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재신임 역풍 고심 중

⊙앵커: 최병렬 대표는 오늘 대표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되면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사퇴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하려고 했지만 의원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려서 연설에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대표연설 직전 한나라당 긴급 의원총회장이 술렁거렸습니다.
최병렬 대표가 국민투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될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으로 간주해 소속 의원 전원이 사퇴하자는 의견을 전격적으로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박 진(한나라당 대변인): 긴급 의총을 열어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 절차를 지금 취하고 있습니다.
⊙기자: 노 대통령의 재신임승부수에 역시 초강수로 맞서겠다는 배수진전략이지만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는 상당수 의원들의 반론에 부딪쳐 결국 대표연설 원고에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강재섭(한나라당 의원): 그것을 불신임을 못 받으면 대표도 물러나고 국회도 물러나겠다, 우리 당도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거예요.
⊙기자: 오늘 당 대표가 직접 내놓은 정면돌파 승부수가 거부된 것은 최 대표와 한나라당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국민투표 일정을 연일 내놓는 데 대비는 제대로 않은 채 측근비리만 외쳐서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는 내부비판도 나옵니다.
특히 내일 검찰에 소환되는 최돈웅 의원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오히려 정치자금 비리의 역풍을 만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감추지 못합니다.
최 대표는 일단 민주당, 자민련과의 공조로 재신임역풍을 차단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