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없어 긴축한다면서…관광 사업에 예산 늘린 대구시

입력 2020.11.03 (10:19) 수정 2020.1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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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가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시 재정을 고려해 마른 수건 짜듯 예산 감축을 전제로 한 내년도 예산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막상 관광분야의 일부 사업은 예산을 더 투입하는 등 대구시의 전체 기조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갈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

대구시는 팔공산 정상부에 새로운 관광명소인 구름다리를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사업 예산은 지난 2016년 140억 원에서 올해 180억 원으로 5년 사이 30%가량 증가했고, 지방 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국비 지원은 70억 원에서 25억 원이 됐습니다.

대구시는 사업비 상승은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입니다.

[제갈진수/대구시 관광과장 : "지역 상권 활성화, 오히려 기존의 코로나 때문에 우울해하는 시민들의 경제적인 회복, (이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관광재단 설립도 논란입니다.

현재의 대구관광뷰로를 해체하고 대구관광재단을 설립하는 건데, 인력을 더 뽑고 사무공간을 새로 마련하려면 10억 원 가량 더 지원해야 합니다.

가장 논란은 시점, 대구 경북 행정통합이 되면 1순위로 합쳐질 관광분야에서, 굳이 예산을 더 쓰고 기관장 자리를 늘릴 정도로 시급한 사안인지 비판이 제기됩니다.

[은재식/우리시민복지연합 사무처장 : "시민의 삶의 질 예산은 오히려 정체되거나 축소되거나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산 왜곡이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겠다는 시장과 사업을 확장하는 실무 부서의 모순된 행보 속에 대구시가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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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없어 긴축한다면서…관광 사업에 예산 늘린 대구시
    • 입력 2020-11-03 10:18:59
    • 수정2020-11-03 11:23:14
    930뉴스(대구)
[앵커]

대구시가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시 재정을 고려해 마른 수건 짜듯 예산 감축을 전제로 한 내년도 예산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막상 관광분야의 일부 사업은 예산을 더 투입하는 등 대구시의 전체 기조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갈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

대구시는 팔공산 정상부에 새로운 관광명소인 구름다리를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사업 예산은 지난 2016년 140억 원에서 올해 180억 원으로 5년 사이 30%가량 증가했고, 지방 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국비 지원은 70억 원에서 25억 원이 됐습니다.

대구시는 사업비 상승은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입니다.

[제갈진수/대구시 관광과장 : "지역 상권 활성화, 오히려 기존의 코로나 때문에 우울해하는 시민들의 경제적인 회복, (이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관광재단 설립도 논란입니다.

현재의 대구관광뷰로를 해체하고 대구관광재단을 설립하는 건데, 인력을 더 뽑고 사무공간을 새로 마련하려면 10억 원 가량 더 지원해야 합니다.

가장 논란은 시점, 대구 경북 행정통합이 되면 1순위로 합쳐질 관광분야에서, 굳이 예산을 더 쓰고 기관장 자리를 늘릴 정도로 시급한 사안인지 비판이 제기됩니다.

[은재식/우리시민복지연합 사무처장 : "시민의 삶의 질 예산은 오히려 정체되거나 축소되거나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산 왜곡이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겠다는 시장과 사업을 확장하는 실무 부서의 모순된 행보 속에 대구시가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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