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폐기물, 식용육으로 둔갑
입력 2003.06.28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공업용 원료로 쓰이는 육류 폐기물이 식용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육류 폐기물을 수거하는 한 업체입니다.
도축장이나 육가공소에서 버린 고기 찌꺼기들이 자루에 담긴 채 속속 들어옵니다.
이렇게 수거된 폐기물들은 비누공장 등에 공업용 기름 원료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건물 안에서는 전혀 다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폐기해야 할 고기 찌꺼기를 잔뜩 쌓아놓고 그 속에 조금씩 붙어있는 살코기를 발려내 모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자: 저건 뭐예요?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오늘 하루 강아지 끓여주려고 하는 거예요.
⊙기자: 개 사료예요?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예.
⊙기자: 그러나 이 고기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토바이에 실려 어딘가로 배달됩니다.
뒤를 밟아보니 배달처는 식육점이나 정육도매업소, 개사료가 아니라 실상은 식용육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육점측은 고기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기자: 여기 OO업소에서 들어오는 거 있죠? 오토바이로...
⊙정육점 직원: 뭐가 들어오는데요?
⊙기자: 고기...
⊙정육점 직원: 안 들어와요.
제가 뭘 받아요! 아유, 진짜 이 아저씨를...
⊙기자: 배달한 쪽도 거짓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고기 배달 안 하셨어요?
⊙폐 육류 수거 업소 배달원: 오토바이 빌리러 온 거예요.
⊙기자: 아니, 배달하시던데, 보니까...
⊙폐 육류 수거 업소 배달원: 언제요?
⊙인터뷰: 서울시청 부정 축산물 단속반인데요.
⊙기자: 단속반이 공급처인 폐기물 수거업소를 덮쳤습니다.
한눈에 봐도 비위생적인 업소 안에서는 여전히 고기조각 발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냉동고 안에는 이미 가공을 마친 폐육류가 수십 자루나 쌓여 있습니다.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오는 사람에 한해서 파는 거죠.
들고 다니면서 팔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기자: 그러나 실제로는 킬로그램당 3000원 정도씩을 받고 배달 판매해 왔습니다.
⊙서울시 부정 축산물 단속반원: 어디서 나온 고기인지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여기서 취급하고 있다고...
이런 비위생적으로 취급된 걸 먹고 문제가 되는 거라고요.
⊙기자: 결국 현장에서 발견된 육류는 모두 압류조치되고 업주는 행정처분을 받게 됐지만 폐육류를 식용으로 속여 파는 업소가 이곳 한 곳뿐인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그 현장을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육류 폐기물을 수거하는 한 업체입니다.
도축장이나 육가공소에서 버린 고기 찌꺼기들이 자루에 담긴 채 속속 들어옵니다.
이렇게 수거된 폐기물들은 비누공장 등에 공업용 기름 원료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건물 안에서는 전혀 다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폐기해야 할 고기 찌꺼기를 잔뜩 쌓아놓고 그 속에 조금씩 붙어있는 살코기를 발려내 모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자: 저건 뭐예요?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오늘 하루 강아지 끓여주려고 하는 거예요.
⊙기자: 개 사료예요?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예.
⊙기자: 그러나 이 고기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토바이에 실려 어딘가로 배달됩니다.
뒤를 밟아보니 배달처는 식육점이나 정육도매업소, 개사료가 아니라 실상은 식용육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육점측은 고기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기자: 여기 OO업소에서 들어오는 거 있죠? 오토바이로...
⊙정육점 직원: 뭐가 들어오는데요?
⊙기자: 고기...
⊙정육점 직원: 안 들어와요.
제가 뭘 받아요! 아유, 진짜 이 아저씨를...
⊙기자: 배달한 쪽도 거짓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고기 배달 안 하셨어요?
⊙폐 육류 수거 업소 배달원: 오토바이 빌리러 온 거예요.
⊙기자: 아니, 배달하시던데, 보니까...
⊙폐 육류 수거 업소 배달원: 언제요?
⊙인터뷰: 서울시청 부정 축산물 단속반인데요.
⊙기자: 단속반이 공급처인 폐기물 수거업소를 덮쳤습니다.
한눈에 봐도 비위생적인 업소 안에서는 여전히 고기조각 발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냉동고 안에는 이미 가공을 마친 폐육류가 수십 자루나 쌓여 있습니다.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오는 사람에 한해서 파는 거죠.
들고 다니면서 팔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기자: 그러나 실제로는 킬로그램당 3000원 정도씩을 받고 배달 판매해 왔습니다.
⊙서울시 부정 축산물 단속반원: 어디서 나온 고기인지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여기서 취급하고 있다고...
이런 비위생적으로 취급된 걸 먹고 문제가 되는 거라고요.
⊙기자: 결국 현장에서 발견된 육류는 모두 압류조치되고 업주는 행정처분을 받게 됐지만 폐육류를 식용으로 속여 파는 업소가 이곳 한 곳뿐인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축 폐기물, 식용육으로 둔갑
-
- 입력 2003-06-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공업용 원료로 쓰이는 육류 폐기물이 식용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육류 폐기물을 수거하는 한 업체입니다.
도축장이나 육가공소에서 버린 고기 찌꺼기들이 자루에 담긴 채 속속 들어옵니다.
이렇게 수거된 폐기물들은 비누공장 등에 공업용 기름 원료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건물 안에서는 전혀 다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폐기해야 할 고기 찌꺼기를 잔뜩 쌓아놓고 그 속에 조금씩 붙어있는 살코기를 발려내 모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자: 저건 뭐예요?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오늘 하루 강아지 끓여주려고 하는 거예요.
⊙기자: 개 사료예요?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예.
⊙기자: 그러나 이 고기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토바이에 실려 어딘가로 배달됩니다.
뒤를 밟아보니 배달처는 식육점이나 정육도매업소, 개사료가 아니라 실상은 식용육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육점측은 고기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기자: 여기 OO업소에서 들어오는 거 있죠? 오토바이로...
⊙정육점 직원: 뭐가 들어오는데요?
⊙기자: 고기...
⊙정육점 직원: 안 들어와요.
제가 뭘 받아요! 아유, 진짜 이 아저씨를...
⊙기자: 배달한 쪽도 거짓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고기 배달 안 하셨어요?
⊙폐 육류 수거 업소 배달원: 오토바이 빌리러 온 거예요.
⊙기자: 아니, 배달하시던데, 보니까...
⊙폐 육류 수거 업소 배달원: 언제요?
⊙인터뷰: 서울시청 부정 축산물 단속반인데요.
⊙기자: 단속반이 공급처인 폐기물 수거업소를 덮쳤습니다.
한눈에 봐도 비위생적인 업소 안에서는 여전히 고기조각 발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냉동고 안에는 이미 가공을 마친 폐육류가 수십 자루나 쌓여 있습니다.
⊙폐육류 수거 업소 직원: 오는 사람에 한해서 파는 거죠.
들고 다니면서 팔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기자: 그러나 실제로는 킬로그램당 3000원 정도씩을 받고 배달 판매해 왔습니다.
⊙서울시 부정 축산물 단속반원: 어디서 나온 고기인지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여기서 취급하고 있다고...
이런 비위생적으로 취급된 걸 먹고 문제가 되는 거라고요.
⊙기자: 결국 현장에서 발견된 육류는 모두 압류조치되고 업주는 행정처분을 받게 됐지만 폐육류를 식용으로 속여 파는 업소가 이곳 한 곳뿐인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