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살려달라고 외치는 세 아이를 데리고 투신자살한 주부의 얘기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빈곤층의 현실과 함께 자식 목숨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임승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일가족 네 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유족들은 아직 충격 속에 빠져 있습니다.
⊙유가족: 세상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기자: 생활고에 찌든 하루하루는 일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숨진 손 씨 가족이 진 빚은 카드빚 2000만원을 포함해 3000만원.
남편과 손 씨 모두 신용불량자였습니다.
⊙유가족: 돈 벌려고 얼마나 애 썼는데, 맘대로 안되니까...
⊙기자: 손 씨의 남편은 3년 전에 가구공장에서 실직했지만 새 직업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남편이 공사판을 전전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해 왔지만 생활보호 혜택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은 끝까지 살려달라던 어린 생명까지 앗아갔습니다.
⊙목격자: 계속 울어서 시끄러워서 왜 우느냐고 문 열고 쳐다보니까 엄마가 나 죽이려고 한데 (살려달라고)...
⊙기자: 자녀들이 부모없이 살아가면서 고통을 받기보다 부모들과 함께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가족관이 화를 불렀습니다.
⊙유범희(성균관대 의대 교수): 본인은 그 상태에서는 굉장히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로서 마지막으로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그게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죠.
⊙기자: 특히 자녀는 자녀대로 생명의 존엄성을 타고나며 부모가 자녀의 생사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최인섭(박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 아무리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렵다 치더라도 부모가 자식들의 생명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이 아닌가.
⊙기자: 심한 생활고에 찌들리면서도 사회의 공적 구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빈곤층은 140만명.
이들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빈곤층의 현실과 함께 자식 목숨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임승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일가족 네 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유족들은 아직 충격 속에 빠져 있습니다.
⊙유가족: 세상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기자: 생활고에 찌든 하루하루는 일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숨진 손 씨 가족이 진 빚은 카드빚 2000만원을 포함해 3000만원.
남편과 손 씨 모두 신용불량자였습니다.
⊙유가족: 돈 벌려고 얼마나 애 썼는데, 맘대로 안되니까...
⊙기자: 손 씨의 남편은 3년 전에 가구공장에서 실직했지만 새 직업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남편이 공사판을 전전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해 왔지만 생활보호 혜택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은 끝까지 살려달라던 어린 생명까지 앗아갔습니다.
⊙목격자: 계속 울어서 시끄러워서 왜 우느냐고 문 열고 쳐다보니까 엄마가 나 죽이려고 한데 (살려달라고)...
⊙기자: 자녀들이 부모없이 살아가면서 고통을 받기보다 부모들과 함께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가족관이 화를 불렀습니다.
⊙유범희(성균관대 의대 교수): 본인은 그 상태에서는 굉장히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로서 마지막으로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그게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죠.
⊙기자: 특히 자녀는 자녀대로 생명의 존엄성을 타고나며 부모가 자녀의 생사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최인섭(박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 아무리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렵다 치더라도 부모가 자식들의 생명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이 아닌가.
⊙기자: 심한 생활고에 찌들리면서도 사회의 공적 구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빈곤층은 140만명.
이들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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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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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3-07-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어제 살려달라고 외치는 세 아이를 데리고 투신자살한 주부의 얘기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빈곤층의 현실과 함께 자식 목숨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임승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일가족 네 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유족들은 아직 충격 속에 빠져 있습니다.
⊙유가족: 세상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기자: 생활고에 찌든 하루하루는 일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숨진 손 씨 가족이 진 빚은 카드빚 2000만원을 포함해 3000만원.
남편과 손 씨 모두 신용불량자였습니다.
⊙유가족: 돈 벌려고 얼마나 애 썼는데, 맘대로 안되니까...
⊙기자: 손 씨의 남편은 3년 전에 가구공장에서 실직했지만 새 직업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남편이 공사판을 전전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해 왔지만 생활보호 혜택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은 끝까지 살려달라던 어린 생명까지 앗아갔습니다.
⊙목격자: 계속 울어서 시끄러워서 왜 우느냐고 문 열고 쳐다보니까 엄마가 나 죽이려고 한데 (살려달라고)...
⊙기자: 자녀들이 부모없이 살아가면서 고통을 받기보다 부모들과 함께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가족관이 화를 불렀습니다.
⊙유범희(성균관대 의대 교수): 본인은 그 상태에서는 굉장히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로서 마지막으로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그게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죠.
⊙기자: 특히 자녀는 자녀대로 생명의 존엄성을 타고나며 부모가 자녀의 생사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최인섭(박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 아무리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렵다 치더라도 부모가 자식들의 생명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이 아닌가.
⊙기자: 심한 생활고에 찌들리면서도 사회의 공적 구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빈곤층은 140만명.
이들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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