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왜 이렇게 강해졌나?

입력 2003.09.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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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풍속은 무려 초속 60m였습니다.
풍속 실험조차 할 수 없는 가히 살인적인 강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 불었던 가장 강한 바람은 지난 2000년 8월 태풍 프라피룬이 내습했을 때의 초속 58.3m였습니다.
당시 강철로 된 철탑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부두에 쌓아둔 60톤 무게의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오늘 제주도에는 이보다 더 강한 초속 60m라는 살인적인 바람이 불었습니다.
인공적으로 강풍을 일으키는 풍동 실험실에서조차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은 자동차가 날아갈 위험이 있어 더 이상 풍속 실험을 하지 못합니다.
초속 60m의 바람은 시속 220km로 질주하는 자동차 천장 위에 맨몸으로 서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제주도에 이런 강풍이 불어닥친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늦게까지 우리나라를 덮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육명렬(기상청 예보관): 바람의 세기는 기압차에 의해서 좌우되는데 현재 잘 발달한 태풍 중심기압과 전면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기압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주변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현재 불고 있습니다.
⊙기자: 더욱이 태풍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에너지원인데 현재 남해 바닷물의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유난히 따뜻해서 태풍 매미가 강한 세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태풍이 오늘 밤 내륙지방을 지나갈 때도 남부지방 곳곳에는 몹시 강한 비바람이 불어 곳곳에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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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매미` 왜 이렇게 강해졌나?
    • 입력 2003-09-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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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풍속은 무려 초속 60m였습니다. 풍속 실험조차 할 수 없는 가히 살인적인 강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 불었던 가장 강한 바람은 지난 2000년 8월 태풍 프라피룬이 내습했을 때의 초속 58.3m였습니다. 당시 강철로 된 철탑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부두에 쌓아둔 60톤 무게의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오늘 제주도에는 이보다 더 강한 초속 60m라는 살인적인 바람이 불었습니다. 인공적으로 강풍을 일으키는 풍동 실험실에서조차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은 자동차가 날아갈 위험이 있어 더 이상 풍속 실험을 하지 못합니다. 초속 60m의 바람은 시속 220km로 질주하는 자동차 천장 위에 맨몸으로 서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제주도에 이런 강풍이 불어닥친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늦게까지 우리나라를 덮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육명렬(기상청 예보관): 바람의 세기는 기압차에 의해서 좌우되는데 현재 잘 발달한 태풍 중심기압과 전면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기압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주변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현재 불고 있습니다. ⊙기자: 더욱이 태풍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에너지원인데 현재 남해 바닷물의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유난히 따뜻해서 태풍 매미가 강한 세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태풍이 오늘 밤 내륙지방을 지나갈 때도 남부지방 곳곳에는 몹시 강한 비바람이 불어 곳곳에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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