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뉴스] 팬데믹 속 대도시 밖으로…美 집값 2년 만에 최대 상승폭

입력 2020.09.02 (06:47) 수정 2020.09.02 (07: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집값이 2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 수요는 줄었지만, 근교로 떠나는 사람들로 전체 집값은 오히려 오름셉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미국 집값이 1년 전보다 5.5%가 올랐습니다.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전체 집값을 끌어올린 건 대도시 비싼 집들이 아니라 대도시 외곽의 저가 주택들입니다.

예를 들어, 맨해튼을 포함한 뉴욕시는 0.4% 오르는 데 그쳤지만, 뉴욕시 외곽의 롱아일랜드 등의 지역은 4.3%가 올랐습니다.

[윌리엄 프레이/ 인구 통계 전문가 : "뉴욕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도시 내 주택 수요 증가가 전국적으로 약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직장 가까이 사는 게 의미가 없어졌고, 무엇보다 '거리 두기'가 용이한 넓은 집을 찾아 대도시를 빠져 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매매 거래량도 맨해튼은 절반 넘게 줄어든 반면, 뉴욕주 북부나 코네티컷 등은 두 배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있는 것도 사람들이 외곽으로 나가는 큰 이윱니다.

뉴욕시 당국은 당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 4월에 떠난 사람들이 학교들이 개학하는 이달에는 돌아올 거란 예상을 했었지만, 결국 개학은 또 연기됐습니다.

뉴욕시는 미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초중고 대면 수업을 오는 10일 재개하기로 했었지만, 21일로 시작 일을 늦춘다고 발표했습니다.

[조너선 볼스/도시미래센터 이사 : "뉴욕에서의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근교 지역으로 떠나는 추세는 강해질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뉴욕으로 오길 원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다 보니, 맨해튼 내 빈 아파트는 만 3천 채가 넘었고, 집들은 계속 쌓여서 아파트 임대, 매물 재고량도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을 떠난 사람들이 결국엔 이곳 뉴욕으로 다시 돌아올 거라고 지난주 시 공식 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곧 예전의 뉴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거지만, 그때가 언제일진 현재로선 가늠하기가 어려워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손덕배/영상편집:이현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 국제뉴스] 팬데믹 속 대도시 밖으로…美 집값 2년 만에 최대 상승폭
    • 입력 2020-09-02 06:50:01
    • 수정2020-09-02 07:22:56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 집값이 2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 수요는 줄었지만, 근교로 떠나는 사람들로 전체 집값은 오히려 오름셉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미국 집값이 1년 전보다 5.5%가 올랐습니다.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전체 집값을 끌어올린 건 대도시 비싼 집들이 아니라 대도시 외곽의 저가 주택들입니다.

예를 들어, 맨해튼을 포함한 뉴욕시는 0.4% 오르는 데 그쳤지만, 뉴욕시 외곽의 롱아일랜드 등의 지역은 4.3%가 올랐습니다.

[윌리엄 프레이/ 인구 통계 전문가 : "뉴욕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도시 내 주택 수요 증가가 전국적으로 약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직장 가까이 사는 게 의미가 없어졌고, 무엇보다 '거리 두기'가 용이한 넓은 집을 찾아 대도시를 빠져 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매매 거래량도 맨해튼은 절반 넘게 줄어든 반면, 뉴욕주 북부나 코네티컷 등은 두 배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있는 것도 사람들이 외곽으로 나가는 큰 이윱니다.

뉴욕시 당국은 당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 4월에 떠난 사람들이 학교들이 개학하는 이달에는 돌아올 거란 예상을 했었지만, 결국 개학은 또 연기됐습니다.

뉴욕시는 미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초중고 대면 수업을 오는 10일 재개하기로 했었지만, 21일로 시작 일을 늦춘다고 발표했습니다.

[조너선 볼스/도시미래센터 이사 : "뉴욕에서의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근교 지역으로 떠나는 추세는 강해질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뉴욕으로 오길 원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다 보니, 맨해튼 내 빈 아파트는 만 3천 채가 넘었고, 집들은 계속 쌓여서 아파트 임대, 매물 재고량도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을 떠난 사람들이 결국엔 이곳 뉴욕으로 다시 돌아올 거라고 지난주 시 공식 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곧 예전의 뉴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거지만, 그때가 언제일진 현재로선 가늠하기가 어려워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손덕배/영상편집:이현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