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특별 방역’ 만덕동…실효성 논란

입력 2020.10.16 (07:57) 수정 2020.10.16 (20: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모두 90여 명에 이르는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 단위의 특별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특별 방역조치'를 살펴봤더니, 말만 '특별'했지 내용은 전혀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구 만덕동 목욕탕과 음식점 등에서 3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지난 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단위 특별 방역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에 방역 수칙이 의무화됐고, 소공원 18곳이 폐쇄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은 달랐습니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14일, 만덕동 소공원 출입은 자유로웠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 봤더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소공원 폐쇄 조치를 해제한 거였습니다.

이유는 주민 반발입니다.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노인들이 갈 데가 없다 민원을 많이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내리면서 그것(소공원)도 같이 열어야 하는가 아닌가 해서."]

방역 기준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북구청은 부서 간 '책임'을 떠 미룹니다.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최종 판단)은 우리 부서에서 한 건 아니고…."]

북구가 2주 연장하기로 한 특별 방역조치는 실효성이 있을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부산시의 거리두기 1단계 조치와 다른 점은 단 한 가지.

150㎡ '이하' 소규모 음식점에 대한 방역수칙 의무화입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목욕탕과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차별화된 '특별 방역조치'는 없습니다.

[안병선/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 "저희가 모든 결정을 북구청에, 저희 시와 협의하여서 북구청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

만덕동 소공원은 다시 폐쇄 조치됐습니다.

시민들 눈치에 분명한 기준도 없이 방역 대책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박민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로만 ‘특별 방역’ 만덕동…실효성 논란
    • 입력 2020-10-16 07:57:38
    • 수정2020-10-16 20:26:56
    뉴스광장(부산)
[앵커]

모두 90여 명에 이르는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 단위의 특별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특별 방역조치'를 살펴봤더니, 말만 '특별'했지 내용은 전혀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구 만덕동 목욕탕과 음식점 등에서 3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지난 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단위 특별 방역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에 방역 수칙이 의무화됐고, 소공원 18곳이 폐쇄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은 달랐습니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14일, 만덕동 소공원 출입은 자유로웠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 봤더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소공원 폐쇄 조치를 해제한 거였습니다.

이유는 주민 반발입니다.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노인들이 갈 데가 없다 민원을 많이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내리면서 그것(소공원)도 같이 열어야 하는가 아닌가 해서."]

방역 기준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북구청은 부서 간 '책임'을 떠 미룹니다.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최종 판단)은 우리 부서에서 한 건 아니고…."]

북구가 2주 연장하기로 한 특별 방역조치는 실효성이 있을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부산시의 거리두기 1단계 조치와 다른 점은 단 한 가지.

150㎡ '이하' 소규모 음식점에 대한 방역수칙 의무화입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목욕탕과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차별화된 '특별 방역조치'는 없습니다.

[안병선/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 "저희가 모든 결정을 북구청에, 저희 시와 협의하여서 북구청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

만덕동 소공원은 다시 폐쇄 조치됐습니다.

시민들 눈치에 분명한 기준도 없이 방역 대책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박민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