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재신임 공동 대응

⊙앵커: 청와대는 오늘 최병렬 대표의 연설을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지우려 한다며 조목조목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은 앞으로 대통령의 재신임문제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홍성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신임 정국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을 한 데로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가 비밀리에 만났고 오늘은 자민련까지 세 야당 총무들이 은밀히 만났습니다.
세 야당은 재신임문제가 대통령 측근비리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내는 재신임역풍을 같이 막아내자는 데 있고 그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한나라당은 특검과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비리문제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병렬(한나라당 대표): 최도술 비서관 이외에 대통령을 둘러싼 숱한 비리의혹과 다른 측근들의 부패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밝혀내야 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 일정이 제시된 후 호남민심이 동조하는 기류가 감지되자 유형과 철폐론으로 국민투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상천(민주당 대표): 재신임 투표 자체가 과연 현행헌법체제에서 가능한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내각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자민련도 공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민련은 최 대표가 대표연설에서 권력구조논의 자체를 거부했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유운영(자민련 대변인): 한나라당도 이제 당리당략적인 정치적 술수를 지양하고 오늘의 국가적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기자: 세 야당 대표와 총무는 내일 처음으로 함께 만나 야권공조의 첫 시험대에 올라섭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