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동해안 폭풍해일 새로운 피해 양상, 반복 피해 막으려면?

입력 2020.09.04 (21:30) 수정 2020.09.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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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동해안의 '폭풍 해일' 피해는 과거에 보지 못했던 특이한 사례로 분석됩니다.

이 특이 사례가 다음 태풍 '하이선' 북상 시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죠.

해일 전문가와 함께 이 특이한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준 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이호준 위원님, 정면구 기자의 리포트를 보니, 파도가 6m가 넘는 방파제를 넘어 항구를 덮친 건데요.

다음 태풍 '하이선' 때도 반복되는 겁니까?

[답변]

네,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기상청 태풍 예상 진로를 보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에서 그대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유동적이지만, 이런 경로라면 태풍의 위험반원에 드는 동해안은 해일의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동해안은 지난 마이삭 때와 같이 혹은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해일과 파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척 임원항이나 포항의 구룡포항처럼 해안 천퇴가 발달한 지역에는 또다시 해일이 집중되어 해수면을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항이나 항만이 있는 곳에서는 항이나 만 안쪽으로 해일이 계속 누적되어 수위를 높이고 강풍에 의한 파랑이 겹칠 수 있으니 각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과거에는 없던 피해라 하는데요.

왜 이런 피해가 생기는 겁니까?

[답변]

네, 강한 태풍이 동해안을 따라 북진했기 때문에 생긴 피해로 분석하는데요.

저 역시 이런 피해 양상은 처음 봅니다.

태풍은 보통 상륙하면 편서풍의 영향으로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지난 태풍 '마이삭'은 상륙 이후 북진했고요.

이번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 동쪽 내륙에서 그대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올해 태풍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진로를 택하면서 피해 양상도 이전에 보지 못했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입니다.

[앵커]

피해를 줄이려면 '마이삭'의 해일 피해 경험을 최대한 살려야 할 텐데요.

어떻게 대비해햐 합니까?

[답변]

네, 자연현상이 주는 피해가 같은 피해가 오더라도 언제나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태풍이 닥치더라도 해황이나 피해를 일으킨 원인을 파악했다면 그 자체가 다음 태풍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삭이 동반한 해황 즉 해안 파랑이나 월파, 해안 어느 곳이 위험했는지 특성을 기억한다면 피해를 준 대책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월파 되는 정도나 육상 대피된 선박들 위치, 결박 정도 등을 지난 피해를 참고하여 대비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어떤 대책, 현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답변]

네, 이미 방파제, 해안도가 이미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미 유실되거나 파손된 곳도 있고, 겉보기에 건전하지만 기초가 느슨해져 해일과 강풍에 쉽게 파손될 우려가 높습니다.

이번 하이선은 주로 오후에 내륙 통과할 전망인데, 해안 인근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 복구 이전이라 폐기물 처리도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폐기물, 부유물들이 다시 오는 태풍에는 지난번에 없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한 물건들을 신속히 제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일요일까지 이런 모든 준비를 마칠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이삭 피해 복구 중인 분들은 인명 안전 우선, 그리고 지자체나 단체들의 협조를 통해 추가로 인력이 투입되어 피해를 가중시킬 요인들을 제거하는 일을 먼저 해주셔야 합니다.

해안가 건물이 마이삭으로 출입구가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진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 내외부 차폐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큰 위험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우려가 됩니다.

[앵커]

연이은 태풍에 추가적으로 유의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네, 태풍 해일 문제를 다루다 보면 선박에 대한 대책이 언급되어야 합니다.

국가 어항을 중심으로는 선박대피협의회가 이미 운영되고 있고 선박대피나 계류, 결박 등 작업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행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작은 어항의 소형 개인 선박들을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가 고민이 필요합니다.

권장해 드리는 것은 마이삭 때 피해를 경험하신 분들은 그 기준을 참고하여 결박력을 높이고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모든 해안가 차량 역시 고지대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삭 때보다 더 강화된 조치들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태풍을 겪은 주민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면역이 급격히 떨어져 계십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대규모 재해 시 바이러스 감염이나 질병 확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개인 건강의 면역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고, 특히 대피소에서의 방역도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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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4 21:33:45
    • 수정2020-09-04 21: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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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동해안의 '폭풍 해일' 피해는 과거에 보지 못했던 특이한 사례로 분석됩니다.

