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0.09.15 (18:06) 수정 2020.09.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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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온난화 우려가 커지면서 친환경차로 불리는 전기차에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며 보급을 늘리려 하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폐차 이후 폐 배터리입니다.

재활용이 중요한데 기술개발의 현주소와 과제를 박대기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박 기자가 취재한 게 전기차 폐 배터리를 재활용한 장비죠.

어떤 장치인가요?

[기자]

전기차 폐 배터리를 재활용해서 만든 전기차 충전 장비입니다.

전기차를 충전중인 바로 이 장비인데요.

내부를 열어 보면 철제로 된 네 개의 상자가 보입니다.

상자 안에 검은 물체가 바로 전기차에서 떼낸 배터리입니다.

서울시내에서 전기 택시로 약 10만에서 15만킬로미터 정도 달렸던 차에서 떼넨 배터리인데요.

새 제품의 80% 정도 성능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은 충전장치로 쓸만합니다.

이 장치를 이용해서 전기요금이 싼 심야시간에 충전을 해 놓고 다시 전기차로 충전하면 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LG화학이 내놓은 시제품인데요, 다른 배터리회사들도 이런 재활용장치들을 개발중입니다.

다 쓴 전기차 폐 배터리를 이렇게 충전기나 ESS, 즉 전기저장장치로 1차로 재활용하고요.

그 뒤에 다시 완전히 분해해서 리튬이나 코발트같은 희귀물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최종 재활용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곧바로 분해해서 버리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재활용하는게 환경에도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초창기 전기차의 경우에는 주행거리도 짧아서 조기 폐차도 합니다.

아직은 수명이 남은 배터리가 많아서 이런 식의 재활용이 의미있어 보입니다.

문제는 재활용해서 몇 년이나 더 쓸 수 있는가하는 문제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급격하게 갑자기 성능이 떨어지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죠.

또, 이렇게 만든 충전장치가 어느정도 경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가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2차전지로 만든 ESS같은 경우에 그동안 화재 사고도 많았잖아요?

재활용하면 화재 문제는 없을까요?

[기자]

그 점도 중요한데요.

그래서 이번 재활용 충전기 시제품도 화재 예방에 신경을 썼습니다.

장치 상단에 소화물질이 나오는 장비가 설치돼 있고요.

철제 상자에 보관하는 것도 화재 진화를 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연구진이 강조하는 것은 자동차용 배터리는 운행중의 충격에 화재가 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비록 재활용품이긴 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게 개발진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렇게 재활용이 필요할 정도로 폐 배터리가 많이 생길까요?

[기자]

전기차 폐 배터리는 2018년부터는 지자체로 반납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보관하는지 한 번 보시죠.

안전장비를 갖추고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분리하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는 크기가 크고 위치도 차량의 아랫부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폐 배터리는 아직 뾰족한 재활용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처럼 재활용될 시간을 기다리면서 곳곳에 보관 중입니다.

현재 보관중인 폐 배터리는 2018년 이후로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만 7월 말 기준으로 332개입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의 3년 전 예측에 따르면 올해 1천4백개 넘게 그리고 2년 뒤에는 9천개 이상의 폐배터리가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폐 배터리가 나온다는 점때문에 전기차가 진짜 친환경이 맞냐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많던데요.

연구결과가 있나요?

[기자]

그런 점까지 감안해도 전기차가 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011년에 리카도라는 컨설팅업체가 조사한 연구를 보면요.

휘발유차 제작에는 이산화탄소가 5.6톤 배출되고 전기차 제작에는 8.8톤 배출됩니다.

하지만 15만킬로미터를 달린다고 가정하면 휘발유차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은 24톤으로 늘고 전기차는 19톤에 그칩니다.

결국 전기차는 오래 탈수록 더 탄소배출을 줄이게 되는거죠.

