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7만여 가구 나흘째 정전사태

⊙앵커: 전기 복구가 대부분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부산 경남지역 7만여 가구는 정전사태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신주가 부러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간간히 희미한 촛불만 보일 뿐, 온 마을이 암흑 속에 잠겨 있습니다.
벌써 며칠째 전기가 안 들어오니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배성배(부산시 명지동): 물도 잘 안 나오고, 텔레비전이 나와서 들어야 어떻게 되는지 알지, 이렇게 어떻게 살아요.
⊙기자: 해일에 침수되었던 옷가지며 이부자리는 빨래를 못 해 썩고 가전제품은 수리를 못 해 죄다 녹이 슬어버렸습니다.
바닷물이 덮친 횟집촌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썩는 냄새가 진동하지만 밤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종근(부산시 중2동): 지금 전기가 정전된 이후로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어디서부터 복구를 해야 될지 정말 난감합니다.
⊙기자: 정전이 되면서 이곳 오수펌프장도 나흘 동안 작동을 멈췄습니다.
해일이 덮쳐 소금물에 찌든 농작물을 당장 씻어내야 하지만 농업용수로 쓰이는 하수처리가 안 돼 물공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벌써 나흘째 전기가 끊긴 곳은 부산 경남지역에서 7만여 세대, 복구에는 길게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