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담] 류호정 정의당 의원

입력 2020.10.30 (23:55) 수정 2020.10.31 (00: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죠.

정쟁에만 치우쳤고, 주목받는 스타 의원도 없었다, 이런 평가가 많지만, 특히 한 초선 의원의 활약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류 의원님, 안녕하세요.

상임위가 어디셨죠?

[답변]

지금 산자중기위 소속입니다.

[앵커]

스스로 생각하시게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 언제일까요?

[답변]

아무래도 삼성전자 기술 탈취 건 질의할 때죠.

[앵커]

특히 언론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장면인데요.

한번 직접 볼까요?

[이○○/삼성전자 상무/지난 8일 : "저희가 (다른 중소기업에) 롤러 제공한 바 있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 8일 : "그러면 그게 기술 탈취죠."]

[이○○/삼성전자 상무/지난 8일 :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 8일 : "왜 그런지. 말장난하지 마시고요. 그게 기술 탈취가 아니면 뭡니까?"]

삼성전자 기술 탈취 문제에 대해 적극 문제제기 하셨는데,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당시 현장에서는 그 상무님께서 전체를 인정하진 않았지만 알아본 뒤에 개선을 하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뒤에 의원실에 다른 임원분께서 찾아와서 완전히 인정을 하셨고요.

중소기업과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또 기자증 만들어서 국회를 무단 출입했던 삼성 임원 문제도 지적하셨어요?

[답변]

아무래도 그 당시에 저희가 국회 관행에 익숙한 분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면 찾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 않고 따져 묻다보니 그런 관행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에 대한 의원님의 날카로운 문제제기를 보면서 고 노회찬 의원 떠올리시는 분들도 꽤 있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사실 노회찬 대표님이나 심상정 대표님, 저도 의정활동을 살펴보면서 닮아가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마음 아픈 이야기죠.

[앵커]

반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 19일 : "(그 당시에는 계약직, 정규직 이런 게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 않고요. (허위 진술로, 어이, 허위 기재라고...) 어이?"]

우리 사회에서 20대 여성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거라는 평가도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답변]

사실 저는 나이 얘기를 그렇게 먼저 하고 싶어하지 않거든요.

왜냐면 나이를 인식하기 시작하면 필요할 때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나 아마도 사장님께서는 공적 장소에서 자기 검열을 할 기회가 적으셨던 것 같아요.

[앵커]

또 시정연설 위해서 국회에 온 문 대통령 앞에서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촉구하셨죠?

김용균씨 작업복 입으시고, 어떤 취지셨습니까?

[답변]

대통령께서 오신다고 하니, 그리고 또 공약중에 산업재해를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공약이 있으셨거든요.

그래서 말씀을 드리게 되었죠.

잊지 말아달라고.

[앵커]

의원님 시위를 보시고, 대통령도 끄덕이셨죠.

어떤 의미로 해석하셨어요?

[답변]

기억하고 있다, 잊지 않겠다, 그런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내리실 때부터 바라보고 계셨고 웃어주시더라구요.

[앵커]

격식 파괴하는 드레스 등원도 하셨고 고 박원순 시장 조문 거부도 하셨고, 계속 논쟁적 화두를 던지고 계신데, 그만큼 부담도 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사실 보좌진 분들이 더 걱정이기는 해요.

그 반응들 보는 것은 저희 모니터링 하시는 분들이어서 걱정은 되는데 저는 한편으로는 어떤 부분은 비판도 있고 어떤 부분은 칭찬도 있고, 굉장히 많은 피드백이 쏟아지거든요.

오히려 좀 흔들리지 않아야겠다, 내가 내 기준점을 잘 가지고 있어야겠다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의원님 본인 스스로도 “쇼라고 해도 괜찮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데 그런 비난 받아도 될 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보신다는 거죠?

[답변]

복장 같은 경우에는 사실 노동자분들 비정규직, 하청, 작은 영세사업장 분들은 자기 자신의 처지를 알리려면 단식을 하거나 고공 농성을 하거나, 죽거나, 말 그대로 자신의 불행을 전시해야만 기사 한 줄 날 수 있거든요.

