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운하 첫 단추부터 잘못

입력 2003.09.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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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인운하 사업이 추진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처음부터 끝없는 타당성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그간의 우여곡절을 민필규 기자가 돌아봅니다.
⊙기자: 서울과 인천, 김포 경계지역은 해발 10m 이하의 저지대가 많아 2, 3년마다 침수사태를 겪어왔습니다.
홍수대책을 위해 지난 92년 정부는 굴포천 하류인 인천 선주지동에서 서해까지 14km의 방수로를 만들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공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95년 건설교통부가 이 방수로를 한강까지 연결해 운하를 만들면 물류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사를 중지시키고 민자유치사업자를 선정했습니다.
건교부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인운하 건설비용대비 경제효과가 2.2에 달해 경제성이 높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김창세(건교부 수자원국장): 이왕 굴포천을 뚫을 바에야 운화를 건설하면 훨씬 물류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자: 그러나 경제성이 왜곡돼 있다는 환경단체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자 건교부는 지난해 6월 한국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다시 의뢰했습니다.
지난해 8월 1차 연구 결과 경인운하의 경제성은 0.816으로 저조하게 나왔지만 다시 KDI에 압력을 넣어 올 2월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얻어냈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합니다.
⊙박용신(환경정의시민연대 국장): 협의를 해서 만든 건데 그걸 경제성이 있다고 건교부에서 발표를 한 거였죠.
기자: 이 와중에 굴포천 방수로는 공사착공 11년만인 지난해 6월 임시로 만들어졌지만 원래의 목적인 홍수조절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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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 운하 첫 단추부터 잘못
    • 입력 2003-09-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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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인운하 사업이 추진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처음부터 끝없는 타당성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그간의 우여곡절을 민필규 기자가 돌아봅니다. ⊙기자: 서울과 인천, 김포 경계지역은 해발 10m 이하의 저지대가 많아 2, 3년마다 침수사태를 겪어왔습니다. 홍수대책을 위해 지난 92년 정부는 굴포천 하류인 인천 선주지동에서 서해까지 14km의 방수로를 만들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공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95년 건설교통부가 이 방수로를 한강까지 연결해 운하를 만들면 물류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사를 중지시키고 민자유치사업자를 선정했습니다. 건교부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인운하 건설비용대비 경제효과가 2.2에 달해 경제성이 높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김창세(건교부 수자원국장): 이왕 굴포천을 뚫을 바에야 운화를 건설하면 훨씬 물류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자: 그러나 경제성이 왜곡돼 있다는 환경단체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자 건교부는 지난해 6월 한국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다시 의뢰했습니다. 지난해 8월 1차 연구 결과 경인운하의 경제성은 0.816으로 저조하게 나왔지만 다시 KDI에 압력을 넣어 올 2월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얻어냈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합니다. ⊙박용신(환경정의시민연대 국장): 협의를 해서 만든 건데 그걸 경제성이 있다고 건교부에서 발표를 한 거였죠. 기자: 이 와중에 굴포천 방수로는 공사착공 11년만인 지난해 6월 임시로 만들어졌지만 원래의 목적인 홍수조절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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