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방치된 호텔…흉물로 상권까지 위협

입력 2020.10.12 (07:45) 수정 2020.10.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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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의 관광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들어선 호텔 주변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내부 공사를 이유로 15년째 영업을 중단한 탓인데 흉물로 방치되며 상권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번화가인 중구 광복로의 16층짜리 호텔.

건물 입구를 나무판자로 막아놨습니다.

깨진 창문도 합판으로 가렸습니다.

호텔 내부에는 각종 공사 장비가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호텔 앞 가림막은 군데군데 찢어졌고, 각종 생활 쓰레기도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 호텔이 문을 닫은 건 2005년.

내부 수리를 이유로 휴업을 신청한 뒤 15년째 그대로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기자회견 장소로도 쓰이던 호텔이 흉물로 방치되며, 주변 상권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김태곤/광복로 문화포럼 사무국장 : "이런 호텔이 뭐 개발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바람에 사실은 우리 중구에서는 엄청난, 손실이 크죠. 관광특구에 상가에 주는 이미지에 있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범죄 우려도 큽니다.

경찰이 호텔 일대를 집중 순찰지역으로 정했고, 방범용 CCTV도 달았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아무도 없으니까 젊은 애들이 들어와가지고 옛날에 앞에도 많이 들어오고 했거든요. 그리고 담배 피우러 여기 들어와서 구석에서 담배 피우고. (청소년들이요?) 네."]

개인 소유 건물인 데다, 해마다 재산세도 내고 있어 구청에서 행정지도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조망권 문제로 최근 이 호텔을 포함한 주변 건물의 높이가 30m로 제한된 상황.

호텔 측은 매각 의사가 없다면서도 뚜렷한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아 대표 관광지에 걸맞게 새로 단장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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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째 방치된 호텔…흉물로 상권까지 위협
    • 입력 2020-10-12 07:45:46
    • 수정2020-10-12 08:01:41
    뉴스광장(부산)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의 관광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들어선 호텔 주변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내부 공사를 이유로 15년째 영업을 중단한 탓인데 흉물로 방치되며 상권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번화가인 중구 광복로의 16층짜리 호텔.

건물 입구를 나무판자로 막아놨습니다.

깨진 창문도 합판으로 가렸습니다.

호텔 내부에는 각종 공사 장비가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호텔 앞 가림막은 군데군데 찢어졌고, 각종 생활 쓰레기도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 호텔이 문을 닫은 건 2005년.

내부 수리를 이유로 휴업을 신청한 뒤 15년째 그대로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기자회견 장소로도 쓰이던 호텔이 흉물로 방치되며, 주변 상권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김태곤/광복로 문화포럼 사무국장 : "이런 호텔이 뭐 개발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바람에 사실은 우리 중구에서는 엄청난, 손실이 크죠. 관광특구에 상가에 주는 이미지에 있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범죄 우려도 큽니다.

경찰이 호텔 일대를 집중 순찰지역으로 정했고, 방범용 CCTV도 달았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아무도 없으니까 젊은 애들이 들어와가지고 옛날에 앞에도 많이 들어오고 했거든요. 그리고 담배 피우러 여기 들어와서 구석에서 담배 피우고. (청소년들이요?) 네."]

개인 소유 건물인 데다, 해마다 재산세도 내고 있어 구청에서 행정지도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조망권 문제로 최근 이 호텔을 포함한 주변 건물의 높이가 30m로 제한된 상황.

호텔 측은 매각 의사가 없다면서도 뚜렷한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아 대표 관광지에 걸맞게 새로 단장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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