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자긍심도 높이고 역사도 만들고…고창군 ‘고창 기네스’
입력 2020.10.08 (19:33)
수정 2020.10.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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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글씨 쓰고 계시네. 아이구야. 잘 쓰셨어, 그거. (몰라. 이제 조금 나아졌는가).”]
고창군 신림면 구산마을.
올 상반기 고창군에서 시행한 ‘고창 기네스’ 공모에 선정된 최고령 서예가 92살의 이원임 할머니.
이름자 하나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서예를 배운 지 어느덧 10년 세월이 다 되어갑니다.
[이원임/92/고창 기네스 최고령 서예가 : “원 되어서 배웠지. 내가 호적 찾으려고. 호적자 하나 알려고. 내 이름 하나 쓰고. 남들이 늙어가지고 뭐 할 거냐고 그래. 그러면 나 저승에 가서 문패 찾아보고 갈란다고. 저승에 갈 때 내가 문패나 보고 갈란다고….”]
밥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하루에 붓글씨를 화선지 스무 장씩 써왔다는 이원임 할머니.
그런 노력으로 2016년 전국 규모의 서예 공모전에서 이미 두 번이나 입선의 영예를 안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길산과 아리랑, 토지, 삼국지 등 국내 장편소설을 두루 읽어 고창공공도서관 다독분야 표창장도 수여했습니다.
[이수자/고창군 고창읍 : “연세에 비해서 너무나 열성적이세요. 배우고자 하는 그 마음이 너무나 으뜸이세요. 그러니까 우리 주위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분이에요.”]
‘고창 기네스’는 고창군에서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처음 공모 시행한 사업입니다.
세계유산에서부터 자연환경, 인물, 문화・예술, 별난수집・기록가 등 현재 총 8개 분야 129건이 선정된 상태.
50여 년간 국내 우표 10만 장을 수집해온 조기담 할아버지는 별난수집・기록가로 고창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는 낱장으로 한 10만 장 되고요. 엽서는 한 8만 장 됩니다. 역대 대통령 우표도 박정희 때부터, 이승만 정권부터 쭉 모집했는데, 윤보선 대통령만은 우표 발행을 안 했어요. 그래서 없습니다.”]
1954년 발행된 5환짜리 독도우표에서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10주년, 우리나라 최초 남북 이산가족 서신교환,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들이 책장은 물론 서랍장 속까지 빼곡합니다.
1968년부터 모은 우표 잡지만 해도 1천 권에 이릅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 발행의 역사가 이 책에 다 수록돼 있어요, 대한민국 우표 발행한 것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지리, 인문. 그래서 우표 수집을 종합예술이라고 보고 있어요. 다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요.”]
모으고, 읽는 것을 좋아해 인문・지리에 밝다 보니 지역 해설사 역할을 자처한 지도 20여 년 세월이 훌쩍 넘었습니다.
[최귀복/고창군 고창읍 : “하물며 풀이 됐든 뭐가 됐든 몰랐던 그런 부분도 회장님이 같이 하시면서 조목조목 설명해주시니까 그런 부분이 아주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계휴/고창군 고창읍 : “저희 회장님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요. 많이 베풀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회장님은 기네스에 오를 만한 분입니다.”]
[“이렇게 해드리면 되겠죠? (네.) 그러면 면도 시작하죠.”]
고창군 석교리 석교경로당 한 켠에 마련된 두 평 될까 말까 한 작은 이발소.
64년 동안 한결같이 이발 봉사활동을 다니며 이발소를 운영하여 최장 이발사로 고창 기네스에 오른 김하영 이발사.
손님의 머리를 감겨줄 때 쓰는 물 조리개며 바리깡 등 50년 넘은 이발 도구들이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게 합니다.
[김하영/81/고창 기네스 최장 이발사 : “하나의 예술로 손님들을 모시고 멋지게 해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주어지는 데까지는 계속 이발을 하렵니다.”]
81살의 나이에도 힘든 기색 없이 일할 수 있는 건 대부분 10년 이상 된 단골손님들이 하루 4~5명씩 꾸준히 찾아주기 때문입니다.
[박석영/고창군 고창읍 : “고창에서는 이렇게 오래 한 사람도 있구나.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고. 내가 알고 있는 분도 여러 분이 기네스에 올라 있는 분도 있고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개개인의 소소한 발자취가 자그마한 기록을 만들고, 그 삶들이 엮여 지류의 역사가 되는 고창 기네스 사업.
