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뮬란 ‘보이콧’…디즈니 ‘불패’ 이어갈까?
입력 2020.09.14 (18:07)
수정 2020.09.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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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영화계입니다.
일부 영화들은 극장 상영을 아예 포기하고 온라인 개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의 거인, 디즈니의 동향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7월까지 관객 수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습니다.
추석 대목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기대작들이 줄줄이 9월 개봉을 포기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디즈니가 개봉을 수차례 미뤘던 영화 한 편을 공개했습니다.
디즈니의 신작 영화 <뮬란>입니다.
1998년에 제작된 동명 만화 영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유역비로 잘 알려진 류이페이와 중국 영화계의 스타, 이연걸, 공리 등이 출연합니다.
중국에선 지난 주말부터 상영을 시작했고요,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 세계 곳곳에서 영화 <뮬란>을 보지 말자는 SNS 해시태그 등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개봉 전부터 주연 배우의 친중 발언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뮬란>에 참여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자막, '엔딩 크레딧'이 영화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뮬란>의 촬영지인 신장 지역은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 의혹이 있는 곳입니다.
이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에도 올렸는데요,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영화 흥행을 위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으로, 지난해 박스 오피스 매출이 642억 위안, 우리 돈 11조 원이 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디즈니가 입장을 내놨는데요.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곳에 감사를 표하는 건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과거 히트한 자사 만화 영화를 실사 영화로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둬왔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 사례로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모두 6편을 선보였는데, 총 박스 오피스 수입이 58억 달러, 6조 9천억 원입니다.
[앵커]
그럼, <뮬란>은 어떨까요?
이번 불매운동으로 영화 흥행에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중국에서 <뮬란> 사전 예매량을 집계한 결과, 820만 위안(14억 2천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테닛(Tenet)>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입니다.
[앵커]
의외입니다.
중국에서 기대 이하로 보이네요?
[기자]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중국 정부가 <뮬란> 관련 보도를 금지하면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은 어떨까요?
디즈니는 지난 4일, <뮬란>을 요즘 OTT라고 하죠,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6.99달러(8,300원)인데요,
<뮬란>을 보려면 추가로 29.99달러(36,000원)를 내야 합니다.
과연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뮬란> 개봉 직후 주말 동안 디즈니 플러스의 다운로드 수는 89만 건을 넘기며 68% 증가했고요,
이 기간 가입자들이 쓴 돈은 천2백만 달러(약 142억 4천만 원)로 집계됐습니다.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그동안 흥행 면에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천만 영화가 많죠.
그런데도 극장이 아닌 온라인 개봉을 택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큽니다.
미국 내 극장의 3분의 1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탭니다.
디즈니는 올 2분기에만 47억 달러, 5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는데요,
디즈니 플러스는 약진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6천50만 명으로, 디즈니 계열인 훌루와 ESPN+(플러스)의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1억 명이 넘습니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1억 9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마블, 픽사 등 보유한 콘텐츠들을 디즈니+(플러스)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등과 함께 차세대 미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디즈니 영화의 온라인 직행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뮬란>의 흥행 여부에 따라 디즈니의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소식 잘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영화계입니다.
일부 영화들은 극장 상영을 아예 포기하고 온라인 개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의 거인, 디즈니의 동향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7월까지 관객 수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습니다.
추석 대목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기대작들이 줄줄이 9월 개봉을 포기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디즈니가 개봉을 수차례 미뤘던 영화 한 편을 공개했습니다.
디즈니의 신작 영화 <뮬란>입니다.
1998년에 제작된 동명 만화 영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유역비로 잘 알려진 류이페이와 중국 영화계의 스타, 이연걸, 공리 등이 출연합니다.
중국에선 지난 주말부터 상영을 시작했고요,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 세계 곳곳에서 영화 <뮬란>을 보지 말자는 SNS 해시태그 등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개봉 전부터 주연 배우의 친중 발언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뮬란>에 참여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자막, '엔딩 크레딧'이 영화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뮬란>의 촬영지인 신장 지역은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 의혹이 있는 곳입니다.
