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에어비앤비’ 나스닥 상장 추진…‘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20.09.07 (18:03) 수정 2020.09.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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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숙박 공유'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에어비앤비'가 연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했는데요.

무사히 나스닥에 입성할 수 있을지, 오늘 <글로벌ET>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은 기자, 에어비앤비가 이미 상장을 위한 첫발을 뗐습니다.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죠?

[기자]

네. 에어비앤비가 지난달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IPO)에 필요한 서류를 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발행 주식 규모, 공모가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요.

나스닥에 상장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습니다.

'집을 공유한다' 우리에게 더는 낯선 개념이 아니죠.

에어비앤비는 이 '숙박 공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 집을 싼값에 여행객에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에만 4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판단하는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180억 달러, 21조 원 규모입니다.

[앵커]

에어비앤비가 상장을 미룰 것이라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런데요, 에어비앤비도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항공·여행 산업이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지면서, 에어비앤비 역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67%나 급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에어비앤비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 전 세계 예약 건수가 백만 건 이상으로 올라섰습니다.

하루 예약이 백만 건을 넘은 건 올해 3월 이후 처음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5월 예약은 지난해 대비 70% 줄었는데요.

6월에는 30% 감소에 그쳐 낙폭을 줄였습니다.

미국에선 6월과 7월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여행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에어비앤비 수요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뭔가요?

[기자]

에어비앤비 측은 코로나로 그간 억눌려 있던 여행 욕구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는데요.

특징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오래 머문다는 점입니다.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3일/CNN 인터뷰 : "(코로나 이후 여행객들은) 국경을 넘지 않고 사업차 여행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차를 타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데, 그리고는 집안에서 머뭅니다."]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심리를 활용해 대면 접촉이 적은 여행지나 숙소를 소개하는 등의 '장기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 올해 안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미 증권가는 에어비앤비의 상장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플러스 요인 작용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팔란티어'등 여러 IT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앞서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 글로벌 음반사인 '워너 뮤직'이 각각 나스닥 상장 이후 급등한 것도 호재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로나19'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연구·개발 중입니다.

에어비앤비의 현재 기업가치가 180억 달러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앵커]

중요한 건 상장 이후 전망이잖아요.

특히, '공유 경제'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상장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는데요?

[기자]

네,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대표적이죠.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천억 달러를 웃돌던 기업 가치는 반 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는 기업공개 신청조차 못했습니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던 중 막대한 적자와 대표의 사생활 논란 등으로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했는데요.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올해 추가로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에어비앤비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할지 여부가 코로나 시대 경제를 보는 또 하나의 잣대가 되겠군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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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에어비앤비’ 나스닥 상장 추진…‘기대 반 우려 반’
    • 입력 2020-09-07 18:03:31
    • 수정2020-09-07 18: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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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숙박 공유'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에어비앤비'가 연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했는데요.

무사히 나스닥에 입성할 수 있을지, 오늘 <글로벌ET>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은 기자, 에어비앤비가 이미 상장을 위한 첫발을 뗐습니다.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죠?

[기자]

네. 에어비앤비가 지난달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IPO)에 필요한 서류를 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발행 주식 규모, 공모가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요.

나스닥에 상장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습니다.

'집을 공유한다' 우리에게 더는 낯선 개념이 아니죠.

에어비앤비는 이 '숙박 공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 집을 싼값에 여행객에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에만 4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판단하는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180억 달러, 21조 원 규모입니다.

[앵커]

에어비앤비가 상장을 미룰 것이라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런데요, 에어비앤비도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항공·여행 산업이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지면서, 에어비앤비 역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67%나 급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에어비앤비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 전 세계 예약 건수가 백만 건 이상으로 올라섰습니다.

하루 예약이 백만 건을 넘은 건 올해 3월 이후 처음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5월 예약은 지난해 대비 70% 줄었는데요.

6월에는 30% 감소에 그쳐 낙폭을 줄였습니다.

미국에선 6월과 7월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여행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에어비앤비 수요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뭔가요?

[기자]

에어비앤비 측은 코로나로 그간 억눌려 있던 여행 욕구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는데요.

특징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오래 머문다는 점입니다.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3일/CNN 인터뷰 : "(코로나 이후 여행객들은) 국경을 넘지 않고 사업차 여행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차를 타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데, 그리고는 집안에서 머뭅니다."]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심리를 활용해 대면 접촉이 적은 여행지나 숙소를 소개하는 등의 '장기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 올해 안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미 증권가는 에어비앤비의 상장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플러스 요인 작용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팔란티어'등 여러 IT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앞서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 글로벌 음반사인 '워너 뮤직'이 각각 나스닥 상장 이후 급등한 것도 호재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로나19'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연구·개발 중입니다.

에어비앤비의 현재 기업가치가 180억 달러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앵커]

중요한 건 상장 이후 전망이잖아요.

특히, '공유 경제'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상장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는데요?

[기자]

네,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대표적이죠.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천억 달러를 웃돌던 기업 가치는 반 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는 기업공개 신청조차 못했습니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던 중 막대한 적자와 대표의 사생활 논란 등으로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했는데요.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올해 추가로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에어비앤비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할지 여부가 코로나 시대 경제를 보는 또 하나의 잣대가 되겠군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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