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또 해고” 하청 노동자의 눈물

입력 2020.09.22 (11:43) 수정 2020.09.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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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침체하면서 사천항공산업단지 부품업체의 납품을 받아 생산하는 하도급업체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은 원청업체의 불법 파견에 반발하며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천항공산업단지에 있는 지에이산업의 도급업체 소속 직원들이 경남도청 앞에 모였습니다.

최근 항공기 표면처리업을 하는 지에이산업의 도급업체 5곳 가운데 3곳이 폐업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노동자는 모두 25명.

이들 가운데 12명은 지난 3월 도급업체가 교체되면서 해고됐다가 복직했지만, 반년 만에 또다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원청인 지에이산업이 불법 파견한 형태로 근무했다며, 해고는 도급업체가 아닌 지에이산업이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현우/금속노조 지에이산업 분회장 : "공정별로 5개의 업체에 도급하여 생산물량 전부를 도급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에서 직접생산공정에 노동자를 파견할 수 없다는 파견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

도급업체 5곳의 사장은 모두 지에이산업의 직원 출신으로, 원청과 분리돼 생산 활동에만 전념하는 소사장제로 운영됐습니다.

노조는 지에이산업이 이들 사장과 회의를 통해 생산공정에 직접 개입하고, 업체 직원 임금대장도 요구한 것은 명백한 불법파견의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지에이산업은 도급업체들의 폐업 요청을 받아들였을 뿐, 업체들의 경영에 간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지에이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정상적인 하도급 계약을 통해 진행을 했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이 그 곳에서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불법파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조는 원청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는 도급업체 대표와 직원 등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지에이산업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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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만에 또 해고” 하청 노동자의 눈물
    • 입력 2020-09-22 11:43:45
    • 수정2020-09-22 11:51:00
    930뉴스(창원)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침체하면서 사천항공산업단지 부품업체의 납품을 받아 생산하는 하도급업체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은 원청업체의 불법 파견에 반발하며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천항공산업단지에 있는 지에이산업의 도급업체 소속 직원들이 경남도청 앞에 모였습니다.

최근 항공기 표면처리업을 하는 지에이산업의 도급업체 5곳 가운데 3곳이 폐업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노동자는 모두 25명.

이들 가운데 12명은 지난 3월 도급업체가 교체되면서 해고됐다가 복직했지만, 반년 만에 또다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원청인 지에이산업이 불법 파견한 형태로 근무했다며, 해고는 도급업체가 아닌 지에이산업이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현우/금속노조 지에이산업 분회장 : "공정별로 5개의 업체에 도급하여 생산물량 전부를 도급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에서 직접생산공정에 노동자를 파견할 수 없다는 파견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

도급업체 5곳의 사장은 모두 지에이산업의 직원 출신으로, 원청과 분리돼 생산 활동에만 전념하는 소사장제로 운영됐습니다.

노조는 지에이산업이 이들 사장과 회의를 통해 생산공정에 직접 개입하고, 업체 직원 임금대장도 요구한 것은 명백한 불법파견의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지에이산업은 도급업체들의 폐업 요청을 받아들였을 뿐, 업체들의 경영에 간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지에이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정상적인 하도급 계약을 통해 진행을 했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이 그 곳에서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불법파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조는 원청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는 도급업체 대표와 직원 등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지에이산업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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