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분양가 인상에 내몰린 이주민

입력 2020.10.20 (08:31) 수정 2020.10.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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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2년 말 준공을 앞둔 포항-삼척 간 동해선 철도 건설사업으로, 삼척지역 3개 마을 주민들이 집단이주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철도공단이 이주 예정 부지의 분양가를 갑자기 인상하겠다고 통보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선 철도 공사가 한창인 삼척지역입니다.

철도 노선이 기존 마을을 지나가면서, 3개 마을, 23가구가 2018년 초 마을을 떠났습니다.

집단 이주지를 제공한다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공단 측은 삼척시청 인근에 집단 이주 단지를 조성해, 이주민들에게 3.3㎡당 28만 7천 원에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마을을 떠난 뒤부터 이주단지 완공 후 9개월까지 보증금 5백만 원, 월세 50만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국가철도공단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삼척시가 이주단지 부지에 성토재를 지원하면 3.3㎡에 112만 원, 지원하지 않으면, 162만 원으로 분양가를 올리겠다는 겁니다.

[이주 주민/음성변조 : "생각도 못 하는 금액을 우리가 돈 주고 사지도 못 해요. 누가 살 사람도 없고 그 땅을요."]

주민들이 동의를 거부하자, 그동안 지원하던 월세도 지난 8월부터 끊었습니다.

[김홍래/이주 대상 가구 : "분양 단가가 올라간 만큼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었으며 저희 월세 지원마저 끊었다는 게 과연 우리 공단이 할 수 있는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상균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실무자가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서 이렇게 한 건데, 착오가 있었던 걸로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분양가 인상의 구체적 사유는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책사업에 협조했지만, 해명도 없는 분양가 인상과 일방적인 지원 중단으로, 이주민들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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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러운 분양가 인상에 내몰린 이주민
    • 입력 2020-10-20 08:31:26
    • 수정2020-10-20 08:39:19
    뉴스광장(춘천)
[앵커]

2022년 말 준공을 앞둔 포항-삼척 간 동해선 철도 건설사업으로, 삼척지역 3개 마을 주민들이 집단이주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철도공단이 이주 예정 부지의 분양가를 갑자기 인상하겠다고 통보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선 철도 공사가 한창인 삼척지역입니다.

철도 노선이 기존 마을을 지나가면서, 3개 마을, 23가구가 2018년 초 마을을 떠났습니다.

집단 이주지를 제공한다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공단 측은 삼척시청 인근에 집단 이주 단지를 조성해, 이주민들에게 3.3㎡당 28만 7천 원에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마을을 떠난 뒤부터 이주단지 완공 후 9개월까지 보증금 5백만 원, 월세 50만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국가철도공단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삼척시가 이주단지 부지에 성토재를 지원하면 3.3㎡에 112만 원, 지원하지 않으면, 162만 원으로 분양가를 올리겠다는 겁니다.

[이주 주민/음성변조 : "생각도 못 하는 금액을 우리가 돈 주고 사지도 못 해요. 누가 살 사람도 없고 그 땅을요."]

주민들이 동의를 거부하자, 그동안 지원하던 월세도 지난 8월부터 끊었습니다.

[김홍래/이주 대상 가구 : "분양 단가가 올라간 만큼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었으며 저희 월세 지원마저 끊었다는 게 과연 우리 공단이 할 수 있는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상균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실무자가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서 이렇게 한 건데, 착오가 있었던 걸로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분양가 인상의 구체적 사유는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책사업에 협조했지만, 해명도 없는 분양가 인상과 일방적인 지원 중단으로, 이주민들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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