소위 그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저같은 경우는 옷만 입으면 조금 더 귀 기울여 주시니까, 국민들께서.

그래서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앵커]

의원님의 등원 초 제일성은 온전한 ‘정치인’으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나이도 훨씬 많은 정치권에 오래 몸담고 있던 의원들과도 협력해야 하겠죠.

잘해나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최선의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6석이다보니까, 다른 당의 의원님들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측면이 있어서 설득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정의당 얘기 좀 여쭤볼까요, 민주당 2중대다 이런 오명도 있고 노회찬 심상정 이후에 스타가 안보인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 문제점, 해결할 수 있다고, 극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우선 차별화는 저희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국정감사나 이럴 때 의제를 설정할 때 고민하는 것은 정의당의 강령에 맞는 일인가, 다른 당과 비교하지 않고 우리 당이 가고자 하는 길인가, 그리고 양 당이 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 우리가 짚어질 수 있는가 이런 부분을 고민을 하거든요.

계속해서 해 나가면 국민들께서 차별화된 정의당의 모습을 알아주실 거라고 믿고 있고요.

대표 정치인을 육성하는 일은 당 전체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죠.

[앵커]

마침 민주당에서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 내는 거에 대해서 쓴소리도 하셨더군요?

[답변]

아무래도 당헌이라는 것은 당의 헌법이잖아요.

그리고 당시에 책임 정치를 하겠다, 라고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었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그 당시의 결정을 어긴 거고, 그런데 그 결정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떠넘기고 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비겁하다고 그렇게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앵커]

그럼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국회의원 류호정으로서, 최선을 다해 대변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답변]

국회의원은 권력이 큰 사람이거든요, 권한도 많고요.

그래서 권력이 적은 사람 곁에 더더욱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사회적 약자의 무기가 되어야만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획대담] 류호정 정의당 의원
    • 입력 2020-10-30 23:55:23
    • 수정2020-10-31 00:11:48
    뉴스라인 W
[앵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죠.

정쟁에만 치우쳤고, 주목받는 스타 의원도 없었다, 이런 평가가 많지만, 특히 한 초선 의원의 활약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류 의원님, 안녕하세요.

상임위가 어디셨죠?

[답변]

지금 산자중기위 소속입니다.

[앵커]

스스로 생각하시게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 언제일까요?

[답변]

아무래도 삼성전자 기술 탈취 건 질의할 때죠.

[앵커]

특히 언론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장면인데요.

한번 직접 볼까요?

[이○○/삼성전자 상무/지난 8일 : "저희가 (다른 중소기업에) 롤러 제공한 바 있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 8일 : "그러면 그게 기술 탈취죠."]

[이○○/삼성전자 상무/지난 8일 :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 8일 : "왜 그런지. 말장난하지 마시고요. 그게 기술 탈취가 아니면 뭡니까?"]

삼성전자 기술 탈취 문제에 대해 적극 문제제기 하셨는데,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당시 현장에서는 그 상무님께서 전체를 인정하진 않았지만 알아본 뒤에 개선을 하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뒤에 의원실에 다른 임원분께서 찾아와서 완전히 인정을 하셨고요.

중소기업과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또 기자증 만들어서 국회를 무단 출입했던 삼성 임원 문제도 지적하셨어요?

[답변]

아무래도 그 당시에 저희가 국회 관행에 익숙한 분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면 찾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 않고 따져 묻다보니 그런 관행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에 대한 의원님의 날카로운 문제제기를 보면서 고 노회찬 의원 떠올리시는 분들도 꽤 있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사실 노회찬 대표님이나 심상정 대표님, 저도 의정활동을 살펴보면서 닮아가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마음 아픈 이야기죠.

[앵커]

반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 19일 : "(그 당시에는 계약직, 정규직 이런 게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 않고요. (허위 진술로, 어이, 허위 기재라고...) 어이?"]

