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벌 안 하면 피해자 또 생겨”…‘낮술 운전’에 아이 잃은 부모의 호소

입력 2020.11.06 (07:41) 수정 2020.11.0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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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 6살 아동을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들은 무거운 처벌이 나오지 않는다면, 음주 운전 사고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에 부딪힌 가로등이 쓰러져 있습니다.

["얼마나 마시고 저렇게 되나. (그러게)."]

지난 9월, 엄마가 잠시 햄버거를 사러 간 사이 밖에서 기다리던 6살 이 모 군이 쓰러진 가로등에 머리를 다쳐 숨졌습니다.

운전자 김 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오후 3시 반, 대낮인데도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 씨에 대한 첫 재판에는 이 군의 가족들도 참석했습니다.

재판 중 발언 기회를 얻은 이 군의 아버지는 "사고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9살 첫째 아이가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처벌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며 가장 무거운 처벌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습니다.

음주 사망사고를 냈을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만큼 법 취지대로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이번 판결이 기존의 판결과 다르지 않다면, 계속해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날 것이며 첫째 아이 역시 동생을 못 지켜줬다는 죄책감을 (갖고 살아갈 것입니다)."]

아이의 영정 사진을 보며 계속 흐느끼던 이 군의 어머니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제발 음주운전을 멈춰주세요. 우리 아이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김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가족들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15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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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벌 안 하면 피해자 또 생겨”…‘낮술 운전’에 아이 잃은 부모의 호소
    • 입력 2020-11-06 07:41:01
    • 수정2020-11-06 07: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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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 6살 아동을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들은 무거운 처벌이 나오지 않는다면, 음주 운전 사고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에 부딪힌 가로등이 쓰러져 있습니다.

["얼마나 마시고 저렇게 되나. (그러게)."]

지난 9월, 엄마가 잠시 햄버거를 사러 간 사이 밖에서 기다리던 6살 이 모 군이 쓰러진 가로등에 머리를 다쳐 숨졌습니다.

운전자 김 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오후 3시 반, 대낮인데도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 씨에 대한 첫 재판에는 이 군의 가족들도 참석했습니다.

재판 중 발언 기회를 얻은 이 군의 아버지는 "사고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9살 첫째 아이가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처벌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며 가장 무거운 처벌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습니다.

음주 사망사고를 냈을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만큼 법 취지대로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이번 판결이 기존의 판결과 다르지 않다면, 계속해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날 것이며 첫째 아이 역시 동생을 못 지켜줬다는 죄책감을 (갖고 살아갈 것입니다)."]

아이의 영정 사진을 보며 계속 흐느끼던 이 군의 어머니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제발 음주운전을 멈춰주세요. 우리 아이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김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가족들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15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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