이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에도 올렸는데요,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영화 흥행을 위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으로, 지난해 박스 오피스 매출이 642억 위안, 우리 돈 11조 원이 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디즈니가 입장을 내놨는데요.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곳에 감사를 표하는 건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과거 히트한 자사 만화 영화를 실사 영화로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둬왔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 사례로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모두 6편을 선보였는데, 총 박스 오피스 수입이 58억 달러, 6조 9천억 원입니다.
[앵커]
그럼, <뮬란>은 어떨까요?
이번 불매운동으로 영화 흥행에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중국에서 <뮬란> 사전 예매량을 집계한 결과, 820만 위안(14억 2천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테닛(Tenet)>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입니다.
[앵커]
의외입니다.
중국에서 기대 이하로 보이네요?
[기자]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중국 정부가 <뮬란> 관련 보도를 금지하면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은 어떨까요?
디즈니는 지난 4일, <뮬란>을 요즘 OTT라고 하죠,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6.99달러(8,300원)인데요,
<뮬란>을 보려면 추가로 29.99달러(36,000원)를 내야 합니다.
과연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뮬란> 개봉 직후 주말 동안 디즈니 플러스의 다운로드 수는 89만 건을 넘기며 68% 증가했고요,
이 기간 가입자들이 쓴 돈은 천2백만 달러(약 142억 4천만 원)로 집계됐습니다.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그동안 흥행 면에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천만 영화가 많죠.
그런데도 극장이 아닌 온라인 개봉을 택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큽니다.
미국 내 극장의 3분의 1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탭니다.
디즈니는 올 2분기에만 47억 달러, 5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는데요,
디즈니 플러스는 약진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6천50만 명으로, 디즈니 계열인 훌루와 ESPN+(플러스)의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1억 명이 넘습니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1억 9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마블, 픽사 등 보유한 콘텐츠들을 디즈니+(플러스)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등과 함께 차세대 미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디즈니 영화의 온라인 직행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뮬란>의 흥행 여부에 따라 디즈니의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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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9-14 18:07:06
- 수정2020-09-14 18:26:35
[앵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영화계입니다.
일부 영화들은 극장 상영을 아예 포기하고 온라인 개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의 거인, 디즈니의 동향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7월까지 관객 수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습니다.
추석 대목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기대작들이 줄줄이 9월 개봉을 포기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디즈니가 개봉을 수차례 미뤘던 영화 한 편을 공개했습니다.
디즈니의 신작 영화 <뮬란>입니다.
1998년에 제작된 동명 만화 영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유역비로 잘 알려진 류이페이와 중국 영화계의 스타, 이연걸, 공리 등이 출연합니다.
중국에선 지난 주말부터 상영을 시작했고요,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 세계 곳곳에서 영화 <뮬란>을 보지 말자는 SNS 해시태그 등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개봉 전부터 주연 배우의 친중 발언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뮬란>에 참여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자막, '엔딩 크레딧'이 영화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뮬란>의 촬영지인 신장 지역은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 의혹이 있는 곳입니다.
이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에도 올렸는데요,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영화 흥행을 위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으로, 지난해 박스 오피스 매출이 642억 위안, 우리 돈 11조 원이 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디즈니가 입장을 내놨는데요.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곳에 감사를 표하는 건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과거 히트한 자사 만화 영화를 실사 영화로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둬왔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 사례로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모두 6편을 선보였는데, 총 박스 오피스 수입이 58억 달러, 6조 9천억 원입니다.
[앵커]
그럼, <뮬란>은 어떨까요?
이번 불매운동으로 영화 흥행에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중국에서 <뮬란> 사전 예매량을 집계한 결과, 820만 위안(14억 2천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테닛(Tenet)>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입니다.
[앵커]
의외입니다.
중국에서 기대 이하로 보이네요?
[기자]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중국 정부가 <뮬란> 관련 보도를 금지하면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은 어떨까요?
디즈니는 지난 4일, <뮬란>을 요즘 OTT라고 하죠,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6.99달러(8,300원)인데요,
<뮬란>을 보려면 추가로 29.99달러(36,000원)를 내야 합니다.
