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희곤 20대 딸 규제 풀린 날 재건축 매입 4억 ‘껑충’
입력 2020.09.05 (06:47)
수정 2020.09.0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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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21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검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순섭니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자녀 명의로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집값이 8달만에 수억 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서류상 매입한 날짜가 하필 해당 지역이 부동산 규제에서 해제된 당일이라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기 지역인 서울 강서구 아파트와 오피스텔,
대표적인 부산 재건축 단지인 동래구 럭키아파트와 수영구 삼익비치 아파트까지.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총선 당시 신고한 부동산 재산입니다.
공시가격으로 15억 5,800만 원, 최근 실거래가는 32억 원댑니다.
이 가운데 삼익비치 아파트.
부산 광안리 해변에 있는데 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힙니다.
집주인은 25살 김모 씨, 김희곤 의원의 딸입니다.
그런데 매입 날짜가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11월 6일, 아파트가 있는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는 정부 발표 날입니다.
[이문기/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지난해 11월 6일 : "부산광역시의 동래·수영·해운대구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키로 결정했습니다."]
대출 규제가 풀리고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느슨해져 집값 상승 호잽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김 의원 딸이 5억 5,500만 원에 매입한 아파트는 8개월 만에 실거래가가 9억 원을 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하루하루 몇천만 원씩 뛰더라고요. 하나 팔고 나면 2천만 원 뛰고, 3천만 원 뛰고..."]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부 발표가 나기도 전에 해제 사실을 미리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소문은 났던 것 같아요. 정보를 미리 아신 분들은 미리 투자가 들어왔었어요."]
3년 내내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관계부처 장관들은 11월 1일 해제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부산 수영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해제되기 전에 서울 사람들이 와서 (아파트를) 많이 사 갔다..."]
취재진은 김 의원이 해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자녀 명의로 아파트를 산 것 아닌지, 의혹을 갖고 추적했지만 더이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김 의원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의혹을 갖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 날짜에 계약이 이뤄진 게 아니랍니다. 최소한 일주일 전에 가계약금을 냈답니다. 정보를 사전에 빼내 가지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김 의원 딸은 아파트를 사면서 부모 주소지가 아닌 해운대구 한 오피스텔을 거주지로 적었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음성변조 : "김XX이라는 분은 처음 듣는데요. 들어본 적도 없어요. (등록한 적도 없다는 거죠?) 없죠."]
오피스텔 주인은 최모 씨, 확인해 보니, 4.15 총선 당시 김희곤 후보자 후원회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집주인 최 씨가 김 의원 딸이 산다던 오피스텔을 일반 투숙객에게 빌려준다는 내용이 한 SNS에 남아있습니다.
[최○○/오피스텔 주인/음성변조 : "((김 의원) 따님께서 주거하신 게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나중에 다시 한 번 연락을 드릴게요. 제가 왜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지..."]
KBS는 딸이 위장전입한 것 아닌지 김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부동산하고 전혀 관계없는 건데, 해운대 구청에서 하는 인턴십 한다고, 채용이 되면 한 달 이내에 해운대로 주소지를 가져야 된다..."]
그러면서 딸이 실제 거주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방 한 칸 빌려서, 계약서 썼으니까요. 임대료를 현금으로 지불했는데요. 납득이 안 가겠지만, 친한 사이에선 '야' 이렇게 하고 주고받고..."]
김 의원 딸이 해운대구 복지시설에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청년 인턴으로 근무하며 받은 월급은 180만 원 남짓.
딸이 재건축 아파트를 산 돈은 어디서 난 것인지 묻자 김 의원은 매입 자금을 증여했고 세금은 모두 냈다고 밝혔습니다.