또 앞서 보신 것처럼 폐배터리를 재활용한다면 전기차의 실제 친환경성은 더 올라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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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5 18:06:31
    • 수정2020-09-15 18:29:49
    통합뉴스룸ET
[앵커]

지구온난화 우려가 커지면서 친환경차로 불리는 전기차에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며 보급을 늘리려 하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폐차 이후 폐 배터리입니다.

재활용이 중요한데 기술개발의 현주소와 과제를 박대기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박 기자가 취재한 게 전기차 폐 배터리를 재활용한 장비죠.

어떤 장치인가요?

[기자]

전기차 폐 배터리를 재활용해서 만든 전기차 충전 장비입니다.

전기차를 충전중인 바로 이 장비인데요.

내부를 열어 보면 철제로 된 네 개의 상자가 보입니다.

상자 안에 검은 물체가 바로 전기차에서 떼낸 배터리입니다.

서울시내에서 전기 택시로 약 10만에서 15만킬로미터 정도 달렸던 차에서 떼넨 배터리인데요.

새 제품의 80% 정도 성능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은 충전장치로 쓸만합니다.

이 장치를 이용해서 전기요금이 싼 심야시간에 충전을 해 놓고 다시 전기차로 충전하면 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LG화학이 내놓은 시제품인데요, 다른 배터리회사들도 이런 재활용장치들을 개발중입니다.

다 쓴 전기차 폐 배터리를 이렇게 충전기나 ESS, 즉 전기저장장치로 1차로 재활용하고요.

그 뒤에 다시 완전히 분해해서 리튬이나 코발트같은 희귀물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최종 재활용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곧바로 분해해서 버리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재활용하는게 환경에도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초창기 전기차의 경우에는 주행거리도 짧아서 조기 폐차도 합니다.

아직은 수명이 남은 배터리가 많아서 이런 식의 재활용이 의미있어 보입니다.

문제는 재활용해서 몇 년이나 더 쓸 수 있는가하는 문제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급격하게 갑자기 성능이 떨어지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죠.

또, 이렇게 만든 충전장치가 어느정도 경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가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2차전지로 만든 ESS같은 경우에 그동안 화재 사고도 많았잖아요?

재활용하면 화재 문제는 없을까요?

[기자]

그 점도 중요한데요.

그래서 이번 재활용 충전기 시제품도 화재 예방에 신경을 썼습니다.

장치 상단에 소화물질이 나오는 장비가 설치돼 있고요.

철제 상자에 보관하는 것도 화재 진화를 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연구진이 강조하는 것은 자동차용 배터리는 운행중의 충격에 화재가 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비록 재활용품이긴 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게 개발진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렇게 재활용이 필요할 정도로 폐 배터리가 많이 생길까요?

[기자]

전기차 폐 배터리는 2018년부터는 지자체로 반납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보관하는지 한 번 보시죠.

안전장비를 갖추고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분리하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는 크기가 크고 위치도 차량의 아랫부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폐 배터리는 아직 뾰족한 재활용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처럼 재활용될 시간을 기다리면서 곳곳에 보관 중입니다.

현재 보관중인 폐 배터리는 2018년 이후로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만 7월 말 기준으로 332개입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의 3년 전 예측에 따르면 올해 1천4백개 넘게 그리고 2년 뒤에는 9천개 이상의 폐배터리가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폐 배터리가 나온다는 점때문에 전기차가 진짜 친환경이 맞냐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많던데요.

연구결과가 있나요?

[기자]

그런 점까지 감안해도 전기차가 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011년에 리카도라는 컨설팅업체가 조사한 연구를 보면요.

휘발유차 제작에는 이산화탄소가 5.6톤 배출되고 전기차 제작에는 8.8톤 배출됩니다.

하지만 15만킬로미터를 달린다고 가정하면 휘발유차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은 24톤으로 늘고 전기차는 19톤에 그칩니다.

결국 전기차는 오래 탈수록 더 탄소배출을 줄이게 되는거죠.

또 앞서 보신 것처럼 폐배터리를 재활용한다면 전기차의 실제 친환경성은 더 올라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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