[유기상/고창군수 : “세상에 쓸모없는 풀이나 쓸모없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야, 정말 다 나름대로 하늘로부터 재능을 받고 나셨잖아요.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의 활력이 되고 그렇습니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해주고 긍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시행된 이 사업은,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고창군 신림면 구산마을.
올 상반기 고창군에서 시행한 ‘고창 기네스’ 공모에 선정된 최고령 서예가 92살의 이원임 할머니.
이름자 하나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서예를 배운 지 어느덧 10년 세월이 다 되어갑니다.
[이원임/92/고창 기네스 최고령 서예가 : “원 되어서 배웠지. 내가 호적 찾으려고. 호적자 하나 알려고. 내 이름 하나 쓰고. 남들이 늙어가지고 뭐 할 거냐고 그래. 그러면 나 저승에 가서 문패 찾아보고 갈란다고. 저승에 갈 때 내가 문패나 보고 갈란다고….”]
밥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하루에 붓글씨를 화선지 스무 장씩 써왔다는 이원임 할머니.
그런 노력으로 2016년 전국 규모의 서예 공모전에서 이미 두 번이나 입선의 영예를 안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길산과 아리랑, 토지, 삼국지 등 국내 장편소설을 두루 읽어 고창공공도서관 다독분야 표창장도 수여했습니다.
[이수자/고창군 고창읍 : “연세에 비해서 너무나 열성적이세요. 배우고자 하는 그 마음이 너무나 으뜸이세요. 그러니까 우리 주위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분이에요.”]
‘고창 기네스’는 고창군에서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처음 공모 시행한 사업입니다.
세계유산에서부터 자연환경, 인물, 문화・예술, 별난수집・기록가 등 현재 총 8개 분야 129건이 선정된 상태.
50여 년간 국내 우표 10만 장을 수집해온 조기담 할아버지는 별난수집・기록가로 고창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는 낱장으로 한 10만 장 되고요. 엽서는 한 8만 장 됩니다. 역대 대통령 우표도 박정희 때부터, 이승만 정권부터 쭉 모집했는데, 윤보선 대통령만은 우표 발행을 안 했어요. 그래서 없습니다.”]
1954년 발행된 5환짜리 독도우표에서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10주년, 우리나라 최초 남북 이산가족 서신교환,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들이 책장은 물론 서랍장 속까지 빼곡합니다.
1968년부터 모은 우표 잡지만 해도 1천 권에 이릅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 발행의 역사가 이 책에 다 수록돼 있어요, 대한민국 우표 발행한 것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지리, 인문. 그래서 우표 수집을 종합예술이라고 보고 있어요. 다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요.”]
모으고, 읽는 것을 좋아해 인문・지리에 밝다 보니 지역 해설사 역할을 자처한 지도 20여 년 세월이 훌쩍 넘었습니다.
[최귀복/고창군 고창읍 : “하물며 풀이 됐든 뭐가 됐든 몰랐던 그런 부분도 회장님이 같이 하시면서 조목조목 설명해주시니까 그런 부분이 아주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계휴/고창군 고창읍 : “저희 회장님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요. 많이 베풀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회장님은 기네스에 오를 만한 분입니다.”]
[“이렇게 해드리면 되겠죠? (네.) 그러면 면도 시작하죠.”]
고창군 석교리 석교경로당 한 켠에 마련된 두 평 될까 말까 한 작은 이발소.
64년 동안 한결같이 이발 봉사활동을 다니며 이발소를 운영하여 최장 이발사로 고창 기네스에 오른 김하영 이발사.
손님의 머리를 감겨줄 때 쓰는 물 조리개며 바리깡 등 50년 넘은 이발 도구들이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게 합니다.
[김하영/81/고창 기네스 최장 이발사 : “하나의 예술로 손님들을 모시고 멋지게 해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주어지는 데까지는 계속 이발을 하렵니다.”]
81살의 나이에도 힘든 기색 없이 일할 수 있는 건 대부분 10년 이상 된 단골손님들이 하루 4~5명씩 꾸준히 찾아주기 때문입니다.
[박석영/고창군 고창읍 : “고창에서는 이렇게 오래 한 사람도 있구나.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고. 내가 알고 있는 분도 여러 분이 기네스에 올라 있는 분도 있고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개개인의 소소한 발자취가 자그마한 기록을 만들고, 그 삶들이 엮여 지류의 역사가 되는 고창 기네스 사업.
[유기상/고창군수 : “세상에 쓸모없는 풀이나 쓸모없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야, 정말 다 나름대로 하늘로부터 재능을 받고 나셨잖아요.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의 활력이 되고 그렇습니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해주고 긍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시행된 이 사업은,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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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0-08 20:16:00

[“할머니 글씨 쓰고 계시네. 아이구야. 잘 쓰셨어, 그거. (몰라. 이제 조금 나아졌는가).”]