자녀 명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 8개월 만에 4억 원 정도 차익을 얻은 것이 부동산 투기로 비난받을 일은 아닌지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참 답답하네요. 저희 집사람이 암 투병 중입니다 지금. 그래서 좀 뭔가를 정리하겠다는 마음이 앞서가지고..."]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근희
KBS는 21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검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순섭니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자녀 명의로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집값이 8달만에 수억 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서류상 매입한 날짜가 하필 해당 지역이 부동산 규제에서 해제된 당일이라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기 지역인 서울 강서구 아파트와 오피스텔,
대표적인 부산 재건축 단지인 동래구 럭키아파트와 수영구 삼익비치 아파트까지.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총선 당시 신고한 부동산 재산입니다.
공시가격으로 15억 5,800만 원, 최근 실거래가는 32억 원댑니다.
이 가운데 삼익비치 아파트.
부산 광안리 해변에 있는데 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힙니다.
집주인은 25살 김모 씨, 김희곤 의원의 딸입니다.
그런데 매입 날짜가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11월 6일, 아파트가 있는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는 정부 발표 날입니다.
[이문기/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지난해 11월 6일 : "부산광역시의 동래·수영·해운대구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키로 결정했습니다."]
대출 규제가 풀리고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느슨해져 집값 상승 호잽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김 의원 딸이 5억 5,500만 원에 매입한 아파트는 8개월 만에 실거래가가 9억 원을 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하루하루 몇천만 원씩 뛰더라고요. 하나 팔고 나면 2천만 원 뛰고, 3천만 원 뛰고..."]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부 발표가 나기도 전에 해제 사실을 미리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소문은 났던 것 같아요. 정보를 미리 아신 분들은 미리 투자가 들어왔었어요."]
3년 내내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관계부처 장관들은 11월 1일 해제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부산 수영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해제되기 전에 서울 사람들이 와서 (아파트를) 많이 사 갔다..."]
취재진은 김 의원이 해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자녀 명의로 아파트를 산 것 아닌지, 의혹을 갖고 추적했지만 더이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김 의원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의혹을 갖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 날짜에 계약이 이뤄진 게 아니랍니다. 최소한 일주일 전에 가계약금을 냈답니다. 정보를 사전에 빼내 가지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김 의원 딸은 아파트를 사면서 부모 주소지가 아닌 해운대구 한 오피스텔을 거주지로 적었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음성변조 : "김XX이라는 분은 처음 듣는데요. 들어본 적도 없어요. (등록한 적도 없다는 거죠?) 없죠."]
오피스텔 주인은 최모 씨, 확인해 보니, 4.15 총선 당시 김희곤 후보자 후원회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집주인 최 씨가 김 의원 딸이 산다던 오피스텔을 일반 투숙객에게 빌려준다는 내용이 한 SNS에 남아있습니다.
[최○○/오피스텔 주인/음성변조 : "((김 의원) 따님께서 주거하신 게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나중에 다시 한 번 연락을 드릴게요. 제가 왜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지..."]
KBS는 딸이 위장전입한 것 아닌지 김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부동산하고 전혀 관계없는 건데, 해운대 구청에서 하는 인턴십 한다고, 채용이 되면 한 달 이내에 해운대로 주소지를 가져야 된다..."]
그러면서 딸이 실제 거주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방 한 칸 빌려서, 계약서 썼으니까요. 임대료를 현금으로 지불했는데요. 납득이 안 가겠지만, 친한 사이에선 '야' 이렇게 하고 주고받고..."]
김 의원 딸이 해운대구 복지시설에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청년 인턴으로 근무하며 받은 월급은 180만 원 남짓.
딸이 재건축 아파트를 산 돈은 어디서 난 것인지 묻자 김 의원은 매입 자금을 증여했고 세금은 모두 냈다고 밝혔습니다.