과연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뮬란> 개봉 직후 주말 동안 디즈니 플러스의 다운로드 수는 89만 건을 넘기며 68% 증가했고요,
이 기간 가입자들이 쓴 돈은 천2백만 달러(약 142억 4천만 원)로 집계됐습니다.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그동안 흥행 면에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천만 영화가 많죠.
그런데도 극장이 아닌 온라인 개봉을 택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큽니다.
미국 내 극장의 3분의 1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탭니다.
디즈니는 올 2분기에만 47억 달러, 5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는데요,
디즈니 플러스는 약진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6천50만 명으로, 디즈니 계열인 훌루와 ESPN+(플러스)의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1억 명이 넘습니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1억 9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마블, 픽사 등 보유한 콘텐츠들을 디즈니+(플러스)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등과 함께 차세대 미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디즈니 영화의 온라인 직행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뮬란>의 흥행 여부에 따라 디즈니의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소식 잘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영화계입니다.
일부 영화들은 극장 상영을 아예 포기하고 온라인 개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의 거인, 디즈니의 동향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ET> 이경진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7월까지 관객 수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습니다.
추석 대목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기대작들이 줄줄이 9월 개봉을 포기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디즈니가 개봉을 수차례 미뤘던 영화 한 편을 공개했습니다.
디즈니의 신작 영화 <뮬란>입니다.
1998년에 제작된 동명 만화 영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유역비로 잘 알려진 류이페이와 중국 영화계의 스타, 이연걸, 공리 등이 출연합니다.
중국에선 지난 주말부터 상영을 시작했고요,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 세계 곳곳에서 영화 <뮬란>을 보지 말자는 SNS 해시태그 등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개봉 전부터 주연 배우의 친중 발언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뮬란>에 참여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자막, '엔딩 크레딧'이 영화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뮬란>의 촬영지인 신장 지역은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 의혹이 있는 곳입니다.
이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에도 올렸는데요,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영화 흥행을 위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으로, 지난해 박스 오피스 매출이 642억 위안, 우리 돈 11조 원이 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디즈니가 입장을 내놨는데요.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곳에 감사를 표하는 건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과거 히트한 자사 만화 영화를 실사 영화로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둬왔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 사례로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모두 6편을 선보였는데, 총 박스 오피스 수입이 58억 달러, 6조 9천억 원입니다.
[앵커]
그럼, <뮬란>은 어떨까요?
이번 불매운동으로 영화 흥행에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중국에서 <뮬란> 사전 예매량을 집계한 결과, 820만 위안(14억 2천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테닛(Tenet)>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입니다.
[앵커]
의외입니다.
중국에서 기대 이하로 보이네요?
[기자]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중국 정부가 <뮬란> 관련 보도를 금지하면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은 어떨까요?
디즈니는 지난 4일, <뮬란>을 요즘 OTT라고 하죠,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6.99달러(8,300원)인데요,
<뮬란>을 보려면 추가로 29.99달러(36,000원)를 내야 합니다.
과연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뮬란> 개봉 직후 주말 동안 디즈니 플러스의 다운로드 수는 89만 건을 넘기며 68% 증가했고요,
이 기간 가입자들이 쓴 돈은 천2백만 달러(약 142억 4천만 원)로 집계됐습니다.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앵커]
디즈니가 그동안 흥행 면에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천만 영화가 많죠.
그런데도 극장이 아닌 온라인 개봉을 택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큽니다.
미국 내 극장의 3분의 1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탭니다.
디즈니는 올 2분기에만 47억 달러, 5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는데요,
디즈니 플러스는 약진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6천50만 명으로, 디즈니 계열인 훌루와 ESPN+(플러스)의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1억 명이 넘습니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1억 9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마블, 픽사 등 보유한 콘텐츠들을 디즈니+(플러스)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등과 함께 차세대 미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디즈니 영화의 온라인 직행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뮬란>의 흥행 여부에 따라 디즈니의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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