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잘나가던 전기차 ‘코나’ 국내외서 대규모 리콜

입력 2020.10.13 (18:20) 수정 2020.10.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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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도로에선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인데요.

지난 주엔 국내외에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과학부 임주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코나 차량 리콜이 결정됐죠?

[기자]

네, 현대차가 지난주 목요일에 전기차 모델인 코나의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 29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제작된 차량이고요.

국내에선 약 2만 5천여 대 규모고요.

해외에 판매된 차량 7만 7천여 대도 리콜 대상입니다.

코나 전기차는 국내에서도 많이 판매 됐지만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많이 팔렸기 때문에 리콜 규모가 적지 않습니다.

[앵커]

리콜 이유는, 아무래도 그동안 발생했던 차량 화재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동안 저희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 번 보도가 됐는데요.

코나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최소 12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에서 코나 전기차 9대가 불에 탔습니다.

앞서 2018년에는 울산 생산 공장에서 주차 중에 화재가 2건 발생했고요.

대부분 충전 중 이거나, 충전 전후 주차 중에 발생한 화재지만, 주행 중에 불이 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주를 비롯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적지 않았는데요.

책임있는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국토부의 원인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먼저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처럼 아직 최종적인 결론은 안 나왔지만,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도 없나요?

[기자]

네, 일단 국토교통부에서 배터리 제조 불량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배터리셀 제조단계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의 분리막 손상 등 품질 불량으로 내부 합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발생한 코나 화재 감식 결과들을 보면 대부분은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했거든요.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발생한 코나 화재의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도 배터리를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건에서 모두, "배터리팩 어셈블리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배터리팩에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럼 차량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 중에 어느 쪽에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그리고 배터리팩, 배터리셀... 비전문가가 선뜻 구분하기 어려운데요.

[기자]

네. 먼저 간단하게 전기차 배터리 구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배터리사인 LG화학이 일종의 건전지에 해당하는 배터리셀을 만듭니다.

그럼 LG화학과 현대차의 합작사에서 셀을 묶어 '배터리팩'으로 만들고, 현대모비스가 이 배터리팩에 관리시스템을 묶어서 전기차에 장착합니다.

관리시스템 문제냐, 배터리셀이나 팩에 문제냐에 따라 현대차나 LG화학 중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가 달라질 텐데요.

배터리셀 제조사인 LG화학은 "화재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책임을 부인했고요.

앞선 현대차와 공동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배터리셀 원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럼 리콜 차량들은 어떤 조치를 받게 됩니까?

배터리를 교체해주나요?

[기자]

당장 배터리를 새 것으로 바꿔주는 건 아닙니다.

리콜 대상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주는 방식입니다.

먼저 배터리관리시스템을 업데이트해주고요.

급격한 온도 변화같은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배터리 이상이 감지되면 충전 중지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됩니다.

경고메시지는 소비자와 긴급출동 서비스 콜센터에 자동 전달되고요.

[앵커]

차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리콜 방침 자체에는 안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는 반발이 큽니다.

근본적인 하자 치유가 아니라 감시 시스템 업데이트만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일부 전기차 충전기에는 코나전기차는 80%만 충전해달라는 안내판까지 붙어서 차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동호회에서는 현대차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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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3 18:20:20
    • 수정2020-10-13 18: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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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도로에선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인데요.

지난 주엔 국내외에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과학부 임주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코나 차량 리콜이 결정됐죠?

[기자]

네, 현대차가 지난주 목요일에 전기차 모델인 코나의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 29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제작된 차량이고요.

국내에선 약 2만 5천여 대 규모고요.

해외에 판매된 차량 7만 7천여 대도 리콜 대상입니다.

코나 전기차는 국내에서도 많이 판매 됐지만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많이 팔렸기 때문에 리콜 규모가 적지 않습니다.

[앵커]

리콜 이유는, 아무래도 그동안 발생했던 차량 화재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동안 저희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 번 보도가 됐는데요.

코나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최소 12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에서 코나 전기차 9대가 불에 탔습니다.

앞서 2018년에는 울산 생산 공장에서 주차 중에 화재가 2건 발생했고요.

대부분 충전 중 이거나, 충전 전후 주차 중에 발생한 화재지만, 주행 중에 불이 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주를 비롯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적지 않았는데요.

책임있는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국토부의 원인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먼저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처럼 아직 최종적인 결론은 안 나왔지만,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도 없나요?

[기자]

네, 일단 국토교통부에서 배터리 제조 불량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배터리셀 제조단계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의 분리막 손상 등 품질 불량으로 내부 합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발생한 코나 화재 감식 결과들을 보면 대부분은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했거든요.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발생한 코나 화재의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도 배터리를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건에서 모두, "배터리팩 어셈블리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배터리팩에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럼 차량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 중에 어느 쪽에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그리고 배터리팩, 배터리셀... 비전문가가 선뜻 구분하기 어려운데요.

[기자]

네. 먼저 간단하게 전기차 배터리 구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배터리사인 LG화학이 일종의 건전지에 해당하는 배터리셀을 만듭니다.

그럼 LG화학과 현대차의 합작사에서 셀을 묶어 '배터리팩'으로 만들고, 현대모비스가 이 배터리팩에 관리시스템을 묶어서 전기차에 장착합니다.

관리시스템 문제냐, 배터리셀이나 팩에 문제냐에 따라 현대차나 LG화학 중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가 달라질 텐데요.

배터리셀 제조사인 LG화학은 "화재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책임을 부인했고요.

앞선 현대차와 공동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배터리셀 원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럼 리콜 차량들은 어떤 조치를 받게 됩니까?

배터리를 교체해주나요?

[기자]

당장 배터리를 새 것으로 바꿔주는 건 아닙니다.

리콜 대상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주는 방식입니다.

먼저 배터리관리시스템을 업데이트해주고요.

급격한 온도 변화같은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배터리 이상이 감지되면 충전 중지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됩니다.

경고메시지는 소비자와 긴급출동 서비스 콜센터에 자동 전달되고요.

[앵커]

차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리콜 방침 자체에는 안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는 반발이 큽니다.

근본적인 하자 치유가 아니라 감시 시스템 업데이트만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일부 전기차 충전기에는 코나전기차는 80%만 충전해달라는 안내판까지 붙어서 차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동호회에서는 현대차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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