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선언]① 송악산 개발사업계획 재검토 불가피

입력 2020.10.26 (21:47) 수정 2020.10.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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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희룡 지사의 어제 송악산 선언이 지역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주요 개발사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는 원지사의 구상을 짚어보는 연속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강인희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대정읍 송악산 인근 축구장 면적 26개 크기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부지.

4백여 객실의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기관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주변 진지동굴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도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은 자동폐기됐고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사업자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제주도에서 투자 유치를 해놓고 이제 와서 대안도 없이 못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 지사가 사업승인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이처럼 사업자의 반발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원지사가 이번 선언을 지키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악산 등 주변 오름들의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개발예정지로 확대해 개발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효연/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장 : "절대보전지역으로 묶는다는 것은 의외로 지사의 의지와 도의원들의 마음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앞으로 개발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적극 활용해야…."]

원희룡 도정이 개발을 놓고 찬반으로 갈린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강성의/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 "호텔을 짓고 위락시설을 짓고 이런 것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송악산의 가치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개발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좀 더 자세하게…."]

개발사업부지가 유원지로 지정된 만큼 관련법에 따라 사업자는 지정 20년이 되는 2022년 8월까지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남은 1년 11개월 안에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와 제주도의 사업 승인을 받지 못하면 유원지 개발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업자가 개별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소송으로 대응할 수도 있는 만큼 원 도정의 앞으로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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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악산 선언]① 송악산 개발사업계획 재검토 불가피
    • 입력 2020-10-26 21:47:30
    • 수정2020-10-26 21:53:54
    뉴스9(제주)
[앵커]

원희룡 지사의 어제 송악산 선언이 지역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주요 개발사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는 원지사의 구상을 짚어보는 연속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강인희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대정읍 송악산 인근 축구장 면적 26개 크기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부지.

4백여 객실의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기관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주변 진지동굴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도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은 자동폐기됐고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사업자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제주도에서 투자 유치를 해놓고 이제 와서 대안도 없이 못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 지사가 사업승인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이처럼 사업자의 반발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원지사가 이번 선언을 지키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악산 등 주변 오름들의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개발예정지로 확대해 개발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효연/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장 : "절대보전지역으로 묶는다는 것은 의외로 지사의 의지와 도의원들의 마음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앞으로 개발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적극 활용해야…."]

원희룡 도정이 개발을 놓고 찬반으로 갈린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강성의/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 "호텔을 짓고 위락시설을 짓고 이런 것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송악산의 가치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개발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좀 더 자세하게…."]

개발사업부지가 유원지로 지정된 만큼 관련법에 따라 사업자는 지정 20년이 되는 2022년 8월까지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남은 1년 11개월 안에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와 제주도의 사업 승인을 받지 못하면 유원지 개발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업자가 개별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소송으로 대응할 수도 있는 만큼 원 도정의 앞으로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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