자녀 명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 8개월 만에 4억 원 정도 차익을 얻은 것이 부동산 투기로 비난받을 일은 아닌지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참 답답하네요. 저희 집사람이 암 투병 중입니다 지금. 그래서 좀 뭔가를 정리하겠다는 마음이 앞서가지고..."]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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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9-05 06:53:12
- 수정2020-09-05 06:58:03
[앵커]
KBS는 21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검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순섭니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자녀 명의로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집값이 8달만에 수억 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서류상 매입한 날짜가 하필 해당 지역이 부동산 규제에서 해제된 당일이라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기 지역인 서울 강서구 아파트와 오피스텔,
대표적인 부산 재건축 단지인 동래구 럭키아파트와 수영구 삼익비치 아파트까지.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총선 당시 신고한 부동산 재산입니다.
공시가격으로 15억 5,800만 원, 최근 실거래가는 32억 원댑니다.
이 가운데 삼익비치 아파트.
부산 광안리 해변에 있는데 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힙니다.
집주인은 25살 김모 씨, 김희곤 의원의 딸입니다.
그런데 매입 날짜가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11월 6일, 아파트가 있는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는 정부 발표 날입니다.
[이문기/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지난해 11월 6일 : "부산광역시의 동래·수영·해운대구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키로 결정했습니다."]
대출 규제가 풀리고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느슨해져 집값 상승 호잽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김 의원 딸이 5억 5,500만 원에 매입한 아파트는 8개월 만에 실거래가가 9억 원을 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하루하루 몇천만 원씩 뛰더라고요. 하나 팔고 나면 2천만 원 뛰고, 3천만 원 뛰고..."]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부 발표가 나기도 전에 해제 사실을 미리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소문은 났던 것 같아요. 정보를 미리 아신 분들은 미리 투자가 들어왔었어요."]
3년 내내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관계부처 장관들은 11월 1일 해제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부산 수영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해제되기 전에 서울 사람들이 와서 (아파트를) 많이 사 갔다..."]
취재진은 김 의원이 해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자녀 명의로 아파트를 산 것 아닌지, 의혹을 갖고 추적했지만 더이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김 의원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의혹을 갖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 날짜에 계약이 이뤄진 게 아니랍니다. 최소한 일주일 전에 가계약금을 냈답니다. 정보를 사전에 빼내 가지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김 의원 딸은 아파트를 사면서 부모 주소지가 아닌 해운대구 한 오피스텔을 거주지로 적었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음성변조 : "김XX이라는 분은 처음 듣는데요. 들어본 적도 없어요. (등록한 적도 없다는 거죠?) 없죠."]
오피스텔 주인은 최모 씨, 확인해 보니, 4.15 총선 당시 김희곤 후보자 후원회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집주인 최 씨가 김 의원 딸이 산다던 오피스텔을 일반 투숙객에게 빌려준다는 내용이 한 SNS에 남아있습니다.
[최○○/오피스텔 주인/음성변조 : "((김 의원) 따님께서 주거하신 게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나중에 다시 한 번 연락을 드릴게요. 제가 왜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지..."]
KBS는 딸이 위장전입한 것 아닌지 김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부동산하고 전혀 관계없는 건데, 해운대 구청에서 하는 인턴십 한다고, 채용이 되면 한 달 이내에 해운대로 주소지를 가져야 된다..."]
그러면서 딸이 실제 거주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방 한 칸 빌려서, 계약서 썼으니까요. 임대료를 현금으로 지불했는데요. 납득이 안 가겠지만, 친한 사이에선 '야' 이렇게 하고 주고받고..."]
김 의원 딸이 해운대구 복지시설에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청년 인턴으로 근무하며 받은 월급은 180만 원 남짓.
딸이 재건축 아파트를 산 돈은 어디서 난 것인지 묻자 김 의원은 매입 자금을 증여했고 세금은 모두 냈다고 밝혔습니다.
