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병원 2인실 강요 횡포

입력 2003.09.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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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병원이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까지 1, 2인실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어서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또 서울대 병원은 4인 이상 다인실을 법적 기준에도 못미치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이 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학교 병동에 입원한 최 모 씨는 입원한 지 3일 만에 벌써 퇴원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인실에 입원하면서 병실비만 하루 11만여 원이 들기 때문입니다.
⊙입원 환자: 퇴원을 하든지 6인실로 가든지 해야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죠. 돈 없는 사람에겐 방 값만 해도 얼만데요.
⊙기자: 그러나 병원측은 내부방침을 이유로 다인실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내과의 경우 2주 이상, 외과는 3주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하면 반드시 1, 2인실에 묵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명이 함께 묵는 다인실은 하루 8000원 정도면 됩니다.
병실료가 10분의 1도 안 되다 보니 6인실을 쓰게 해 달라는 환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입원 환자: 뻔히 2인실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면서 있을 수 없죠.(다인실로) 옮기든지...
⊙기자: 서울대병원측은 입원료 부담이 클수록 환자들이 빨리 퇴원하기 때문에 1, 2인실을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박상용(서울대학교 병원 홍보팀장): 입원해서 조기에 진료를 받기를 원하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 진료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병원의 고육책입니다.
⊙기자: 그러나 이런 설명이 무색하게 서울대병원측은 보다 근본적인 다인실 법정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법상 입원실의 50% 이상은 4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다인실이어야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1400여 병상 가운데 다인실이 42.8%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인실을 늘리는 대신 다인실 사용을 막아서 병실 회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 환자들에게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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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병원 2인실 강요 횡포
    • 입력 2003-09-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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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병원이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까지 1, 2인실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어서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또 서울대 병원은 4인 이상 다인실을 법적 기준에도 못미치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이 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학교 병동에 입원한 최 모 씨는 입원한 지 3일 만에 벌써 퇴원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인실에 입원하면서 병실비만 하루 11만여 원이 들기 때문입니다. ⊙입원 환자: 퇴원을 하든지 6인실로 가든지 해야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죠. 돈 없는 사람에겐 방 값만 해도 얼만데요. ⊙기자: 그러나 병원측은 내부방침을 이유로 다인실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내과의 경우 2주 이상, 외과는 3주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하면 반드시 1, 2인실에 묵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명이 함께 묵는 다인실은 하루 8000원 정도면 됩니다. 병실료가 10분의 1도 안 되다 보니 6인실을 쓰게 해 달라는 환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입원 환자: 뻔히 2인실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면서 있을 수 없죠.(다인실로) 옮기든지... ⊙기자: 서울대병원측은 입원료 부담이 클수록 환자들이 빨리 퇴원하기 때문에 1, 2인실을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박상용(서울대학교 병원 홍보팀장): 입원해서 조기에 진료를 받기를 원하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 진료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병원의 고육책입니다. ⊙기자: 그러나 이런 설명이 무색하게 서울대병원측은 보다 근본적인 다인실 법정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법상 입원실의 50% 이상은 4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다인실이어야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1400여 병상 가운데 다인실이 42.8%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인실을 늘리는 대신 다인실 사용을 막아서 병실 회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 환자들에게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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