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소녀상 철거 막자” 총력전…가처분·청원·집회까지

입력 2020.10.13 (06:20) 수정 2020.10.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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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 당국이 철거를 명령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현지에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온라인 청원이 진행되고 있고, 오늘은 집회와 행진도 열립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를린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시민단체가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가처분 신청서에서 철거 명령 통보가 당사자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점, 또 철거 시한까지 1주일을 남겨 놓고 긴박하게 통보된 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베를린 당국이 문제 삼은 비문 내용은 일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전쟁의 참상을 알린 피해 여성의 용기를 기리고자 했음을 주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단체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본안 소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늘(13일)은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엽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이사 : "독일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고 그다음에 저희와 함께 이 소녀상을 함께 건립하고자 했던 독일의 50개가 넘는 단체들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며...']

집회가 끝나면 관할 구청까지 행진해 구청장에게 서신을 전달하고, 내일부터는 1인 시위를 이어갑니다.

독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4천 3백여 명이 철거 반대 서명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인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관여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하면서도, 민간의 일에 우리 정부가 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행정법원의 결정 등을 봐 가며 향후 대응 방안을 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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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소녀상 철거 막자” 총력전…가처분·청원·집회까지
    • 입력 2020-10-13 06:20:10
    • 수정2020-10-13 08:07:35
    뉴스광장 1부
[앵커]

독일 베를린 당국이 철거를 명령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현지에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온라인 청원이 진행되고 있고, 오늘은 집회와 행진도 열립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를린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시민단체가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가처분 신청서에서 철거 명령 통보가 당사자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점, 또 철거 시한까지 1주일을 남겨 놓고 긴박하게 통보된 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베를린 당국이 문제 삼은 비문 내용은 일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전쟁의 참상을 알린 피해 여성의 용기를 기리고자 했음을 주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단체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본안 소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늘(13일)은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엽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이사 : "독일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고 그다음에 저희와 함께 이 소녀상을 함께 건립하고자 했던 독일의 50개가 넘는 단체들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며...']

집회가 끝나면 관할 구청까지 행진해 구청장에게 서신을 전달하고, 내일부터는 1인 시위를 이어갑니다.

독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4천 3백여 명이 철거 반대 서명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인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관여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하면서도, 민간의 일에 우리 정부가 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행정법원의 결정 등을 봐 가며 향후 대응 방안을 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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