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원인 ‘제각각’…재조사 촉구

입력 2020.10.16 (07:57) 수정 2020.10.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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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CCTV도, 목격자도 없어 사고 원인이 밝혀지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기관별로 사인에 대한 발표가 제각각이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구조물 공사 하도급업체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CCTV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

시공업체인 경동건설은 작업자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 2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후 관계 기관 3곳이 각각 사고 원인 조사를 벌였는데, 부산고용노동청 역시 2.15m 높이에서 사다리 이용 중 추락으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산업안전공단은 3.8m 높이에서 안전 난간 바깥쪽으로 추락했다고 봤고, 부산경찰청은 4.2m 높이에서 벽면 철심 제거작업 중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즉, 산업안전공단과 경찰은 높고 위험한 작업 발판의 부실한 안전 조치를 추락사 원인으로 꼽은 반면 건설사와 노동청은 사실상 작업자 과실로 추정한 겁니다.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처럼 사고 원인 발표가 기관별로 제각각인 자체가 부실 조사 의혹이 짙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청에 사고 원인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강은미/정의당 국회의원 : "옷의 찢김도 있다고 하고 여러 상황을 봤을 때 노동청이 제대로 조사했는지 계속 의심되고요."]

[강현철/부산고용노동청장 :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고, 현장 상황도 바뀌었기 때문에 저희가 재조사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재조사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습니다."]

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 안전관리자 등 3명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건설사의 최근 5년간 산업재해는 39건이었지만 매년 2~4억 원씩 산업재해보험료를 감면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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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사 원인 ‘제각각’…재조사 촉구
    • 입력 2020-10-16 07:57:38
    • 수정2020-10-16 08:13:17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난해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CCTV도, 목격자도 없어 사고 원인이 밝혀지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기관별로 사인에 대한 발표가 제각각이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구조물 공사 하도급업체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CCTV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

시공업체인 경동건설은 작업자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 2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후 관계 기관 3곳이 각각 사고 원인 조사를 벌였는데, 부산고용노동청 역시 2.15m 높이에서 사다리 이용 중 추락으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산업안전공단은 3.8m 높이에서 안전 난간 바깥쪽으로 추락했다고 봤고, 부산경찰청은 4.2m 높이에서 벽면 철심 제거작업 중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즉, 산업안전공단과 경찰은 높고 위험한 작업 발판의 부실한 안전 조치를 추락사 원인으로 꼽은 반면 건설사와 노동청은 사실상 작업자 과실로 추정한 겁니다.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처럼 사고 원인 발표가 기관별로 제각각인 자체가 부실 조사 의혹이 짙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청에 사고 원인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강은미/정의당 국회의원 : "옷의 찢김도 있다고 하고 여러 상황을 봤을 때 노동청이 제대로 조사했는지 계속 의심되고요."]

[강현철/부산고용노동청장 :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고, 현장 상황도 바뀌었기 때문에 저희가 재조사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재조사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습니다."]

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 안전관리자 등 3명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건설사의 최근 5년간 산업재해는 39건이었지만 매년 2~4억 원씩 산업재해보험료를 감면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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