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터키-그리스 ‘천연가스’ 탐사 분쟁…국제사회 가세해 긴장 고조

입력 2020.09.01 (10:48) 수정 2020.09.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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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앙숙인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터키가 동지중해로 천연가스 탐사 영역을 확장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유럽연합까지 가세하며 양국 차원의 분쟁을 넘어서는 분위깁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그리스 영해인 지중해 크레타 섬 인근 해역에 여러 척의 전투함과 전투기가 떴습니다.

그리스가 프랑스, 이탈리아, 키프로스와 공동 군사 훈련을 벌인 겁니다.

이 훈련은 같은 날 군사 훈련을 예고한 터키를 겨냥한 경고였습니다.

[스텔리오스 페트사스/그리스 정부 대변인 : "동지중해의 긴장 상황은 그리스에 의한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단계적으로 축소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현재 동지중해에선 오랜 앙숙인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은 바닷속에 있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초 터키가 동지중해에서 탐사활동을 시작하겠단 발표를 하면서 그리스를 자극한 건데요.

해당 해역은 터키와 그리스가 오랫동안 영토분쟁을 벌여온 지역입니다.

미국의 지질조사로는 이곳에 17억 배럴의 석유와 3조 4천억㎥의 천연가스가 묻혀 있습니다.

족히 수십 년은 꺼내 쓸 수 있는 양인데요.

갈등이 가시화한 결정적 계기는 원래 탐사를 마치기로 했던 날이 도래하자, 터키가 말을 바꿔 활동을 계속하겠단 뜻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누구든 우리를 막아서면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겁니다.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 앞길을 막지 말아야 할 겁니다. 탐사활동을 계속할 겁니다."]

오랜 경제난에 허덕여 온 터키는 천연가스 탐사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습니다.

앞서 활발한 탐사활동을 벌여 온 흑해에선 터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자원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레젭 타입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7월 20일 시추선 파티흐가 'TUNA-1' 구역에서 3200억㎥ 달하는 천연가스 자원을 발견했습니다."]

발견된 천연가스는 터키가 수십 년간 쓸 수 있는 규모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던 터키엔 기다리던 희소식이었습니다.

터키 국민들 역시 나라의 새 희망이 될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는데요.

[아틸라 칼리스칸/터키 시민 : "좋은 소식을 기대했었는데 매우 기쁩니다. 천연가스 발견은 대단한 일입니다.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하지만 천연가스 발굴로 터키는 흑해에서도 수많은 동유럽 국가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동지중해까지 탐사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그리스와 전면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건데요.

이제 터키의 탐사 활동을 둘러싼 분쟁은 국제사회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그리스를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고, 유럽연합은 이달 중순에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터키 제재 방안을 추가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터키 대통령은 핵무기 배치 등을 둘러싼 역학 관계에 기대 트럼프 미 대통령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그리스와 터키 분쟁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터키의 탐사활동을 둘러싼 분쟁에 국제사회가 가세하며 귀추가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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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터키-그리스 ‘천연가스’ 탐사 분쟁…국제사회 가세해 긴장 고조
    • 입력 2020-09-01 10:54:07
    • 수정2020-09-01 11:18:05
    지구촌뉴스
[앵커]

오랜 앙숙인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터키가 동지중해로 천연가스 탐사 영역을 확장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유럽연합까지 가세하며 양국 차원의 분쟁을 넘어서는 분위깁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그리스 영해인 지중해 크레타 섬 인근 해역에 여러 척의 전투함과 전투기가 떴습니다.

그리스가 프랑스, 이탈리아, 키프로스와 공동 군사 훈련을 벌인 겁니다.

이 훈련은 같은 날 군사 훈련을 예고한 터키를 겨냥한 경고였습니다.

[스텔리오스 페트사스/그리스 정부 대변인 : "동지중해의 긴장 상황은 그리스에 의한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단계적으로 축소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현재 동지중해에선 오랜 앙숙인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은 바닷속에 있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초 터키가 동지중해에서 탐사활동을 시작하겠단 발표를 하면서 그리스를 자극한 건데요.

해당 해역은 터키와 그리스가 오랫동안 영토분쟁을 벌여온 지역입니다.

미국의 지질조사로는 이곳에 17억 배럴의 석유와 3조 4천억㎥의 천연가스가 묻혀 있습니다.

족히 수십 년은 꺼내 쓸 수 있는 양인데요.

갈등이 가시화한 결정적 계기는 원래 탐사를 마치기로 했던 날이 도래하자, 터키가 말을 바꿔 활동을 계속하겠단 뜻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누구든 우리를 막아서면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겁니다.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 앞길을 막지 말아야 할 겁니다. 탐사활동을 계속할 겁니다."]

오랜 경제난에 허덕여 온 터키는 천연가스 탐사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습니다.

앞서 활발한 탐사활동을 벌여 온 흑해에선 터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자원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레젭 타입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7월 20일 시추선 파티흐가 'TUNA-1' 구역에서 3200억㎥ 달하는 천연가스 자원을 발견했습니다."]

발견된 천연가스는 터키가 수십 년간 쓸 수 있는 규모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던 터키엔 기다리던 희소식이었습니다.

터키 국민들 역시 나라의 새 희망이 될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는데요.

[아틸라 칼리스칸/터키 시민 : "좋은 소식을 기대했었는데 매우 기쁩니다. 천연가스 발견은 대단한 일입니다.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하지만 천연가스 발굴로 터키는 흑해에서도 수많은 동유럽 국가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동지중해까지 탐사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그리스와 전면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건데요.

이제 터키의 탐사 활동을 둘러싼 분쟁은 국제사회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그리스를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고, 유럽연합은 이달 중순에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터키 제재 방안을 추가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터키 대통령은 핵무기 배치 등을 둘러싼 역학 관계에 기대 트럼프 미 대통령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그리스와 터키 분쟁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터키의 탐사활동을 둘러싼 분쟁에 국제사회가 가세하며 귀추가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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