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간인, 최전방 이중철책 무사통과…센서 미작동

입력 2020.11.04 (21:39) 수정 2020.11.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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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으로 보이는 북한 남성 1명이 강원도 고성 최전방 철책을 넘어왔습니다.

철책을 넘는 동안 감지센서는 울리지 않았고, 군은 이 남성이 철책을 통과한 뒤 10여 시간이 지나서야 붙잡았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 밤 10시,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사람의 수상한 움직임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됩니다.

군은 곧바로 정보감시형태를 격상하고 비무장지대 수색작전을 벌였지만 해당 인물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감시 장비에 포착된 인물은 남쪽으로 더 이동해 다음날인 어제 저녁 7시 25분쯤 최전방 GOP 철책을 넘었습니다.

다시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됐고 군은 해당 지역에 최고 수준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습니다.

수색작전이 시작됐고 14시간 30분이 지난 오늘(4일) 오전 10시쯤, 민통선 안에서 군은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남성이 북에서 넘어온 민간인으로 추정되며 관계기관이 월남 경로와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2012년 이른바 북한군 '노크귀순' 사건 이후,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GOP 경계 보완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GOP 철책을 넘는 동안 철책에 설치된 감지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철책 두 곳을 통과해 남쪽으로 1.5㎞를 내려올 때까지 어떤 감시 장비에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군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조차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셈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지형 탓에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감시장비는 정상 작동해 철책을 넘는 상황도 포착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철책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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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민간인, 최전방 이중철책 무사통과…센서 미작동
    • 입력 2020-11-04 21:39:37
    • 수정2020-11-05 07:57:48
    뉴스 9
[앵커]

민간인으로 보이는 북한 남성 1명이 강원도 고성 최전방 철책을 넘어왔습니다.

철책을 넘는 동안 감지센서는 울리지 않았고, 군은 이 남성이 철책을 통과한 뒤 10여 시간이 지나서야 붙잡았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 밤 10시,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사람의 수상한 움직임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됩니다.

군은 곧바로 정보감시형태를 격상하고 비무장지대 수색작전을 벌였지만 해당 인물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감시 장비에 포착된 인물은 남쪽으로 더 이동해 다음날인 어제 저녁 7시 25분쯤 최전방 GOP 철책을 넘었습니다.

다시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됐고 군은 해당 지역에 최고 수준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습니다.

수색작전이 시작됐고 14시간 30분이 지난 오늘(4일) 오전 10시쯤, 민통선 안에서 군은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남성이 북에서 넘어온 민간인으로 추정되며 관계기관이 월남 경로와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2012년 이른바 북한군 '노크귀순' 사건 이후,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GOP 경계 보완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GOP 철책을 넘는 동안 철책에 설치된 감지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철책 두 곳을 통과해 남쪽으로 1.5㎞를 내려올 때까지 어떤 감시 장비에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군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조차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셈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지형 탓에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감시장비는 정상 작동해 철책을 넘는 상황도 포착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철책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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