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에 해안마을은 초토화…“어떻게 할 방법 없어요”

입력 2020.09.08 (21:16) 수정 2020.09.08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으로 특히 부산지역 해안가가 휘청였습니다.

강력한 해일에 방파제는 부서지고, ​공장의 기계들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파제를 집어삼킨 커다란 파도.

해안가 마을은 무너지고 또 부서졌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부산 기장군의 한 해안가 마을.

추석 대목을 앞두고 냉동창고에 가득 채워넣은 멸치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최일갑/기장군 두호마을 : "전혀 하나도 없습니다. 완전 유실돼서 소실됐지. 그래서 잔해는 마을 사람들이 수거해 다 치우고..."]

파도가 들이닥쳐 집안이 온통 엉망입니다.

쓸고 또 쓸어도 짜디짠 바닷물이 새어나옵니다.

[하갑순/기장군 두호마을 : "이 안에 물이고, 전기가 안 오잖아요. (전기가 안 들어옵니까?) 전기 신고를 해도 전화도 안 받아요."]

마을까지 떠밀려온 쓰레기 치우는 것도 복구를 더디게 합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마을 곳곳에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을.

활어 어판장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와도 당장 보관할 곳이 없습니다.

[김이백/기장군 월전마을 : "저런 일은 처음이죠. 이게 복구해서 빨리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애로사항이 상당히 많죠."]

이 식당은 2층까지 물이 찼습니다.

[나윤선/횟집 주인 : "이 안에 파도 다 들어와 버리고 천막이든 뭐든 (못 쓰게 됐어요) 사실 너무 힘듭니다. 진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건물 4층 높이의 파도가 덮친 해안가 공장.

기계 가동을 모두 멈췄습니다.

해안가 옆 산업단지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한 마스크 공장은 침수 피해로 마스크 10만 장을 폐기 처분했습니다.

[남경완/마스크 제조 업체 대표 : "기계가 지금 2대 정도 물에 젖어서 현재 가동을 못 하고 있는 상태예요."]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연이어 태풍이 휩쓸고 간 부산 해안가.

어촌부터 산업현장까지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습하는 막막함에 한숨 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이은 태풍에 해안마을은 초토화…“어떻게 할 방법 없어요”
    • 입력 2020-09-08 21:16:41
    • 수정2020-09-08 22:04:32
    뉴스 9
[앵커]

이번 태풍으로 특히 부산지역 해안가가 휘청였습니다.

강력한 해일에 방파제는 부서지고, ​공장의 기계들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파제를 집어삼킨 커다란 파도.

해안가 마을은 무너지고 또 부서졌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부산 기장군의 한 해안가 마을.

추석 대목을 앞두고 냉동창고에 가득 채워넣은 멸치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최일갑/기장군 두호마을 : "전혀 하나도 없습니다. 완전 유실돼서 소실됐지. 그래서 잔해는 마을 사람들이 수거해 다 치우고..."]

파도가 들이닥쳐 집안이 온통 엉망입니다.

쓸고 또 쓸어도 짜디짠 바닷물이 새어나옵니다.

[하갑순/기장군 두호마을 : "이 안에 물이고, 전기가 안 오잖아요. (전기가 안 들어옵니까?) 전기 신고를 해도 전화도 안 받아요."]

마을까지 떠밀려온 쓰레기 치우는 것도 복구를 더디게 합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마을 곳곳에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을.

활어 어판장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와도 당장 보관할 곳이 없습니다.

[김이백/기장군 월전마을 : "저런 일은 처음이죠. 이게 복구해서 빨리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애로사항이 상당히 많죠."]

이 식당은 2층까지 물이 찼습니다.

[나윤선/횟집 주인 : "이 안에 파도 다 들어와 버리고 천막이든 뭐든 (못 쓰게 됐어요) 사실 너무 힘듭니다. 진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건물 4층 높이의 파도가 덮친 해안가 공장.

기계 가동을 모두 멈췄습니다.

해안가 옆 산업단지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한 마스크 공장은 침수 피해로 마스크 10만 장을 폐기 처분했습니다.

[남경완/마스크 제조 업체 대표 : "기계가 지금 2대 정도 물에 젖어서 현재 가동을 못 하고 있는 상태예요."]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연이어 태풍이 휩쓸고 간 부산 해안가.

어촌부터 산업현장까지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습하는 막막함에 한숨 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