고창군 신림면 구산마을.
올 상반기 고창군에서 시행한 ‘고창 기네스’ 공모에 선정된 최고령 서예가 92살의 이원임 할머니.
이름자 하나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서예를 배운 지 어느덧 10년 세월이 다 되어갑니다.
[이원임/92/고창 기네스 최고령 서예가 : “원 되어서 배웠지. 내가 호적 찾으려고. 호적자 하나 알려고. 내 이름 하나 쓰고. 남들이 늙어가지고 뭐 할 거냐고 그래. 그러면 나 저승에 가서 문패 찾아보고 갈란다고. 저승에 갈 때 내가 문패나 보고 갈란다고….”]
밥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하루에 붓글씨를 화선지 스무 장씩 써왔다는 이원임 할머니.
그런 노력으로 2016년 전국 규모의 서예 공모전에서 이미 두 번이나 입선의 영예를 안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길산과 아리랑, 토지, 삼국지 등 국내 장편소설을 두루 읽어 고창공공도서관 다독분야 표창장도 수여했습니다.
[이수자/고창군 고창읍 : “연세에 비해서 너무나 열성적이세요. 배우고자 하는 그 마음이 너무나 으뜸이세요. 그러니까 우리 주위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분이에요.”]
‘고창 기네스’는 고창군에서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처음 공모 시행한 사업입니다.
세계유산에서부터 자연환경, 인물, 문화・예술, 별난수집・기록가 등 현재 총 8개 분야 129건이 선정된 상태.
50여 년간 국내 우표 10만 장을 수집해온 조기담 할아버지는 별난수집・기록가로 고창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는 낱장으로 한 10만 장 되고요. 엽서는 한 8만 장 됩니다. 역대 대통령 우표도 박정희 때부터, 이승만 정권부터 쭉 모집했는데, 윤보선 대통령만은 우표 발행을 안 했어요. 그래서 없습니다.”]
1954년 발행된 5환짜리 독도우표에서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10주년, 우리나라 최초 남북 이산가족 서신교환,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들이 책장은 물론 서랍장 속까지 빼곡합니다.
1968년부터 모은 우표 잡지만 해도 1천 권에 이릅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 발행의 역사가 이 책에 다 수록돼 있어요, 대한민국 우표 발행한 것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지리, 인문. 그래서 우표 수집을 종합예술이라고 보고 있어요. 다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요.”]
모으고, 읽는 것을 좋아해 인문・지리에 밝다 보니 지역 해설사 역할을 자처한 지도 20여 년 세월이 훌쩍 넘었습니다.
[최귀복/고창군 고창읍 : “하물며 풀이 됐든 뭐가 됐든 몰랐던 그런 부분도 회장님이 같이 하시면서 조목조목 설명해주시니까 그런 부분이 아주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계휴/고창군 고창읍 : “저희 회장님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요. 많이 베풀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회장님은 기네스에 오를 만한 분입니다.”]
[“이렇게 해드리면 되겠죠? (네.) 그러면 면도 시작하죠.”]
고창군 석교리 석교경로당 한 켠에 마련된 두 평 될까 말까 한 작은 이발소.
64년 동안 한결같이 이발 봉사활동을 다니며 이발소를 운영하여 최장 이발사로 고창 기네스에 오른 김하영 이발사.
손님의 머리를 감겨줄 때 쓰는 물 조리개며 바리깡 등 50년 넘은 이발 도구들이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게 합니다.
[김하영/81/고창 기네스 최장 이발사 : “하나의 예술로 손님들을 모시고 멋지게 해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주어지는 데까지는 계속 이발을 하렵니다.”]
81살의 나이에도 힘든 기색 없이 일할 수 있는 건 대부분 10년 이상 된 단골손님들이 하루 4~5명씩 꾸준히 찾아주기 때문입니다.
[박석영/고창군 고창읍 : “고창에서는 이렇게 오래 한 사람도 있구나.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고. 내가 알고 있는 분도 여러 분이 기네스에 올라 있는 분도 있고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개개인의 소소한 발자취가 자그마한 기록을 만들고, 그 삶들이 엮여 지류의 역사가 되는 고창 기네스 사업.
[유기상/고창군수 : “세상에 쓸모없는 풀이나 쓸모없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야, 정말 다 나름대로 하늘로부터 재능을 받고 나셨잖아요.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의 활력이 되고 그렇습니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해주고 긍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시행된 이 사업은,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고창군 신림면 구산마을.
