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상풍력발전기 화재…“주민 신고 이후에 알았다”

입력 2020.11.10 (21:55) 수정 2020.11.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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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탐라해상풍력발전기 화재 속보입니다.

전국에서 처음 발생한 해상풍력발전기 화재였던 만큼 사고 원인 분석이 중요한데요.

발전기 유지 보수를 맡은 두산중공업은 불이 난 사실을 주민 신고 이후에야 안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임연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바다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상층부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전력변환장치에 에러가 발생해 발전기가 자동으로 멈춘 건 8일 새벽 3시 34분쯤.

20여 분이 지나, 발전기로부터 600m 떨어진 해안 마을 주민이 바다에 화염을 목격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78m, 아파트 26층 높이 발전기 상층부 불길을 잡기 위해 해경 경비함정과 소방 헬기가 출동했지만, 최초 주민 신고 4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불이 꺼졌습니다.

KBS 취재 결과 해상풍력발전기 유지 보수 업체는 화재 사실을 119신고 접수 이후에야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시 해상풍력발전기 상황실에는 협력사 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도 알지 못한겁니다.

발전기 유지 보수를 맡은 두산중공업 측은 해당 발전기에서 당시 화재를 파악할 수 있는 열 감지가 안 됐고, 관리용 CCTV도 꺼져 상황실 근무자가 눈으로 화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주민 신고 이후에야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석/제주대 풍력공학부 교수 : "(적시에)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면 진짜 눈뜨고 고가의 풍력발전기가 전소되는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합니다)."]

탐라해상풍력은 발전기 10기 모두 현재 가동을 멈췄고, 화재 원인 정밀 분석과 함께 복구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

국내 첫 해상풍력발전기 화재사고인 만큼, 반복되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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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해상풍력발전기 화재…“주민 신고 이후에 알았다”
    • 입력 2020-11-10 21:55:56
    • 수정2020-11-10 22:08:38
    뉴스9(제주)
[앵커]

탐라해상풍력발전기 화재 속보입니다.

전국에서 처음 발생한 해상풍력발전기 화재였던 만큼 사고 원인 분석이 중요한데요.

발전기 유지 보수를 맡은 두산중공업은 불이 난 사실을 주민 신고 이후에야 안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임연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바다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상층부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전력변환장치에 에러가 발생해 발전기가 자동으로 멈춘 건 8일 새벽 3시 34분쯤.

20여 분이 지나, 발전기로부터 600m 떨어진 해안 마을 주민이 바다에 화염을 목격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78m, 아파트 26층 높이 발전기 상층부 불길을 잡기 위해 해경 경비함정과 소방 헬기가 출동했지만, 최초 주민 신고 4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불이 꺼졌습니다.

KBS 취재 결과 해상풍력발전기 유지 보수 업체는 화재 사실을 119신고 접수 이후에야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시 해상풍력발전기 상황실에는 협력사 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도 알지 못한겁니다.

발전기 유지 보수를 맡은 두산중공업 측은 해당 발전기에서 당시 화재를 파악할 수 있는 열 감지가 안 됐고, 관리용 CCTV도 꺼져 상황실 근무자가 눈으로 화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주민 신고 이후에야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석/제주대 풍력공학부 교수 : "(적시에)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면 진짜 눈뜨고 고가의 풍력발전기가 전소되는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합니다)."]

탐라해상풍력은 발전기 10기 모두 현재 가동을 멈췄고, 화재 원인 정밀 분석과 함께 복구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

국내 첫 해상풍력발전기 화재사고인 만큼, 반복되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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