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팬데믹에도 멈추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입력 2020.11.06 (10:51) 수정 2020.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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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팬데믹 중에도 환경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정책을 이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운동인데요.

<지구촌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옷가지와 신발부터 주방 도구와 엘피판 등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이곳.

독일 베를린에 새로 문을 연 중고 상점입니다.

약 180평 규모로 시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데요.

그래서 이른바 'B급 백화점(B-Warehouse)'으로 불립니다.

어울리지 않게 백화점에 중고 상점이 입점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스테판 티도우/베를린 환경기후보호국장 : "'중고 물건도 새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 장소로 시민들이 사랑하는 베를린 한복판의 백화점 만한 곳이 없었죠."]

독일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이어갈 새로운 쓰레기 줄이기(zero waste)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재활용에 앞서 버려지는 쓰레기 자체를 줄이기로 한 건데요.

B급 백화점 역시 그 목적으로, 도시 곳곳에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 수집처'를 만들어 재판매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을 알리고 시민들의 행동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시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운영까지 맡고 있습니다.

[라모나 슈미트/B급 백화점 손님 : "우리는 넘쳐 나는 쓰레기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자주 옷을 사고 1년 지나면 버려버리죠. 이곳은 그런 것들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좋습니다."]

시 당국은 버려지는 쓰레기에 활용도와 디자인을 더 해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 매장도 운영 중입니다.

이곳은 건설 현장 등에서 수집한 버려진 자재들을 가구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인데요.

목재는 대게 태우거나 버려지기 때문에 이를 재사용할 방법을 생각한 겁니다.

[스테판 티도우/베를린 환경기후보호국장 :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재활용 이전에 재사용 되기를 원했고, 이것이 시에서 일련의 활동을 시작한 배경입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쓰레기룰 줄이기 위한 노력이 후퇴하는 건 아닌지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회용품의 사용을 금지했던 곳들에서 일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고,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늘며 포장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는 오히려 더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이탈리아는 지난 3월과 4월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도시의 쓰레기 배출량은 평년보다 10% 줄었지만, 플라스틱류의 비중은 더 늘어났다고 경고했습니다.

[주세페 운게르세/이탈리아 그린피스 활동가 :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졌는지 추정할 수 없지만, 곧 이것들이 바다에 도달할 것은 확실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팬데믹으로 각국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으며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막시모 터프로 컬런/유엔식량농업기구 :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소비자의 행동변화가 필요합니다. 음식의 소비 행태를 알고 주의하며,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팬데믹으로 환경을 위한 실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멈추지 않는 노력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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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1-06 13: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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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중에도 환경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정책을 이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운동인데요.

<지구촌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옷가지와 신발부터 주방 도구와 엘피판 등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이곳.

독일 베를린에 새로 문을 연 중고 상점입니다.

약 180평 규모로 시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데요.

그래서 이른바 'B급 백화점(B-Warehouse)'으로 불립니다.

어울리지 않게 백화점에 중고 상점이 입점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스테판 티도우/베를린 환경기후보호국장 : "'중고 물건도 새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 장소로 시민들이 사랑하는 베를린 한복판의 백화점 만한 곳이 없었죠."]

독일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이어갈 새로운 쓰레기 줄이기(zero waste)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재활용에 앞서 버려지는 쓰레기 자체를 줄이기로 한 건데요.

B급 백화점 역시 그 목적으로, 도시 곳곳에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 수집처'를 만들어 재판매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을 알리고 시민들의 행동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시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운영까지 맡고 있습니다.

[라모나 슈미트/B급 백화점 손님 : "우리는 넘쳐 나는 쓰레기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자주 옷을 사고 1년 지나면 버려버리죠. 이곳은 그런 것들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좋습니다."]

시 당국은 버려지는 쓰레기에 활용도와 디자인을 더 해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 매장도 운영 중입니다.

이곳은 건설 현장 등에서 수집한 버려진 자재들을 가구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인데요.

목재는 대게 태우거나 버려지기 때문에 이를 재사용할 방법을 생각한 겁니다.

[스테판 티도우/베를린 환경기후보호국장 :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재활용 이전에 재사용 되기를 원했고, 이것이 시에서 일련의 활동을 시작한 배경입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쓰레기룰 줄이기 위한 노력이 후퇴하는 건 아닌지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회용품의 사용을 금지했던 곳들에서 일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고,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늘며 포장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는 오히려 더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이탈리아는 지난 3월과 4월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도시의 쓰레기 배출량은 평년보다 10% 줄었지만, 플라스틱류의 비중은 더 늘어났다고 경고했습니다.

[주세페 운게르세/이탈리아 그린피스 활동가 :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졌는지 추정할 수 없지만, 곧 이것들이 바다에 도달할 것은 확실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팬데믹으로 각국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으며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막시모 터프로 컬런/유엔식량농업기구 :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소비자의 행동변화가 필요합니다. 음식의 소비 행태를 알고 주의하며,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팬데믹으로 환경을 위한 실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멈추지 않는 노력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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