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리학의 세계

⊙앵커: 조선시대 성리학은 왕과 지배층은 물론 일반 백성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선시대의 사상적인 지주였던 성리학의 특징과 그 기능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성리학이 통치이념이던 조선시대에는 유학을 가르치는 향교가 마을의 또 다른 중심이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향교가 선명하게 그려진 데서 잘 나타납니다.
성리학적 세계에서 군주는 상당한 학문을 요구받았습니다.
학식이 깊은 왕은 규장각에서 강의도 했습니다.
나중에 대학자가 된 정약용이 4등에 머문 시험성적표가 이채롭습니다.
이 시대에는 명분이 유생들의 절대적 가치였습니다.
충청도 유생 720여 명이 연판장 형식으로 올린 길이 12m의 상소문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서성호(학예사):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중앙정부의 명나라 황제를 제사지내는 사당을 다시 세워줄 것을 요구하는 문서가 되겠습니다.
⊙기자: 시 짓기는 필수적 교양이었습니다.
한 글자씩 새겨진 네모 모양의 나무패를 조합해 시를 짓는 내기가 선비사회에 유행이었습니다.
경전 이름을 쓴 대나무 조각을 뽑으며 내용을 외우는 공부방식도 재미있습니다.
⊙관람객: 오늘 와보니까 참 우리 조상들이 자랑스럽고...
⊙관람객: 성리학이 뭔지 또 조상들이 쓴 책들...
⊙기자: 퇴계와 율곡, 송시열과 허 목 등 기라성 같은 대학자들의 책과 초상화 등 240여 점을 한데 모은 이번 전시회는 성리학이 조선시대에 미친 영향을 가늠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