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장 팝니다”…과잉 공급에 기계도 못 돌려
입력 2020.10.03 (07:27)
수정 2020.10.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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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올해초만 해도, 마스크 판매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곤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마스크 재고를 걱정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생산량은 급증했는데, 판로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조업 공장이 몰려있는 경기도 안산.
마스크 공장을 매매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시화공단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올해 창업/음성변조 : "이 건물에만 해도 몇 개의 마스크 공장이 사실 있습니다. 전부 다 폐업한 그런 형태(입니다.) 주위의 말만 듣고 공장을 설립하다 보니까 실제로 출하할 수 있는 출하처가 없는 거죠."]
마스크 생산업체가 단 한 곳도 없던 경북 구미 산단에도 올 들어 30여 개가 새로 생겼습니다.
특수를 기대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역시 재고만 쌓아두고 있습니다.
[구미 산단 마스크 생산업체 부장/음성 변조 : "일정 규모 이상 되는 데 본다면은, 천 만장 이상부터 한 7~8천만 장 까지도 (재고가) 있는 데가 있어요. (금액으로 따지면) 10억에서부터 7~80억(원) 정도 까지도..."]
전반적인 제조업 부진 속에 마스크 생산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스크 업체는 지난 1월 이후 3배 가량 늘었습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KF80, KF94같은 보건용 마스크만 매주 2억 7천 만장 정도.
공급이 넘치니 단가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초기에 가수요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수급에 있어서 균형을 찾아가면서 공급과잉으로 전환한 감이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이나 설비 부분들이 구조조정 압력을 받지 않을까..."]
수출로 돌파구를 찾으려해도 마스크 대란 당시, 국내 수급안정을 위해 만든 수출 제한조치가 이젠 걸림돌입니다.
지금도 생산량의 절반만 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제욱/국제약품 마스크 생산부장 : "지금 미국에 천 만장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2천 만장을 생산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천만 장을 국내에서 소화시킬 수가 없는 그런 현실입니다."]
또다른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는 등 과잉 공급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하면, 폐업이 속출할 거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양의정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올해초만 해도, 마스크 판매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곤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마스크 재고를 걱정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생산량은 급증했는데, 판로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조업 공장이 몰려있는 경기도 안산.
마스크 공장을 매매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시화공단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올해 창업/음성변조 : "이 건물에만 해도 몇 개의 마스크 공장이 사실 있습니다. 전부 다 폐업한 그런 형태(입니다.) 주위의 말만 듣고 공장을 설립하다 보니까 실제로 출하할 수 있는 출하처가 없는 거죠."]
마스크 생산업체가 단 한 곳도 없던 경북 구미 산단에도 올 들어 30여 개가 새로 생겼습니다.
특수를 기대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역시 재고만 쌓아두고 있습니다.
[구미 산단 마스크 생산업체 부장/음성 변조 : "일정 규모 이상 되는 데 본다면은, 천 만장 이상부터 한 7~8천만 장 까지도 (재고가) 있는 데가 있어요. (금액으로 따지면) 10억에서부터 7~80억(원) 정도 까지도..."]
전반적인 제조업 부진 속에 마스크 생산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스크 업체는 지난 1월 이후 3배 가량 늘었습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KF80, KF94같은 보건용 마스크만 매주 2억 7천 만장 정도.
공급이 넘치니 단가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초기에 가수요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수급에 있어서 균형을 찾아가면서 공급과잉으로 전환한 감이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이나 설비 부분들이 구조조정 압력을 받지 않을까..."]
수출로 돌파구를 찾으려해도 마스크 대란 당시, 국내 수급안정을 위해 만든 수출 제한조치가 이젠 걸림돌입니다.
지금도 생산량의 절반만 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제욱/국제약품 마스크 생산부장 : "지금 미국에 천 만장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2천 만장을 생산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천만 장을 국내에서 소화시킬 수가 없는 그런 현실입니다."]
또다른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는 등 과잉 공급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하면, 폐업이 속출할 거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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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공장 팝니다”…과잉 공급에 기계도 못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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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0-03 07: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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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올해초만 해도, 마스크 판매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곤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마스크 재고를 걱정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생산량은 급증했는데, 판로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조업 공장이 몰려있는 경기도 안산.
마스크 공장을 매매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시화공단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올해 창업/음성변조 : "이 건물에만 해도 몇 개의 마스크 공장이 사실 있습니다. 전부 다 폐업한 그런 형태(입니다.) 주위의 말만 듣고 공장을 설립하다 보니까 실제로 출하할 수 있는 출하처가 없는 거죠."]
마스크 생산업체가 단 한 곳도 없던 경북 구미 산단에도 올 들어 30여 개가 새로 생겼습니다.
특수를 기대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역시 재고만 쌓아두고 있습니다.
[구미 산단 마스크 생산업체 부장/음성 변조 : "일정 규모 이상 되는 데 본다면은, 천 만장 이상부터 한 7~8천만 장 까지도 (재고가) 있는 데가 있어요. (금액으로 따지면) 10억에서부터 7~80억(원) 정도 까지도..."]
전반적인 제조업 부진 속에 마스크 생산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스크 업체는 지난 1월 이후 3배 가량 늘었습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KF80, KF94같은 보건용 마스크만 매주 2억 7천 만장 정도.
공급이 넘치니 단가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초기에 가수요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수급에 있어서 균형을 찾아가면서 공급과잉으로 전환한 감이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이나 설비 부분들이 구조조정 압력을 받지 않을까..."]
수출로 돌파구를 찾으려해도 마스크 대란 당시, 국내 수급안정을 위해 만든 수출 제한조치가 이젠 걸림돌입니다.
지금도 생산량의 절반만 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제욱/국제약품 마스크 생산부장 : "지금 미국에 천 만장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2천 만장을 생산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천만 장을 국내에서 소화시킬 수가 없는 그런 현실입니다."]
또다른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는 등 과잉 공급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하면, 폐업이 속출할 거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양의정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올해초만 해도, 마스크 판매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곤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마스크 재고를 걱정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생산량은 급증했는데, 판로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조업 공장이 몰려있는 경기도 안산.
마스크 공장을 매매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시화공단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올해 창업/음성변조 : "이 건물에만 해도 몇 개의 마스크 공장이 사실 있습니다. 전부 다 폐업한 그런 형태(입니다.) 주위의 말만 듣고 공장을 설립하다 보니까 실제로 출하할 수 있는 출하처가 없는 거죠."]
마스크 생산업체가 단 한 곳도 없던 경북 구미 산단에도 올 들어 30여 개가 새로 생겼습니다.
특수를 기대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역시 재고만 쌓아두고 있습니다.
[구미 산단 마스크 생산업체 부장/음성 변조 : "일정 규모 이상 되는 데 본다면은, 천 만장 이상부터 한 7~8천만 장 까지도 (재고가) 있는 데가 있어요. (금액으로 따지면) 10억에서부터 7~80억(원) 정도 까지도..."]
전반적인 제조업 부진 속에 마스크 생산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스크 업체는 지난 1월 이후 3배 가량 늘었습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KF80, KF94같은 보건용 마스크만 매주 2억 7천 만장 정도.
공급이 넘치니 단가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초기에 가수요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수급에 있어서 균형을 찾아가면서 공급과잉으로 전환한 감이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이나 설비 부분들이 구조조정 압력을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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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욱/국제약품 마스크 생산부장 : "지금 미국에 천 만장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2천 만장을 생산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천만 장을 국내에서 소화시킬 수가 없는 그런 현실입니다."]
또다른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는 등 과잉 공급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하면, 폐업이 속출할 거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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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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