이 특이 사례가 다음 태풍 '하이선' 북상 시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죠.

해일 전문가와 함께 이 특이한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준 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이호준 위원님, 정면구 기자의 리포트를 보니, 파도가 6m가 넘는 방파제를 넘어 항구를 덮친 건데요.

다음 태풍 '하이선' 때도 반복되는 겁니까?

[답변]

네,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기상청 태풍 예상 진로를 보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에서 그대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유동적이지만, 이런 경로라면 태풍의 위험반원에 드는 동해안은 해일의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동해안은 지난 마이삭 때와 같이 혹은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해일과 파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척 임원항이나 포항의 구룡포항처럼 해안 천퇴가 발달한 지역에는 또다시 해일이 집중되어 해수면을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항이나 항만이 있는 곳에서는 항이나 만 안쪽으로 해일이 계속 누적되어 수위를 높이고 강풍에 의한 파랑이 겹칠 수 있으니 각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과거에는 없던 피해라 하는데요.

왜 이런 피해가 생기는 겁니까?

[답변]

네, 강한 태풍이 동해안을 따라 북진했기 때문에 생긴 피해로 분석하는데요.

저 역시 이런 피해 양상은 처음 봅니다.

태풍은 보통 상륙하면 편서풍의 영향으로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지난 태풍 '마이삭'은 상륙 이후 북진했고요.

이번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 동쪽 내륙에서 그대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올해 태풍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진로를 택하면서 피해 양상도 이전에 보지 못했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입니다.

[앵커]

피해를 줄이려면 '마이삭'의 해일 피해 경험을 최대한 살려야 할 텐데요.

어떻게 대비해햐 합니까?

[답변]

네, 자연현상이 주는 피해가 같은 피해가 오더라도 언제나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태풍이 닥치더라도 해황이나 피해를 일으킨 원인을 파악했다면 그 자체가 다음 태풍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삭이 동반한 해황 즉 해안 파랑이나 월파, 해안 어느 곳이 위험했는지 특성을 기억한다면 피해를 준 대책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월파 되는 정도나 육상 대피된 선박들 위치, 결박 정도 등을 지난 피해를 참고하여 대비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어떤 대책, 현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답변]

네, 이미 방파제, 해안도가 이미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미 유실되거나 파손된 곳도 있고, 겉보기에 건전하지만 기초가 느슨해져 해일과 강풍에 쉽게 파손될 우려가 높습니다.

이번 하이선은 주로 오후에 내륙 통과할 전망인데, 해안 인근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 복구 이전이라 폐기물 처리도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폐기물, 부유물들이 다시 오는 태풍에는 지난번에 없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한 물건들을 신속히 제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일요일까지 이런 모든 준비를 마칠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이삭 피해 복구 중인 분들은 인명 안전 우선, 그리고 지자체나 단체들의 협조를 통해 추가로 인력이 투입되어 피해를 가중시킬 요인들을 제거하는 일을 먼저 해주셔야 합니다.

해안가 건물이 마이삭으로 출입구가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진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 내외부 차폐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큰 위험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우려가 됩니다.

[앵커]

연이은 태풍에 추가적으로 유의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네, 태풍 해일 문제를 다루다 보면 선박에 대한 대책이 언급되어야 합니다.

국가 어항을 중심으로는 선박대피협의회가 이미 운영되고 있고 선박대피나 계류, 결박 등 작업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행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작은 어항의 소형 개인 선박들을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가 고민이 필요합니다.

권장해 드리는 것은 마이삭 때 피해를 경험하신 분들은 그 기준을 참고하여 결박력을 높이고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모든 해안가 차량 역시 고지대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삭 때보다 더 강화된 조치들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태풍을 겪은 주민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면역이 급격히 떨어져 계십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대규모 재해 시 바이러스 감염이나 질병 확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개인 건강의 면역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고, 특히 대피소에서의 방역도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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