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볼거리` 집단 발병

⊙앵커: 어린이들에게 흔한 병인 볼거리 유사증세가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집단으로 발병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은 볼거리 유사증세에 감염된 학생들이 결석하면서 빈 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까지 감염되면서 이 학교 환자는 22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울 D고교 1학년: 친구한테 옮은지는 모르겠는데 한 일주일, 이주일 있다가 우리 반 친구 3명이 동시에 한꺼번에 걸린 거예요.
⊙기자: 지난 5월 중순 사생대회를 다녀온 1학년 학생 2명이 볼거리 유사증세를 보인 뒤 병이 퍼져 선생님까지도 감염됐습니다.
⊙서울 D고교 교사: 금요일날까지 아침에 일어나니...
보기 창피해서, 애들도 아니고...
⊙기자: 완치되지 않은 학생 12명은 기말고사도 치르지 못하게 됐습니다.
볼거리 유사증세가 확산되자 학교측은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오전에만 수업을 실시하는 단축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심한 열이 나고 침샘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미뤄 볼거리로 보인다고 말하고 학생들 전원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유병희(국립보건원 방역과 사무관): 어렸을 때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다시 감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맞도록 하시고...
⊙기자: 볼거리는 지난 98년부터 감소하다가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증가했습니다.
KBS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