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척’ 한 달에 한 번꼴…수돗물 유충 사태 불렀나
입력 2020.10.29 (21:43)
수정 2020.10.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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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돗물 유충 속보 이어갑니다.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 운영상의 문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정화 시설 가운데 하나인 여과지 세척을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온 건데,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만 믿어 온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합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댓자루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정수장으로 들어옵니다.
물을 정화하는 마지막 단계인 '여과지'를 구성하는 모래입니다.
10년 가까이 사용한 모래를 모두 교체하고 있는 건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1m 두께의 모래와 자갈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여과지는 주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합니다.
물을 거꾸로 솟구치게 해 모래와 자갈 틈 사이의 이물질을 빼내는 이른바 '역세척' 과정입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강정 정수장에선 한 달에 한 번꼴로 역세척을 했습니다.
통상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하는 도외 정수장과 비교했을 때 역세척 주기가 훨씬 긴 겁니다.
제주도는 수돗물 공급원인 강정천 물이 워낙 깨끗해 모래와 자갈 사이에 낀 이물질이 많지 않았다며,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 그동안의 정화 과정 자체가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불순물이 뭉치도록 하는 '응집제'를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과지 안에 있는 작은 모래 알갱이 틈보다 크기가 더 큰 이물질은 이 틈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틈보다 더 작은 이물질, 이번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유충은 틈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는데, 응집제가 이를 방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응집제의 성질 때문에 크기가 작은 이물질도 모래 알갱이에 달라붙어 틈 사이로 빠져나갈 확률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김진근/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역학조사위원 : "(응집제는 이물질이) 모래에 잘 부착할 수 있는, 붙들 수 있는 상태로 바꿔줍니다. 적정하게 응집처리를 한다고 하면 역세척 주기가 훨씬 짧아지고 일반적으로 이삼일에 한 번 정도 역세척을 해야 될 것으로."]
제주도는 앞으로 응집제를 사용하고 역세척 주기도 단축할 계획이라며 강정 정수장 운영을 중단하는 동안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수돗물 유충 속보 이어갑니다.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 운영상의 문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정화 시설 가운데 하나인 여과지 세척을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온 건데,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만 믿어 온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합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댓자루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정수장으로 들어옵니다.
물을 정화하는 마지막 단계인 '여과지'를 구성하는 모래입니다.
10년 가까이 사용한 모래를 모두 교체하고 있는 건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1m 두께의 모래와 자갈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여과지는 주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합니다.
물을 거꾸로 솟구치게 해 모래와 자갈 틈 사이의 이물질을 빼내는 이른바 '역세척' 과정입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강정 정수장에선 한 달에 한 번꼴로 역세척을 했습니다.
통상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하는 도외 정수장과 비교했을 때 역세척 주기가 훨씬 긴 겁니다.
제주도는 수돗물 공급원인 강정천 물이 워낙 깨끗해 모래와 자갈 사이에 낀 이물질이 많지 않았다며,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 그동안의 정화 과정 자체가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불순물이 뭉치도록 하는 '응집제'를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과지 안에 있는 작은 모래 알갱이 틈보다 크기가 더 큰 이물질은 이 틈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틈보다 더 작은 이물질, 이번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유충은 틈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는데, 응집제가 이를 방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응집제의 성질 때문에 크기가 작은 이물질도 모래 알갱이에 달라붙어 틈 사이로 빠져나갈 확률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김진근/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역학조사위원 : "(응집제는 이물질이) 모래에 잘 부착할 수 있는, 붙들 수 있는 상태로 바꿔줍니다. 적정하게 응집처리를 한다고 하면 역세척 주기가 훨씬 짧아지고 일반적으로 이삼일에 한 번 정도 역세척을 해야 될 것으로."]
제주도는 앞으로 응집제를 사용하고 역세척 주기도 단축할 계획이라며 강정 정수장 운영을 중단하는 동안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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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0-29 21: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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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속보 이어갑니다.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 운영상의 문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정화 시설 가운데 하나인 여과지 세척을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온 건데,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만 믿어 온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합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댓자루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정수장으로 들어옵니다.
물을 정화하는 마지막 단계인 '여과지'를 구성하는 모래입니다.
10년 가까이 사용한 모래를 모두 교체하고 있는 건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1m 두께의 모래와 자갈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여과지는 주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합니다.
물을 거꾸로 솟구치게 해 모래와 자갈 틈 사이의 이물질을 빼내는 이른바 '역세척' 과정입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강정 정수장에선 한 달에 한 번꼴로 역세척을 했습니다.
통상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하는 도외 정수장과 비교했을 때 역세척 주기가 훨씬 긴 겁니다.
제주도는 수돗물 공급원인 강정천 물이 워낙 깨끗해 모래와 자갈 사이에 낀 이물질이 많지 않았다며,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 그동안의 정화 과정 자체가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불순물이 뭉치도록 하는 '응집제'를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과지 안에 있는 작은 모래 알갱이 틈보다 크기가 더 큰 이물질은 이 틈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틈보다 더 작은 이물질, 이번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유충은 틈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는데, 응집제가 이를 방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응집제의 성질 때문에 크기가 작은 이물질도 모래 알갱이에 달라붙어 틈 사이로 빠져나갈 확률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김진근/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역학조사위원 : "(응집제는 이물질이) 모래에 잘 부착할 수 있는, 붙들 수 있는 상태로 바꿔줍니다. 적정하게 응집처리를 한다고 하면 역세척 주기가 훨씬 짧아지고 일반적으로 이삼일에 한 번 정도 역세척을 해야 될 것으로."]
제주도는 앞으로 응집제를 사용하고 역세척 주기도 단축할 계획이라며 강정 정수장 운영을 중단하는 동안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수돗물 유충 속보 이어갑니다.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 운영상의 문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정화 시설 가운데 하나인 여과지 세척을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온 건데,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만 믿어 온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합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댓자루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정수장으로 들어옵니다.
물을 정화하는 마지막 단계인 '여과지'를 구성하는 모래입니다.
10년 가까이 사용한 모래를 모두 교체하고 있는 건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1m 두께의 모래와 자갈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여과지는 주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합니다.
물을 거꾸로 솟구치게 해 모래와 자갈 틈 사이의 이물질을 빼내는 이른바 '역세척' 과정입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강정 정수장에선 한 달에 한 번꼴로 역세척을 했습니다.
통상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하는 도외 정수장과 비교했을 때 역세척 주기가 훨씬 긴 겁니다.
제주도는 수돗물 공급원인 강정천 물이 워낙 깨끗해 모래와 자갈 사이에 낀 이물질이 많지 않았다며,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세척을 자주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 그동안의 정화 과정 자체가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불순물이 뭉치도록 하는 '응집제'를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과지 안에 있는 작은 모래 알갱이 틈보다 크기가 더 큰 이물질은 이 틈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틈보다 더 작은 이물질, 이번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유충은 틈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는데, 응집제가 이를 방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응집제의 성질 때문에 크기가 작은 이물질도 모래 알갱이에 달라붙어 틈 사이로 빠져나갈 확률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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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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