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특별법…사라진 ‘전북지역 마한’

입력 2020.10.12 (21:48) 수정 2020.10.12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고대역사 문화권을 보존, 복원하기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졌는데요.

삼국시대 이전의 마한 역사 문화권에 전북이 포함되지 않아,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군.

모두 4기로 이루어진 이 고분군은, 경사진 산을 깎아 평평하게 한 다음 석실을 만들고 봉분을 쌓은 마한시대 무덤입니다.

이 가운데 1호분은 전북 지역에서 가장 큰 분구묘로, 발굴 당시 석실, 옹관, 석곽 등 영산강 유역 분묘의 정통성을 유지한 매장시설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이 고분군에서 발굴된 금동신발과 중국제 청자 항아리 등의 유물은 마한의 모로비리국 일대가 백제 중앙은 물론, 중국, 일본과도 교류했음을 보여줍니다.

[김왕국/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백제 중앙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입수한 유물들로, 고창지역 마한 사람들의 정치력과 경제적 위상을 대변해주는 유물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대 54개 부족의 연맹체인 마한.

삼국시대 이전의 정치체로서 초기에는 한강 남부에서 충청・전라도까지 분포돼 있었고, 특히 전북은 마한 역사의 시작과 끝까지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대 역사문화권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6개 문화권으로 구분해 관리, 복원하겠다는 취지인데, 마한의 역사문화 권역을 영산강 유역의 전남지역으로만 국한해 전북을 배제한 겁니다

[이재운/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 “마한 문화 역사에 대한 오류. 두 번째는 전라북도의 마한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역사성이 왜곡될 우려. 그리고 세 번째는 국가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이 대단히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

전라북도는 뒤늦게나마 내년 6월 특별법 시행 이전에 개정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윤준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지금 마한 문화권이 시정될 필요가 있고, 그래야만 후손들이나 역사학계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 남아있는 마한 역사 유적과 유물도 특별법에 따라 마땅히 보전, 복원돼야 합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역사문화 특별법…사라진 ‘전북지역 마한’
    • 입력 2020-10-12 21:48:38
    • 수정2020-10-12 21:52:59
    뉴스9(전주)
[앵커]

고대역사 문화권을 보존, 복원하기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졌는데요.

삼국시대 이전의 마한 역사 문화권에 전북이 포함되지 않아,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군.

모두 4기로 이루어진 이 고분군은, 경사진 산을 깎아 평평하게 한 다음 석실을 만들고 봉분을 쌓은 마한시대 무덤입니다.

이 가운데 1호분은 전북 지역에서 가장 큰 분구묘로, 발굴 당시 석실, 옹관, 석곽 등 영산강 유역 분묘의 정통성을 유지한 매장시설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이 고분군에서 발굴된 금동신발과 중국제 청자 항아리 등의 유물은 마한의 모로비리국 일대가 백제 중앙은 물론, 중국, 일본과도 교류했음을 보여줍니다.

[김왕국/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백제 중앙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입수한 유물들로, 고창지역 마한 사람들의 정치력과 경제적 위상을 대변해주는 유물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대 54개 부족의 연맹체인 마한.

삼국시대 이전의 정치체로서 초기에는 한강 남부에서 충청・전라도까지 분포돼 있었고, 특히 전북은 마한 역사의 시작과 끝까지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대 역사문화권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6개 문화권으로 구분해 관리, 복원하겠다는 취지인데, 마한의 역사문화 권역을 영산강 유역의 전남지역으로만 국한해 전북을 배제한 겁니다

[이재운/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 “마한 문화 역사에 대한 오류. 두 번째는 전라북도의 마한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역사성이 왜곡될 우려. 그리고 세 번째는 국가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이 대단히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

전라북도는 뒤늦게나마 내년 6월 특별법 시행 이전에 개정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윤준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지금 마한 문화권이 시정될 필요가 있고, 그래야만 후손들이나 역사학계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 남아있는 마한 역사 유적과 유물도 특별법에 따라 마땅히 보전, 복원돼야 합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