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 무방비

입력 2003.10.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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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층취재 오늘은 시판된 의약품의 사후 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약 소비가 세계 11위인데도, 각종 의약품 부작용은 너무나 소홀히 다루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8년 36살 김 모씨는 식욕 억제제를 복용한 뒤 뇌출혈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담당의사는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PPA라는 약성분의 부작용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보건 당국에 보고했습니다.
⊙강경수(김 모씨 담당 의사): 식약청에서 당연히 나와서 조사를 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 3, 4개월 후에 서면으로 한 장만 향후 이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만 받았습니다.
⊙기자: 보건 당국은 그 뒤 일본에서도 똑같은 보고가 나오자 식욕 억제제인 PPA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성분은 종합감기약에도 함유돼 있어 의료계에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세곤(의학 박사): PPA 함유 감기약은 혈관 수축 작용 때문에 출혈성 뇌졸중의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국민은 약국에서 구입을 삼가시고...
⊙기자: 이런 의약품 부작용 사례는 한 해 100여 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의약품 소비량이 세계 11위에 이르는 데 비하면 턱없이 적습니다.
⊙김인범(식품의약품안전청 사무관): 의사들이 보고를 할 때는 어떤 그런 보호 부분, 다시 말해서 약화사고로 잘못 와전되는 것을 걱정을 해서 보고가 좀 덜 되는 부분이 있고요.
⊙기자: 이마저도 접수에만 그칠 뿐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의 사후 안전성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부작용 사례 담당 직원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박병주(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약이 어떤 부작용을 유발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봐야되는 거죠.
⊙기자: 전문가들은 의약품의 안전 관리가 곧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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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 부작용 무방비
    • 입력 2003-10-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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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층취재 오늘은 시판된 의약품의 사후 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약 소비가 세계 11위인데도, 각종 의약품 부작용은 너무나 소홀히 다루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8년 36살 김 모씨는 식욕 억제제를 복용한 뒤 뇌출혈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담당의사는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PPA라는 약성분의 부작용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보건 당국에 보고했습니다. ⊙강경수(김 모씨 담당 의사): 식약청에서 당연히 나와서 조사를 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 3, 4개월 후에 서면으로 한 장만 향후 이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만 받았습니다. ⊙기자: 보건 당국은 그 뒤 일본에서도 똑같은 보고가 나오자 식욕 억제제인 PPA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성분은 종합감기약에도 함유돼 있어 의료계에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세곤(의학 박사): PPA 함유 감기약은 혈관 수축 작용 때문에 출혈성 뇌졸중의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국민은 약국에서 구입을 삼가시고... ⊙기자: 이런 의약품 부작용 사례는 한 해 100여 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의약품 소비량이 세계 11위에 이르는 데 비하면 턱없이 적습니다. ⊙김인범(식품의약품안전청 사무관): 의사들이 보고를 할 때는 어떤 그런 보호 부분, 다시 말해서 약화사고로 잘못 와전되는 것을 걱정을 해서 보고가 좀 덜 되는 부분이 있고요. ⊙기자: 이마저도 접수에만 그칠 뿐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의 사후 안전성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부작용 사례 담당 직원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박병주(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약이 어떤 부작용을 유발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봐야되는 거죠. ⊙기자: 전문가들은 의약품의 안전 관리가 곧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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