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담수화 시설 비효율
입력 2003.09.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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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피해를 당한 섬지역 주민들은 마실 물이 없어서 보름 넘게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바닷물 담수화 시설은 정작 필요할 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기동 취재부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태풍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남해안의 섬마을입니다.
지하수 관정마저 부서져 주민들은 육지에서 보내준 수돗물로식수를 근근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조봉남(탄항마을 주민): 샘으로 가는 길이 다 부서져 다니지도 못하고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먹어야죠.
기자: 마을에는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시설이 있지만 전혀도움이 안 됐습니다.
지난 98년 2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은 물에 철분함량이 많아 가동을 중단하면서 고철덩어리가 돼 버렸습니다.
⊙차성용(탄항마을 이장): 빨래도 못 할 정도고 아무것도 사용을 못합니다.
기자: 서해안의 이 섬 역시 수억 원을 들여 식수설비를 갖췄지만 아예 가동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길도 나지 않은 외딴곳에 설치해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실어나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담수화 시설이 설치되고 수도관이 들어온 지 1년이 지났지만 물은 이처럼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설(삽시도 이장): 5억이라는 돈이 여기서 썩어간단 말이에요.
그러면 썩지 않고 그것을 사용을 해야 할 거 아니냐 이 말이지.
기자: 이 섬은 전기용량이 부족한 곳에 담수화시설만 무작정설치해 설비를 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값비싼 첨단시설을 옆에 두고도 식수난을겪고 빗물을 모아 빨래를 해야 하는 불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종분(육도 주민): 기계가 전기가 약해 가지고 아직 사용을 못 한대요.
기자: 불편하시겠어요.
⊙김종분(육도 주민): 얘기할 것도 없죠.
기자: 150여 억 원을 들여 만든 해수담수화 시설은 전국에36곳.
하지만 태풍 매미피해가 극심한 경남지역 7개 섬 등 13곳은이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김영희(한국수자원공사 수도지원처): 가동률이 낮고 지방 상수도에 비해 3내지 5배의 비싼 물값을 내야 하므로 원유 등 비효율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기자: 환경부는 내년까지 13곳에 담수화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평소에도 잠자고 있는 시설이 태풍 등 유사시에 섬주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그런데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바닷물 담수화 시설은 정작 필요할 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기동 취재부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태풍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남해안의 섬마을입니다.
지하수 관정마저 부서져 주민들은 육지에서 보내준 수돗물로식수를 근근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조봉남(탄항마을 주민): 샘으로 가는 길이 다 부서져 다니지도 못하고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먹어야죠.
기자: 마을에는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시설이 있지만 전혀도움이 안 됐습니다.
지난 98년 2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은 물에 철분함량이 많아 가동을 중단하면서 고철덩어리가 돼 버렸습니다.
⊙차성용(탄항마을 이장): 빨래도 못 할 정도고 아무것도 사용을 못합니다.
기자: 서해안의 이 섬 역시 수억 원을 들여 식수설비를 갖췄지만 아예 가동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길도 나지 않은 외딴곳에 설치해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실어나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담수화 시설이 설치되고 수도관이 들어온 지 1년이 지났지만 물은 이처럼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설(삽시도 이장): 5억이라는 돈이 여기서 썩어간단 말이에요.
그러면 썩지 않고 그것을 사용을 해야 할 거 아니냐 이 말이지.
기자: 이 섬은 전기용량이 부족한 곳에 담수화시설만 무작정설치해 설비를 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값비싼 첨단시설을 옆에 두고도 식수난을겪고 빗물을 모아 빨래를 해야 하는 불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종분(육도 주민): 기계가 전기가 약해 가지고 아직 사용을 못 한대요.
기자: 불편하시겠어요.
⊙김종분(육도 주민): 얘기할 것도 없죠.
기자: 150여 억 원을 들여 만든 해수담수화 시설은 전국에36곳.
하지만 태풍 매미피해가 극심한 경남지역 7개 섬 등 13곳은이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김영희(한국수자원공사 수도지원처): 가동률이 낮고 지방 상수도에 비해 3내지 5배의 비싼 물값을 내야 하므로 원유 등 비효율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기자: 환경부는 내년까지 13곳에 담수화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평소에도 잠자고 있는 시설이 태풍 등 유사시에 섬주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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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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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바닷물 담수화 시설은 정작 필요할 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기동 취재부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태풍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남해안의 섬마을입니다.
지하수 관정마저 부서져 주민들은 육지에서 보내준 수돗물로식수를 근근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조봉남(탄항마을 주민): 샘으로 가는 길이 다 부서져 다니지도 못하고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먹어야죠.
기자: 마을에는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시설이 있지만 전혀도움이 안 됐습니다.
지난 98년 2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은 물에 철분함량이 많아 가동을 중단하면서 고철덩어리가 돼 버렸습니다.
⊙차성용(탄항마을 이장): 빨래도 못 할 정도고 아무것도 사용을 못합니다.
기자: 서해안의 이 섬 역시 수억 원을 들여 식수설비를 갖췄지만 아예 가동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길도 나지 않은 외딴곳에 설치해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실어나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담수화 시설이 설치되고 수도관이 들어온 지 1년이 지났지만 물은 이처럼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설(삽시도 이장): 5억이라는 돈이 여기서 썩어간단 말이에요.
그러면 썩지 않고 그것을 사용을 해야 할 거 아니냐 이 말이지.
기자: 이 섬은 전기용량이 부족한 곳에 담수화시설만 무작정설치해 설비를 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값비싼 첨단시설을 옆에 두고도 식수난을겪고 빗물을 모아 빨래를 해야 하는 불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종분(육도 주민): 기계가 전기가 약해 가지고 아직 사용을 못 한대요.
기자: 불편하시겠어요.
⊙김종분(육도 주민): 얘기할 것도 없죠.
기자: 150여 억 원을 들여 만든 해수담수화 시설은 전국에36곳.
하지만 태풍 매미피해가 극심한 경남지역 7개 섬 등 13곳은이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김영희(한국수자원공사 수도지원처): 가동률이 낮고 지방 상수도에 비해 3내지 5배의 비싼 물값을 내야 하므로 원유 등 비효율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기자: 환경부는 내년까지 13곳에 담수화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평소에도 잠자고 있는 시설이 태풍 등 유사시에 섬주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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