곳의 피해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기자/오늘 오전 : "여기는 대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능라도입니다. 지금 현재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태풍 8호가 지금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의 이런 재해 방송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 방송기술이 발전한 탓도 있겠지만, 김정은 정권의 달라진 통치 방식이 읽힙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감추는 것 없이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당국의 해석까지 붙여 주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 의도는 똑같다 하더라도 옛날식으로는 안 먹힌다는 것을 판단하고 있는 거죠."]
이달 초 SUV 차량을 타고 수해 현장 시찰에 나섰던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상륙에 앞서 철저한 피해 예방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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