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에 태양광 발전?…제동 건 고창군

입력 2020.10.09 (22:27) 수정 2020.10.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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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년 역사의 고창 염전이 최근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태양광 발전 업체가 고창 염전을 사들여 발전사업을 계획하기도 하자, 고창군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염전을 활용한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난관이 적지 않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해 전, 한 태양광 발전업체가 삼양 염업사가 소유한 고창 염전 터를 24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사계절 내내 일조량이 풍부한 염전 땅에 10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

염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고창군은 이 일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해 시설 설치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고창 염전을 단계적으로 사들여 갯벌세계유산센터와 생태공원 등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화/고창군 기획팀장 : "고창 같은 경우는 염전 부지는 상당히 미네랄도 풍부하고 상당히 가치가 있거든요. 그리고 근대문화유산으로서도 70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가치가 있고 그걸 저희가 보전하고."]

하지만 태양광 발전 업체가 고창군의 규제가 과도하다며 취소 소송을 내는 등 맞서고 있어 터 매입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태양광 발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제값을 받을 수 없잖아요. 다른 사람은 사가지도 않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소송을 취하하기는 힘들죠."]

염전 매입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민규/고창군의원 : "(태양광 발전 업체가) 토지 매입을 한 것을 고창군에서 다시 매입을 하는 거잖아요 바로. 이 차액이 너무 심하다 이거죠."]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창 염전,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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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전에 태양광 발전?…제동 건 고창군
    • 입력 2020-10-09 22:27:19
    • 수정2020-10-13 10:46:25
    뉴스9(전주)
[앵커]

70년 역사의 고창 염전이 최근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태양광 발전 업체가 고창 염전을 사들여 발전사업을 계획하기도 하자, 고창군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염전을 활용한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난관이 적지 않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해 전, 한 태양광 발전업체가 삼양 염업사가 소유한 고창 염전 터를 24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사계절 내내 일조량이 풍부한 염전 땅에 10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

염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고창군은 이 일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해 시설 설치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고창 염전을 단계적으로 사들여 갯벌세계유산센터와 생태공원 등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화/고창군 기획팀장 : "고창 같은 경우는 염전 부지는 상당히 미네랄도 풍부하고 상당히 가치가 있거든요. 그리고 근대문화유산으로서도 70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가치가 있고 그걸 저희가 보전하고."]

하지만 태양광 발전 업체가 고창군의 규제가 과도하다며 취소 소송을 내는 등 맞서고 있어 터 매입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태양광 발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제값을 받을 수 없잖아요. 다른 사람은 사가지도 않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소송을 취하하기는 힘들죠."]

염전 매입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민규/고창군의원 : "(태양광 발전 업체가) 토지 매입을 한 것을 고창군에서 다시 매입을 하는 거잖아요 바로. 이 차액이 너무 심하다 이거죠."]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창 염전,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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