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인터넷 거래 피해 급증

입력 2003.08.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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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애완견을 싸게 판다는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병든 강아지를 유통시키는 악덕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인터넷을 통해 만난 20대 청년에게 20여 만 원을 주고 애완견을 샀습니다.
이 청년은 강아지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합니다.
⊙애완견 판매상: 그저께 병원을 갔다 왔거든요.
특별히 이상은 없어요.
개는 건강해요.
⊙기자: 산 강아지를 동물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심한 피부병과 비염증세를 보였습니다.
⊙윤신근(한국동물보호연구회 회장): 그런데 이 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생활할 때는 사람도 막 온통 식구들이 가려워서 긁어대고 이런 아주 무서운 피부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서 모씨는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40만 원을 주고 산 강아지가 홍역을 앓다가 데려온 지 사흘 만에 죽었습니다.
수십만 원의 치료비까지 날렸지만 판매자는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서 모씨(애견직거래 피해자): 생명이 있는 개인데, 팔아놓고 무심하게 있는 것을 보니까 안 좋더라고요.
⊙기자: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애견 직거래피해는 올 들어서만 370여 건, 각 직거래 사이트에도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견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는 시중보다 최고 절반 가까이 싸게 애완견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0곳이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업자들이 애견 경매장이나 농장에서 병든 강아지들을 싸게 산 뒤 가정에서 기른 애완견으로 속여팔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애견 농장 관계자: 일명 묻지마 개라고 부르죠.
99%는 죽는다고 봐야죠.
⊙기자: 하지만 개인간 거래인 데다 대부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지원(애완 직거래 사이트 운영자): 언제 구입했다는 구입일시, 이런 것을 적은 근거가 될 수 있는 계약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세 집에 한 마리꼴로 키울 정도로 애완견 보급이 늘고 있지만 일부 상인들의 악덕상술이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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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완견 인터넷 거래 피해 급증
    • 입력 2003-08-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즘 애완견을 싸게 판다는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병든 강아지를 유통시키는 악덕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인터넷을 통해 만난 20대 청년에게 20여 만 원을 주고 애완견을 샀습니다. 이 청년은 강아지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합니다. ⊙애완견 판매상: 그저께 병원을 갔다 왔거든요. 특별히 이상은 없어요. 개는 건강해요. ⊙기자: 산 강아지를 동물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심한 피부병과 비염증세를 보였습니다. ⊙윤신근(한국동물보호연구회 회장): 그런데 이 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생활할 때는 사람도 막 온통 식구들이 가려워서 긁어대고 이런 아주 무서운 피부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서 모씨는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40만 원을 주고 산 강아지가 홍역을 앓다가 데려온 지 사흘 만에 죽었습니다. 수십만 원의 치료비까지 날렸지만 판매자는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서 모씨(애견직거래 피해자): 생명이 있는 개인데, 팔아놓고 무심하게 있는 것을 보니까 안 좋더라고요. ⊙기자: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애견 직거래피해는 올 들어서만 370여 건, 각 직거래 사이트에도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견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는 시중보다 최고 절반 가까이 싸게 애완견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0곳이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업자들이 애견 경매장이나 농장에서 병든 강아지들을 싸게 산 뒤 가정에서 기른 애완견으로 속여팔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애견 농장 관계자: 일명 묻지마 개라고 부르죠. 99%는 죽는다고 봐야죠. ⊙기자: 하지만 개인간 거래인 데다 대부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지원(애완 직거래 사이트 운영자): 언제 구입했다는 구입일시, 이런 것을 적은 근거가 될 수 있는 계약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세 집에 한 마리꼴로 키울 정도로 애완견 보급이 늘고 있지만 일부 상인들의 악덕상술이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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