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지에 파크골프장…춘천시 ‘고민’

입력 2020.10.19 (19:34) 수정 2020.10.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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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양강댐 하류에서 진행되던 춘천시의 파크골프장 건설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름 수해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양강댐 하류의 하천변입니다.

산책로로 이용되던 나무데크가 부서진 채 여기저기 나뒹고 있습니다.

나무 밑둥에 걸려 쌓여 있는 데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도 망가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폭우로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에 하천변에 조성된 산책로가 쓸려나간 겁니다.

춘천시는 이번 폭우로 인해 피해의 흔적이 역력한 이 하천변 부지일대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해왔습니다.

총 65,000여 제곱미터 규모로 우선 1단계로 내년까지 10억 원을 투자해 18홀을 조성하는 겁니다.

춘천시는 사업용지가 침수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침수주기를 5년 정도로 예상한데다 파크골프장엔 잔디 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침수되도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올해 댐 방류량이 예상을 뛰어넘는 데다 물살마저 거세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피해가 우려되자, 대안을 마련하느라 공사 재개 시점을 늦추고 있는 겁니다.

춘천시는 흙을 쌓아 부지를 높인 후 규모를 줄여 파크골프장을 짓거나 대체 용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손대식/춘천시 체육과장 : "복토를 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안도 검토하고 있고요, 제3의 장소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침수 높이가 어른이 손을 뻗어야 닿을 정도여서 하천둑 안쪽에 이 정도까지 흙을 쌓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마땅한 대체 용지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상민/춘천시의원 : "파크골프를 계속해서 사용하려면 지금이라도 위치선정을 재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 위치 고수냐.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느냐?

춘천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경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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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지에 파크골프장…춘천시 ‘고민’
    • 입력 2020-10-19 19:34:30
    • 수정2020-10-19 19:38:27
    뉴스7(춘천)
[앵커]

소양강댐 하류에서 진행되던 춘천시의 파크골프장 건설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름 수해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양강댐 하류의 하천변입니다.

산책로로 이용되던 나무데크가 부서진 채 여기저기 나뒹고 있습니다.

나무 밑둥에 걸려 쌓여 있는 데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도 망가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폭우로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에 하천변에 조성된 산책로가 쓸려나간 겁니다.

춘천시는 이번 폭우로 인해 피해의 흔적이 역력한 이 하천변 부지일대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해왔습니다.

총 65,000여 제곱미터 규모로 우선 1단계로 내년까지 10억 원을 투자해 18홀을 조성하는 겁니다.

춘천시는 사업용지가 침수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침수주기를 5년 정도로 예상한데다 파크골프장엔 잔디 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침수되도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올해 댐 방류량이 예상을 뛰어넘는 데다 물살마저 거세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피해가 우려되자, 대안을 마련하느라 공사 재개 시점을 늦추고 있는 겁니다.

춘천시는 흙을 쌓아 부지를 높인 후 규모를 줄여 파크골프장을 짓거나 대체 용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손대식/춘천시 체육과장 : "복토를 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안도 검토하고 있고요, 제3의 장소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침수 높이가 어른이 손을 뻗어야 닿을 정도여서 하천둑 안쪽에 이 정도까지 흙을 쌓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마땅한 대체 용지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상민/춘천시의원 : "파크골프를 계속해서 사용하려면 지금이라도 위치선정을 재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 위치 고수냐.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느냐?

춘천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경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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