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막는다”, 영주댐 방류에 집단 반발

입력 2020.10.15 (19:05) 수정 2020.10.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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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원을 넘게 들여 완공해놓고도 아직 가동을 못 하고 있는 영주댐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환경부가 영주댐 시험 담수를 끝내고 오늘 오전 방류를 예고했는데,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며 댐 방류는 일단 연기됐지만, 갈등은 점차 증폭되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주댐 아래 하천변, 농기계와 천막이 설치돼있고, 시민 수백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환경부가 오늘 오전 11시 영주댐 물을 방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를 막겠다고 나선 겁니다.

["시민 동의 없는 방류 계획, 중단하라, 중단하라!"]

시민들은 댐 방류 결정에 주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습니다.

댐 완공 3년 만에 제대로 된 담수가 추진됐고, 주민들이 수몰과 이주를 감내하며 관광 시설까지 투자했는데 동의 없이 방류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방류를 하더라도 농업용수를 위한 저수율은 유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장중덕/영주 평은면 이장협의체 회장 : "댐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류를 결정한 데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합니다."]

환경부는 담수 목적인 안전성 평가 등을 끝냈고, 하류 내성천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 이에 주민들은 밤샘 투쟁까지 예고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강성국/영주댐 수호추진위원회장 : "수문을 열게 되면 우리 수몰민들이 댐 밑에 가 있으니까 수장을 시켜라… 그 정도로 강경하게 저희가 대처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오늘 댐 방류는 연기된 가운데, 영주댐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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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으로 막는다”, 영주댐 방류에 집단 반발
    • 입력 2020-10-15 19:05:37
    • 수정2020-10-15 19:09:00
    뉴스7(대구)
[앵커]

1조 원을 넘게 들여 완공해놓고도 아직 가동을 못 하고 있는 영주댐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환경부가 영주댐 시험 담수를 끝내고 오늘 오전 방류를 예고했는데,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며 댐 방류는 일단 연기됐지만, 갈등은 점차 증폭되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주댐 아래 하천변, 농기계와 천막이 설치돼있고, 시민 수백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환경부가 오늘 오전 11시 영주댐 물을 방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를 막겠다고 나선 겁니다.

["시민 동의 없는 방류 계획, 중단하라, 중단하라!"]

시민들은 댐 방류 결정에 주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습니다.

댐 완공 3년 만에 제대로 된 담수가 추진됐고, 주민들이 수몰과 이주를 감내하며 관광 시설까지 투자했는데 동의 없이 방류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방류를 하더라도 농업용수를 위한 저수율은 유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장중덕/영주 평은면 이장협의체 회장 : "댐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류를 결정한 데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합니다."]

환경부는 담수 목적인 안전성 평가 등을 끝냈고, 하류 내성천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 이에 주민들은 밤샘 투쟁까지 예고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강성국/영주댐 수호추진위원회장 : "수문을 열게 되면 우리 수몰민들이 댐 밑에 가 있으니까 수장을 시켜라… 그 정도로 강경하게 저희가 대처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오늘 댐 방류는 연기된 가운데, 영주댐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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