우리 사회에서 20대 여성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거라는 평가도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답변]

사실 저는 나이 얘기를 그렇게 먼저 하고 싶어하지 않거든요.

왜냐면 나이를 인식하기 시작하면 필요할 때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나 아마도 사장님께서는 공적 장소에서 자기 검열을 할 기회가 적으셨던 것 같아요.

[앵커]

또 시정연설 위해서 국회에 온 문 대통령 앞에서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촉구하셨죠?

김용균씨 작업복 입으시고, 어떤 취지셨습니까?

[답변]

대통령께서 오신다고 하니, 그리고 또 공약중에 산업재해를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공약이 있으셨거든요.

그래서 말씀을 드리게 되었죠.

잊지 말아달라고.

[앵커]

의원님 시위를 보시고, 대통령도 끄덕이셨죠.

어떤 의미로 해석하셨어요?

[답변]

기억하고 있다, 잊지 않겠다, 그런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내리실 때부터 바라보고 계셨고 웃어주시더라구요.

[앵커]

격식 파괴하는 드레스 등원도 하셨고 고 박원순 시장 조문 거부도 하셨고, 계속 논쟁적 화두를 던지고 계신데, 그만큼 부담도 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사실 보좌진 분들이 더 걱정이기는 해요.

그 반응들 보는 것은 저희 모니터링 하시는 분들이어서 걱정은 되는데 저는 한편으로는 어떤 부분은 비판도 있고 어떤 부분은 칭찬도 있고, 굉장히 많은 피드백이 쏟아지거든요.

오히려 좀 흔들리지 않아야겠다, 내가 내 기준점을 잘 가지고 있어야겠다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의원님 본인 스스로도 “쇼라고 해도 괜찮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데 그런 비난 받아도 될 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보신다는 거죠?

[답변]

복장 같은 경우에는 사실 노동자분들 비정규직, 하청, 작은 영세사업장 분들은 자기 자신의 처지를 알리려면 단식을 하거나 고공 농성을 하거나, 죽거나, 말 그대로 자신의 불행을 전시해야만 기사 한 줄 날 수 있거든요.

소위 그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저같은 경우는 옷만 입으면 조금 더 귀 기울여 주시니까, 국민들께서.

그래서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앵커]

의원님의 등원 초 제일성은 온전한 ‘정치인’으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나이도 훨씬 많은 정치권에 오래 몸담고 있던 의원들과도 협력해야 하겠죠.

잘해나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최선의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6석이다보니까, 다른 당의 의원님들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측면이 있어서 설득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정의당 얘기 좀 여쭤볼까요, 민주당 2중대다 이런 오명도 있고 노회찬 심상정 이후에 스타가 안보인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 문제점, 해결할 수 있다고, 극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우선 차별화는 저희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국정감사나 이럴 때 의제를 설정할 때 고민하는 것은 정의당의 강령에 맞는 일인가, 다른 당과 비교하지 않고 우리 당이 가고자 하는 길인가, 그리고 양 당이 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 우리가 짚어질 수 있는가 이런 부분을 고민을 하거든요.

계속해서 해 나가면 국민들께서 차별화된 정의당의 모습을 알아주실 거라고 믿고 있고요.

대표 정치인을 육성하는 일은 당 전체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죠.

[앵커]

마침 민주당에서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 내는 거에 대해서 쓴소리도 하셨더군요?

[답변]

아무래도 당헌이라는 것은 당의 헌법이잖아요.

그리고 당시에 책임 정치를 하겠다, 라고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었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그 당시의 결정을 어긴 거고, 그런데 그 결정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떠넘기고 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비겁하다고 그렇게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앵커]

그럼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국회의원 류호정으로서, 최선을 다해 대변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답변]

국회의원은 권력이 큰 사람이거든요, 권한도 많고요.

그래서 권력이 적은 사람 곁에 더더욱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사회적 약자의 무기가 되어야만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