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범람·태풍 덮쳐 쓰레기 넘치는데…“버릴 데가 없다!”

입력 2020.09.09 (19:19) 수정 2020.09.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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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지붕 위까지 물이 차는 피해를 입은 경남 화개장터가 복구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잇따른 폭우와 태풍까지 덮쳐 계속해서 쓰레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동군이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 때문에 침수 피해 쓰레기를 더는 받지 않자, 피해 주민들은 쓰레기 버릴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화개장터 인근 궁도장.

수해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냉장고와 식탁, 신발까지 모두 2천 톤이 넘는 양입니다.

파리떼와 심한 악취까지 납니다.

하동군이 한달여 넘게 외주업체 4군데를 통해 수거한 쓰레기는 하루 50톤씩!

그나마 700여 톤을 김해, 진주, 의령으로 보내 처리한 겁니다.

하지만, 생활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주민들 때문에 침수 피해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조감시원까지 뒀습니다.

[보조감시원 : "침수 쓰레기는 다 나왔으니까 여기는 침수 쓰레기는 더이상 받지 말라고 그래서 안 받는 거지. (하동군청에서요?) 네..."]

하동군은 이렇게 임시야적장 입구를 막아놓고 더이상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 버릴 곳이 없게 된 피해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상용/피해주민 : "한 개라도 더 건져서 쓸 수 있으면 말려서 쓰려고 하다 보니까 기간이 좀 늦었는데, 기간을 임의적으로 정해놓고 안받아준다고 하동군에서 그래서 화가 좀 많이 났습니다."]

하동군은 침수 피해 쓰레기를 계속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동군청 자원순환담당 관계자 : "거기가 쓰레기장이 아니라서 계속 거기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리고 관광지 바로 옆이다 보니 냄새도 나고."]

하동군의 쓰레기 처리 비용은 톤당 33만 원씩으로, 국비와 군비를 합쳐 모두 17억 원.

하동군은 이번 주까지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된 궁도장의 쓰레기를 모두 정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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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수·범람·태풍 덮쳐 쓰레기 넘치는데…“버릴 데가 없다!”
    • 입력 2020-09-09 19:19:38
    • 수정2020-09-09 19:44:42
    뉴스7(전주)
[앵커]

지난달 지붕 위까지 물이 차는 피해를 입은 경남 화개장터가 복구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잇따른 폭우와 태풍까지 덮쳐 계속해서 쓰레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동군이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 때문에 침수 피해 쓰레기를 더는 받지 않자, 피해 주민들은 쓰레기 버릴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화개장터 인근 궁도장.

수해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냉장고와 식탁, 신발까지 모두 2천 톤이 넘는 양입니다.

파리떼와 심한 악취까지 납니다.

하동군이 한달여 넘게 외주업체 4군데를 통해 수거한 쓰레기는 하루 50톤씩!

그나마 700여 톤을 김해, 진주, 의령으로 보내 처리한 겁니다.

하지만, 생활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주민들 때문에 침수 피해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조감시원까지 뒀습니다.

[보조감시원 : "침수 쓰레기는 다 나왔으니까 여기는 침수 쓰레기는 더이상 받지 말라고 그래서 안 받는 거지. (하동군청에서요?) 네..."]

하동군은 이렇게 임시야적장 입구를 막아놓고 더이상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 버릴 곳이 없게 된 피해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상용/피해주민 : "한 개라도 더 건져서 쓸 수 있으면 말려서 쓰려고 하다 보니까 기간이 좀 늦었는데, 기간을 임의적으로 정해놓고 안받아준다고 하동군에서 그래서 화가 좀 많이 났습니다."]

하동군은 침수 피해 쓰레기를 계속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동군청 자원순환담당 관계자 : "거기가 쓰레기장이 아니라서 계속 거기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리고 관광지 바로 옆이다 보니 냄새도 나고."]

하동군의 쓰레기 처리 비용은 톤당 33만 원씩으로, 국비와 군비를 합쳐 모두 17억 원.

하동군은 이번 주까지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된 궁도장의 쓰레기를 모두 정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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