자녀 명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 8개월 만에 4억 원 정도 차익을 얻은 것이 부동산 투기로 비난받을 일은 아닌지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참 답답하네요. 저희 집사람이 암 투병 중입니다 지금. 그래서 좀 뭔가를 정리하겠다는 마음이 앞서가지고..."]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근희
KBS는 21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검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순섭니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자녀 명의로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집값이 8달만에 수억 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서류상 매입한 날짜가 하필 해당 지역이 부동산 규제에서 해제된 당일이라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기 지역인 서울 강서구 아파트와 오피스텔,
대표적인 부산 재건축 단지인 동래구 럭키아파트와 수영구 삼익비치 아파트까지.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총선 당시 신고한 부동산 재산입니다.
공시가격으로 15억 5,800만 원, 최근 실거래가는 32억 원댑니다.
이 가운데 삼익비치 아파트.
부산 광안리 해변에 있는데 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힙니다.
집주인은 25살 김모 씨, 김희곤 의원의 딸입니다.
그런데 매입 날짜가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11월 6일, 아파트가 있는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는 정부 발표 날입니다.
[이문기/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지난해 11월 6일 : "부산광역시의 동래·수영·해운대구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키로 결정했습니다."]
대출 규제가 풀리고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느슨해져 집값 상승 호잽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김 의원 딸이 5억 5,500만 원에 매입한 아파트는 8개월 만에 실거래가가 9억 원을 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하루하루 몇천만 원씩 뛰더라고요. 하나 팔고 나면 2천만 원 뛰고, 3천만 원 뛰고..."]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부 발표가 나기도 전에 해제 사실을 미리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소문은 났던 것 같아요. 정보를 미리 아신 분들은 미리 투자가 들어왔었어요."]
3년 내내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관계부처 장관들은 11월 1일 해제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부산 수영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해제되기 전에 서울 사람들이 와서 (아파트를) 많이 사 갔다..."]
취재진은 김 의원이 해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자녀 명의로 아파트를 산 것 아닌지, 의혹을 갖고 추적했지만 더이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김 의원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의혹을 갖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 날짜에 계약이 이뤄진 게 아니랍니다. 최소한 일주일 전에 가계약금을 냈답니다. 정보를 사전에 빼내 가지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김 의원 딸은 아파트를 사면서 부모 주소지가 아닌 해운대구 한 오피스텔을 거주지로 적었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음성변조 : "김XX이라는 분은 처음 듣는데요. 들어본 적도 없어요. (등록한 적도 없다는 거죠?) 없죠."]
오피스텔 주인은 최모 씨, 확인해 보니, 4.15 총선 당시 김희곤 후보자 후원회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집주인 최 씨가 김 의원 딸이 산다던 오피스텔을 일반 투숙객에게 빌려준다는 내용이 한 SNS에 남아있습니다.
[최○○/오피스텔 주인/음성변조 : "((김 의원) 따님께서 주거하신 게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나중에 다시 한 번 연락을 드릴게요. 제가 왜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지..."]
KBS는 딸이 위장전입한 것 아닌지 김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부동산하고 전혀 관계없는 건데, 해운대 구청에서 하는 인턴십 한다고, 채용이 되면 한 달 이내에 해운대로 주소지를 가져야 된다..."]
그러면서 딸이 실제 거주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방 한 칸 빌려서, 계약서 썼으니까요. 임대료를 현금으로 지불했는데요. 납득이 안 가겠지만, 친한 사이에선 '야' 이렇게 하고 주고받고..."]
김 의원 딸이 해운대구 복지시설에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청년 인턴으로 근무하며 받은 월급은 180만 원 남짓.
딸이 재건축 아파트를 산 돈은 어디서 난 것인지 묻자 김 의원은 매입 자금을 증여했고 세금은 모두 냈다고 밝혔습니다.
자녀 명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 8개월 만에 4억 원 정도 차익을 얻은 것이 부동산 투기로 비난받을 일은 아닌지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참 답답하네요. 저희 집사람이 암 투병 중입니다 지금. 그래서 좀 뭔가를 정리하겠다는 마음이 앞서가지고..."]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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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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