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학교 신설…불편은 학생 몫

입력 2020.09.18 (08:45) 수정 2020.09.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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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천22년까지 학교와 유치원 네 곳을 새로 짓겠다던 전라북도교육청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결국 올해 사업비도 자체 삭감했는데, 불편을 떠안게 된 학생과 학부모들이 실망이 큽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 구도심에 있는 한 중학교가 옮겨 오기로 한 부지입니다.

올해 초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잡풀과 나무가 우거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 도로가 확보되지 않았고 문화재 조사도 미뤄져,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학군 수요는 날로 늘고 있지만, 공사가 언제 시작될지 기약 없습니다.

[최순례/군산시 지곡동 : "중학교가 온다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자꾸 미뤄지다 보니까.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음에도 먼 곳으로 다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많이 불편하고 안타까운…."]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내년 말까지 유치원이 들어설 예정인 이곳 역시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고, 석 달 전 시작됐어야 할 중학교 공사는 설계 변경 용역이 멈춰 서며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학교와 유치원 부지는 모두 4곳.

교육청은 결국 관련 예산 2백2억 원을 자체 삭감했습니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학교 부지로 지정된 터에, 수요 분석 등을 통해 교육부 승인도 받았지만 정작 실무 단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동용/전북도의원 : "교육청이 적극 행정을 했다면, 여러 불리한 공사 여건을 개선해서 충분히 개교가 가능했을 텐데, 늑장 행정이나 수동적 행정 때문에…."]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세수가 줄어 시급한 사업 위주로 지출을 조정했지만, 내년 예산에 삭감된 비용을 다시 편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형기/전라북도교육청 행정과장 : "전주시 도시계획 문제나 군산 도로 문제 등으로 지연되는 부분은 협조 요청해서 속히 기반시설이 완비되도록 하고, 개교 시기도 앞당기도록…."]

터덕거리는 교육 행정에 불편과 비용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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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약없는 학교 신설…불편은 학생 몫
    • 입력 2020-09-18 08:45:59
    • 수정2020-09-18 08:53:07
    뉴스광장(전주)
[앵커]

2천22년까지 학교와 유치원 네 곳을 새로 짓겠다던 전라북도교육청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결국 올해 사업비도 자체 삭감했는데, 불편을 떠안게 된 학생과 학부모들이 실망이 큽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 구도심에 있는 한 중학교가 옮겨 오기로 한 부지입니다.

올해 초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잡풀과 나무가 우거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 도로가 확보되지 않았고 문화재 조사도 미뤄져,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학군 수요는 날로 늘고 있지만, 공사가 언제 시작될지 기약 없습니다.

[최순례/군산시 지곡동 : "중학교가 온다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자꾸 미뤄지다 보니까.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음에도 먼 곳으로 다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많이 불편하고 안타까운…."]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내년 말까지 유치원이 들어설 예정인 이곳 역시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고, 석 달 전 시작됐어야 할 중학교 공사는 설계 변경 용역이 멈춰 서며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학교와 유치원 부지는 모두 4곳.

교육청은 결국 관련 예산 2백2억 원을 자체 삭감했습니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학교 부지로 지정된 터에, 수요 분석 등을 통해 교육부 승인도 받았지만 정작 실무 단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동용/전북도의원 : "교육청이 적극 행정을 했다면, 여러 불리한 공사 여건을 개선해서 충분히 개교가 가능했을 텐데, 늑장 행정이나 수동적 행정 때문에…."]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세수가 줄어 시급한 사업 위주로 지출을 조정했지만, 내년 예산에 삭감된 비용을 다시 편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형기/전라북도교육청 행정과장 : "전주시 도시계획 문제나 군산 도로 문제 등으로 지연되는 부분은 협조 요청해서 속히 기반시설이 완비되도록 하고, 개교 시기도 앞당기도록…."]

터덕거리는 교육 행정에 불편과 비용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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