올 상반기 고창군에서 시행한 ‘고창 기네스’ 공모에 선정된 최고령 서예가 92살의 이원임 할머니.
이름자 하나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서예를 배운 지 어느덧 10년 세월이 다 되어갑니다.
[이원임/92/고창 기네스 최고령 서예가 : “원 되어서 배웠지. 내가 호적 찾으려고. 호적자 하나 알려고. 내 이름 하나 쓰고. 남들이 늙어가지고 뭐 할 거냐고 그래. 그러면 나 저승에 가서 문패 찾아보고 갈란다고. 저승에 갈 때 내가 문패나 보고 갈란다고….”]
밥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하루에 붓글씨를 화선지 스무 장씩 써왔다는 이원임 할머니.
그런 노력으로 2016년 전국 규모의 서예 공모전에서 이미 두 번이나 입선의 영예를 안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길산과 아리랑, 토지, 삼국지 등 국내 장편소설을 두루 읽어 고창공공도서관 다독분야 표창장도 수여했습니다.
[이수자/고창군 고창읍 : “연세에 비해서 너무나 열성적이세요. 배우고자 하는 그 마음이 너무나 으뜸이세요. 그러니까 우리 주위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분이에요.”]
‘고창 기네스’는 고창군에서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처음 공모 시행한 사업입니다.
세계유산에서부터 자연환경, 인물, 문화・예술, 별난수집・기록가 등 현재 총 8개 분야 129건이 선정된 상태.
50여 년간 국내 우표 10만 장을 수집해온 조기담 할아버지는 별난수집・기록가로 고창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는 낱장으로 한 10만 장 되고요. 엽서는 한 8만 장 됩니다. 역대 대통령 우표도 박정희 때부터, 이승만 정권부터 쭉 모집했는데, 윤보선 대통령만은 우표 발행을 안 했어요. 그래서 없습니다.”]
1954년 발행된 5환짜리 독도우표에서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10주년, 우리나라 최초 남북 이산가족 서신교환,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들이 책장은 물론 서랍장 속까지 빼곡합니다.
1968년부터 모은 우표 잡지만 해도 1천 권에 이릅니다.
[조기담/77/고창 기네스 별난수집 기록가 : “우표 발행의 역사가 이 책에 다 수록돼 있어요, 대한민국 우표 발행한 것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지리, 인문. 그래서 우표 수집을 종합예술이라고 보고 있어요. 다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요.”]
모으고, 읽는 것을 좋아해 인문・지리에 밝다 보니 지역 해설사 역할을 자처한 지도 20여 년 세월이 훌쩍 넘었습니다.
[최귀복/고창군 고창읍 : “하물며 풀이 됐든 뭐가 됐든 몰랐던 그런 부분도 회장님이 같이 하시면서 조목조목 설명해주시니까 그런 부분이 아주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계휴/고창군 고창읍 : “저희 회장님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요. 많이 베풀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회장님은 기네스에 오를 만한 분입니다.”]
[“이렇게 해드리면 되겠죠? (네.) 그러면 면도 시작하죠.”]
고창군 석교리 석교경로당 한 켠에 마련된 두 평 될까 말까 한 작은 이발소.
64년 동안 한결같이 이발 봉사활동을 다니며 이발소를 운영하여 최장 이발사로 고창 기네스에 오른 김하영 이발사.
손님의 머리를 감겨줄 때 쓰는 물 조리개며 바리깡 등 50년 넘은 이발 도구들이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게 합니다.
[김하영/81/고창 기네스 최장 이발사 : “하나의 예술로 손님들을 모시고 멋지게 해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주어지는 데까지는 계속 이발을 하렵니다.”]
81살의 나이에도 힘든 기색 없이 일할 수 있는 건 대부분 10년 이상 된 단골손님들이 하루 4~5명씩 꾸준히 찾아주기 때문입니다.
[박석영/고창군 고창읍 : “고창에서는 이렇게 오래 한 사람도 있구나.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고. 내가 알고 있는 분도 여러 분이 기네스에 올라 있는 분도 있고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개개인의 소소한 발자취가 자그마한 기록을 만들고, 그 삶들이 엮여 지류의 역사가 되는 고창 기네스 사업.
[유기상/고창군수 : “세상에 쓸모없는 풀이나 쓸모없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야, 정말 다 나름대로 하늘로부터 재능을 받고 나셨잖아요.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의 활력이 되고 그렇습니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해주고 긍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시행된 이 사업은,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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